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1418번가 3도 기울어진 집2. 맨 꼭대기 방3. 다가 아저씨4. 다른 사람들의 불행5. 할아버지의 나무 의족6. 다락방7. 상자8. 이끼9. 조광 스위치10. 나탈리 할머니의 작고 하얀 개11. F. T. 틸턴 씨의 비밀 이야기12. 대 광맥13. 검은색 자루14. 수다쟁이 할아버지15. 몸과 마음16. 서명의 이름옮긴이의 말
|
|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세상이 기울어졌다.
아론이 내 쪽으로 쓰러지려 했다. “야. 조심해.” “일부러 그런 거 아냐!” 플레밍 아줌마가 한숨지었다. “이 집 마룻바닥은 정확히 3도 기울어져 있어요. 바닥이 내려앉은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런 게 아니랍니다. 바닥은 바위처럼 단단하거든요. 일부러 이렇게 지은 거예요. 두 분께 그 사실을 증명할 설계도면도 보여 드릴 수 있고요.” “그러니까 그 말씀은 이 집 전체가 이런 식이란 거예요?” 엄마가 물었다. “유감스럽게도 그렇답니다. 모든 방이 다 그래요.” --- pp.10~11 롤라는 길모퉁이 녹색 집에서 엄마와 새 아빠와 함께 산다. 나보다 한 살 어렸지만, 키는 10센티미터 정도 더 컸다. “확실히 여기 사람들은 정상이 아냐. 게다가 너희는 이 동네에서도 가장 이상한 집에 살게 됐어. 모두 그렇게 말해. 기울어진 바닥은 시작일 뿐이야.” 구불구불한 검정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돌돌 말면서, 롤라가 말했다. --- p.17 “너희 둘, 잠시 짬을 내서 나랑 슬쩍 둘러보면 어떨까?” “둘러봐요? 어디를요?” “어디긴, 우리 새 집이지. 내 생각엔 말이다. 구석구석 살펴보면 비밀 한두 가지쯤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거든.” “비밀? 어떤 비밀이요?” 아론이 물었다. “모르지. 바닥을 기울게 지은 집은 비밀이 있을지 몰라.” 아빠는 기울어진 소파에서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며 얼굴을 찌푸렸다. “나사가 좀 풀린 것일 수도 있잖아요.” 내가 말했다. --- pp.20~21 “쥐 선생.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아빠가 부드럽게 물었다. 그러자 구레나룻을 똑바로 펴고 서너 번 킁킁거리고 나서 쥐가 말했다. “당신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이 집에서 썩 꺼져 주는 거요.” “뭐요? 미쳤소? 난 3년 봉급을 털어 넣고 이 집을 샀소. 떠나지 않을 거요. 올바른 일들이야 뭐든 하겠지만. 이보쇼, 쥐 선생, 좀 이성적으로 해결합시다.” 아빠가 소리를 질렀다. “이성적이라니! 당신처럼 꼴도 보기 싫은 작자와 이성적으로 하자고? 여긴 내 집이니 나가시오.” --- p.32 나는 서랍에서 꺼낸 편지 봉투를 집어 들고 거미줄처럼 꼬불꼬불한 글씨체로 적힌 글을 소리 내어 읽었다. 경고! 성장 가루! 끔찍한 결과! 2차 이온화된 뿔남천 성분 포함. 주의! 모든 동물과 인간을 피해 사용할 것! “‘성장 가루’가 뭐야?” 아론이 묻자마자, 용도가 퍼뜩 떠올랐다. “아마도 열쇠를 크게 만드는 걸 거야. 열쇠에 성장 가루를 묻히면 열쇠 구멍에 딱 맞게 커질걸.” “형이 어떻게 알아?” “그게 아니면 왜 편지 봉투와 열쇠가 같이 놓여 있겠어?” “우와, 멋지다. 모형 자동차에 가루를 뿌리면 우리도 차가 생기는 거네.” --- p.102 “신문을 가지러 현관으로 나가려는데, 그게, 그러니까, 그게 사라져 버렸어요.” “신문이 사라졌다는 거야?” 아빠가 되물었다. “아뇨. 현관 말이에요. 봐요.” 엄마가 현관문을 열었다. 엄마 말이 맞았다. 현관이 없었다. --- p.126 “이 말은 너희 집 지하실에 죽은 사람이 묻혀 있다는 뜻이야! 너희는 살인자의 집에 살고 있는 거야.” “지금 내려가 볼래.” 아론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건 일부일 뿐이야. 우리 집에 온갖 비밀이 있다잖아! 동물에게 말하는 방법! 투명해지는 방법! 시공간으로 여행하는 것까지! 틸턴 씨가 그 모든 걸 벽에 적어 놓았다잖아! 게다가 그 살인 사건은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일 뿐이야.” 내가 말했다. “얼마나 오래전에 일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살인자가 여기 살았고, 그자가 죽인 사람이 이 집 지하실에 묻혀 있는 게 중요하지. 너희는 시체 위에서 살고 있는 거야! --- pp.172~173 |
|
바닥이 3도 기울어진 틸턴 하우스,여기엔 너무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방 두 개짜리 낡은 아파트에서 다섯 식구가 모여 살던 조시네 가족이 드디어 이사합니다! 새로 이사를 가는 집에는 널따란 3층집에 멋진 그네가 놓인 앞마당도 있고, 뒷마당과 차고도 있고, 집 한쪽에는 높다란 감탕나무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덟 살짜리 동생 아론과 함께 쓰긴 해도 어쨌거나 이제 열두 살 조시에게는 방도, 침대도 생겼습니다. 낡은 아파트에서 조시는 자기 침대도 없이 거실 소파에서 잤거든요.그러나 조시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부모님이 운 좋게도 큰 집을 헐값에 사긴 했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고, 집에 문제가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벽지는 온통 알아보지 못할 괴상한 낙서로 뒤덮여 있고, 바닥은 집 중심부로 3도 기울어져서 걷기도 불편하고, 가구들도 몽땅 괴어 놓지 않으면 제자리를 지키질 못하지요. 이런 형편없는 집에 부끄러워서 어디 친구들이라도 데려올 수 있겠어요? 게다가 이사한 날부터 온갖 미스터리한 사건이 끊이질 않습니다. 기울어진 집에 발을 들인 조시 가족이 맞닥뜨리게 되는 이상하고 기묘하고 수상쩍은 사건들! 누가, 왜 바닥이 기울어진 집을 지었을까요? 앞으로 조시는 기울어진 집에서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말하는 쥐, 스위치를 누르면 사라지는 집,뭐든 5배로 커지는 성장 가루, 파묻힌 보물……괴짜 천재 과학자가 만들어 낸 마법 같은 미스터리『기울어진 집』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해괴한 집 ‘틸턴 하우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갑니다. 틸턴 하우스로 이사하자마자 온갖 이상한 일을 겪게 된 조시네 가족. 괴상한 바닥이나 벽은 그렇다 치고, 다락방에서는 말하는 쥐가 튀어나와 자기 집에서 썩 꺼지라고 말하질 않나, 스위치 하나 잘못 건드렸더니 집이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질 않나.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사 온 첫날, 유일한 또래 이웃인 여자애는 이런 말을 합니다.“확실히 여기 사람들은 정상이 아냐. 게다가 너희는 이 동네에서도 가장 이상한 집에 살게 됐어. 기울어진 바닥은 시작일 뿐이야.”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웃들도 수상해 보입니다. 앞집 할아버지는 매일 현관에 나와 혼자서 알아듣지 못할 말을 중얼거리고, 옆집 아저씨는 애들 장난감을 훔쳐다 집 안에 모아 놓습니다. 여기에, 세상을 떠날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들고 찾아와 장례 용품을 파는 수상쩍은 장의사 아저씨들까지. 도대체 조용히, 정상적으로 살 수는 없는 건가요?사실 그중에서도 가장 이상한 건 조시입니다. 말 많고 탈 많은 집이 점점 더 집이 마음에 들고, 정감이 가거든요. 게다가 조시는 기울어진 집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려고 집 안 구석구석을 뒤지고, 과학 공식 같은 낙서를 해독하려 끙끙거리기도 합니다. 끝내 조시는 동생 아론과 옆집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다락방에 숨겨져 있던 예전 집주인의 기록을 찾아내지요. 그리고 기울어진 집을 괴짜 천재 과학자가 지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집에 감추어진 어두운 비밀까지 낱낱이 알아내고 맙니다. 그와 동시에 집을 팔고 떠나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고 마는데……. 과연 아이들은 기울어진 집을 지켜 낼 수 있을까요?판타지와 모험, 미스터리와 추리, 유머가절묘하게 뒤섞인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기울어진 집』의 흥미진진한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개성 강한 책 속 등장인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호기심 많은 엉뚱한 아빠, 냉정하고 이성적인 엄마, 겁쟁이에 우는소리를 달고 살지만 중요한 순간에 용감해지는 여덟 살 꼬맹이 아론, 나무 의족을 차고 털거덕거리며 추억을 곱씹는 할아버지, 행동력 넘치는 옆집 친구 롤라까지. 별나고 독특한 가족과 이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때로는 시답잖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엉뚱하고 기발해 놀랍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오지요. 낯설고 불편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유쾌한 감각을 잃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입에서는 유머와 장난이 천연덕스럽게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비현실적이면서도 재치가 넘치고, 오싹한 듯하면서도 흥미로운 작품 속 분위기는 흡사 로알드 달의 동화, 혹은 히치콕이나 팀 버튼의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작가는 첫 작품인 『기울어진 집』을 4년간 기획하고 집필했습니다. 그만큼 이야기가 치밀하고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력적인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마법 같은 과학, 파묻힌 보물, 모험과 유머, 미스터리와 추리, 긴장감 넘치는 사건 사고까지 모든 게 마치 퍼즐 조각처럼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에는 퍼즐이 완성됩니다. 삶의 가장 진귀한 보물, 바로 ‘희망’이라는 이름의 퍼즐 말입니다.『기울어진 집』은 끊이지 않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이를 해결하려는 조시의 추리, 조시가 집 안팎에서 벌이는 모험, 집을 둘러싼 환상적인 요소들을 한데 모아 가족과 이웃, 친구 가운데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 등 인간관계의 귀중한 가치를 재미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조시는 틸턴 하우스의 비밀을 차근차근 풀어 가며 집에 관해, 그 집에 함께 사는 가족에 관해, 집을 둘러싼 이웃과 친구에 관해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에 관해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을 감싸 주는 가족과, 편안한 집, 마음씨 넉넉한 이웃, 친구와의 돈독한 우정과 애틋한 사랑까지 이 모든 게 얼마나 소중한지 말입니다. 그리고 집을 빼앗길 위기를 겪으며, 누구나 겪게 되는 희망과 절망, 빛과 어둠, 삶과 죽음에 관해 깨닫게 됩니다. 기울어진 집이 조시에게 무엇보다 값진 보물을 선사한 것입니다.용감하고 끈질긴 조시를 따라 ‘틸턴 하우스’의 현관문을 열어 보세요. 3도 기울어진 바닥만큼이나 삐딱하고 비현실적이고 으스스하지만 흥미로운 집에 흠뻑 빠져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