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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_손석춘
저자의 말 프롤로그 하나. 부족의 가치 둘. 잃어버린 본능 셋. 노스탤지어 넷. 이제, 부족으로 돌아가자 다섯. 후기 감사의 말씀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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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나간 군인들은 이처럼 부족사회적인 사고방식을 경험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때 즈음이면 자신들이 그토록 피 흘리며 지키려 했던 부족사회는 자기 나라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 속했던 부대였음을 깨닫는다. 나를 위해서 희생할 뜻이 조금도 없는 어떤 단체가 있다면, 내가 그 단체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게 도대체 말이나 될 법한 소리인가! 지난 십수 년 동안 미국의 군인들이 지니고 있던 입장이 바로 그런 것이다.
2013년 이라크 전쟁으로 치닫고 있던 기간 중 미국에서는 자동차에 이런 스티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유 때문에 피 흘리지 말자! (No Blood for Oil)” 물론, 이 슬로건에 담긴 의미는 이라크 전쟁이 원유를 둘러싼 전쟁이라는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휘발유가 없으면 달리지도 못할 자동차에다 그런 메시지를 붙인다는 정말로 핵심적인 아이러니를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원유 자원치고 사람들이나 주위 환경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지 않는 자원은 실제로 존재할 수 없으므로,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어쩔 수 없이 그 ‘손해 끼치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이유로 이라크 전쟁에 극구 반대했다. 하지만 자기 차에다 계속해서 휘발유를 넣고 있으면서도 원유라는 주제를 내세워 ‘전쟁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의 수사법修辭法은 정치적인 모든 스펙트럼에 걸쳐서 늘어나는 엄청난 위선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일반 대중이 군軍과 단절되어 있다고 해서 종종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대중은 군대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과 단절되어 있다. ---「이제, 부족으로 돌아가자」중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서에 의하면 2008년에 촉발된 경기침체 이래로 미국 내 증권 및 원자재 분야의 사기 범죄는 50%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그 전의 10년 동안에는 내부자거래, 불법 리베이트, 뇌물 수수, 회계조작 등 기업들의 사기행위 가운데 거의 90%는 회사의 최고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가 연루되어 있었다.(…) 부족사회라든지 입에 풀칠할 수준의 사회라면, 누구든 그런 손실을 끼친 사람한테는 대부분 엄중한 벌을 내릴 것이다. 비겁한 행동 역시 다른 형태의 공동체 배신이기 때문에, 인디언 부족들은 비겁한 행동을 한 사람을 즉각 사형에 처했다.(…) 소수의 사람이 미국 사회 전체에 대충 연간 국내총생산의 1/4에 해당하는 ? 수조 달러의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 그러고도 중대한 범죄로 재판받지 않는다는 사실은 미국 사회가 얼마나 완벽하게 “탈脫부족화(detribalized)”되어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부족의 가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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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결국 혼자야.”
술김에 내뱉는 어느 선배의 마치 잠언과도 같은 이 말이 이젠 익숙하다 못해 당연한 말이 되어버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차가운 물속에서 사그라진 학생들, 아직도 소년의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지하철역 스무 살 비정규직 청년의 죽음. 엄마 품이 경험해 본 제일 큰 세상이라고 알고 떠난 학대 아동들…… 이들에게 과연 우리 사회는 무엇이었을까? ‘사회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쳇바퀴 밑으로 떨어진, 차마 돌보지 못한 구성원의 비명이 귓가를 맴돈다. 유구한 5천년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의 대한민국시대 자화상이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찬란한 문명과 문화가 융성한 지금, 인류가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 좌절과 절망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순응하다 못해 관망하고, 다시 관조하게 하는 것은 대체 무엇 때문일까?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돌려야 하는 걸까? 당신은 원래 혼자가 아니다! 베스트셀러 『퍼펙트스톰』, 『워WAR』의 저자 시배스천 영거의 신간 저널리스트 시배스천 영거는 이러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결속과 연대 정서의 결핍이라고 지적한다. 종군기자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 소대와 함께 지내면서 그는 위험한 전투와 온갖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목격한다. 마지막 물 한 방울도 나눠 마시고 동고동락했던 전우가 죽어가는, 인간이 수용할 수 있는 감정의 한계상황으로 치달은 그 순간, 병사들이 동료와 자신이 속한 작은 그룹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그것은 생존을 위해 연대하고 결속했던 인류 조상의 사회 정서와 맞닿아 있었다. 저자는 인디언 원주민 사회에 동화된 백인들이 문명사회에 다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 파병지에서 돌아와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병사들의 모습 속에서 현대사회가 잃어버린 연대와 결속에 초점을 맞춘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지극히 미국적인 상황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을 보면 어쩌면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일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들이 부러워하는, 아직 한민족 특유의 정서로 뭉친 우리의 상황이 다행으로 느껴진다. 점차 미국의 개인주의를 닮아가도록 사회가 우리 등을 떠밀고 있지만, 한국 사회의 희망은 꺼지지 않았다. 태안 앞바다의 기름띠를 닦기 위해 모여든 이름 모를 국민들과 넘어진 스쿨버스 안에서 아이들을 구해낸 사람들, 불타는 건물 안을 뛰어다니며 잠자는 사람들을 구하고 쓰러진 청년의 영혼, 그리고 무엇보다 제정일치 사회로 회귀하는 심리적 아노미 상태에서 촛불 하나 들고 광화문에 서 있는 바로 당신까지. 우리의 혼은 ‘정상’이며 이것이 우리의 연대, 우리의 결속이고, 우리의 트라이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