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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람들이 초록의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무기의 땅 아이들에게 무기의 땅은 행복한 곳입니다. 온갖 미사일과 폭탄 때문에 적들이 가까이 올 수도 없고, 온종일 전쟁놀이를 할 수 있으니까요. 학교에서도 수학이나 과학이 아닌 새로운 무기를 배우고요. 심지어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사격 솜씨가 느는 것을 기뻐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무기에 둘러싸여 자란 아이들에겐 그것이 일상이고 당연한 삶이지요. 그러니 이 아이들에게 푸르른 초록의 땅에서 뛰어 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꿈은 악몽일 수밖에요. 그곳은 어쩌다 무기의 땅이 되었을까요? 왜 부모님들은 꿈속 초록의 땅을 옛날이야기에나 나오는 곳이라고 이야기할까요? 어쩌면 무기의 땅은 과거에는 초록의 땅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전쟁을 겪은 까닭에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기의 땅을 세운 것일지도 모르지요. 실제로 이라크나 시리아 등 전쟁을 겪었거나 지금도 전쟁 중인 나라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전쟁놀이를 하며 자랍니다. 나무로 만든 총으로 서로 쏘거나 칼로 사람을 찌르는 시늉을 하면서요. 결국 무기의 땅은 책 속 상상의 땅이 아니라, 지구 곳곳에 실재하는 곳인 셈입니다. 무기의 땅 아이들은 마침내 초록의 땅을 찾아 나섭니다. 당장이라도 초록의 땅에 폭탄을 쏟아 붓고 싶어서였지요. 총을 쏘고, 폭탄공을 차고, 무기로 무장하고 행진하는 아이들은 웃고 있지만 눈빛과 표정은 어쩐지 차갑고 어둡습니다. 하지만 무기의 땅에서 멀어져 초록의 땅에 가까워질수록 아이들의 눈빛과 표정은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이 책에서 무기의 땅은 회색빛, 초록의 땅은 푸른빛으로 표현됩니다. 회색빛이 차가운 전쟁의 기운을 상징한다면, 푸른빛은 따뜻한 평화의 온기를 상징하지요. 무기의 땅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초록의 땅으로 옮겨 갈수록 회색빛은 점차 사라지고 그 자리에 푸른빛이 스며듭니다. 초록의 땅에서 불어온 바람이 회색으로 가득 찬 무기의 땅을 초록 물결로 가로지르는 모습, 무기의 땅 아이들이 초록의 땅 가까이로 다가갈수록 땅과 하늘에 색채가 서서히 물드는 모습, 그리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우리에게 진정한 평화란 어떠한 것인지를 말없이 전해 줍니다. 전쟁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사람들은 상대방을 죽이고 다치게 할 만큼 서로를 미워해서 전쟁을 하는 걸까요?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병사들은 전쟁이 일어난 이유를 알고 있을까요? 왜 사람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 내는 걸까요?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세상은 어떠한 곳일까요? 이 작은 그림책 한 권에 마음을 울리는 거대한 질문들이 가득합니다. 심오하고 무거운 질문이지만, 마지막 장면의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가슴속에 딱 한 가지 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바로 ‘평화’이지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이 세상은 초록의 땅이 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