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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튀르 랭보 작, 『밤새우는 사람들』
1. 로베르 데스노스 2. 밤의 가장 깊은 곳 3. 보이는 것은 모두 금빛 골고다 언덕 4. 도박 단속반 5. 주림의 만 6. 죽음을 반대하는 팸플릿 7. 세계가 밝혀짐 8. 볼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9. 신기루 궁전 10. ‘허밍버든 가든’ 기숙학교 11. 울려라, 상테르의 북들이여! 12. 꿈에 홀림 옮긴이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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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추억들을 상처 입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때로는 내가 그중 하나를 부축해 들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면 그것은 부드러운 포옹으로 내게 감사를 표했다. 나는 그것이 내 바지 주머니 속에서 떨리는 것을 느꼈다. 추억 속의 그녀 역시 찰나처럼 머물다 달아날 짧은 사랑의 순간에, 이런 식으로 떨었을 테다.--- p.23
새끼를 낳는 것은 종에게 고유한 행위이나, 사랑을 나누는 것은 개인에게 고유한 일이다. 엄숙하게 경의를 표하노라, 육체의 입맞춤이여. 나 역시 고개를 처박고 저 엉덩이 사이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 p.31 환상적인 사랑, 그것을 네게 떠올리게 하는데 어째서 내 혀에 과장이 섞여야 할까.--- p.36 육체적인 관계에 있어서라면, 삶의 조건이 바뀌었다지만 사랑은 여전히 아주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갖가지 모험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으며, 유한자에게 허락된 얼마 되지도 않는 삶을 함께 나란히 걸어갈, 그러면서도 언제나 방어 태세를 갖춰야 할, 그러면서도 제 몸을 거의 맡기듯 대하게 될 적대자를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 속에서 살고자 하는, 그런 삶을 감수하고자 하는, 거의 몇 명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허락된 특권이었다.--- p.41 나는 아직도 사랑의 경이로움을 믿는다. 꿈의 현실성을 믿으며, 밤의 여주인공들을 믿으며, 가슴속, 이불 속을 파고들어오는 아름다운 밤의 여인들을 믿는다.--- p.55 나는 누구에게도 아름답다고 인정받지 못하며 특정한 시각으로 보아야만 아름다운, ‘쓰는 법’의 화학작용 내지는 연금술을 끈질기게 갈구하고 있으며, 다소 서법적 군더더기가 붙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원자 운동을 헤아리는 데 익숙한 관찰자들에게, 셈에 익숙한 자들 에게 권한다.--- p.58 너는 내게 네가 슬프다고 말했다! 그 말을 관심도 없는 이에게 한 것이냐? 너는 내게 ‘사랑’이란 단어를 이야기했다. 네가 어떻게 나의 동요를 포착하지 못했겠느냐? 네가 어떻게 내 감정을 자극하길 원하지 않았으랴?--- p.61 영원, 그것은 나를 차지하고자 자유와 사랑이 서로 부딪히는 호화로운 무대. 영원은 마치 커다란 계란 껍질처럼 모든 방향에서 나를 둘러싸고, 여기 자유, 아름다운 암사자가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변모한다. 여기 그러한 자유, 움직임 없는 구름 아래 상투적으로 이는 폭풍. 여기 그러한 자유, 국민의회에 출석하고 푀양파 클럽의 테라스에 출몰하는, 프리기아 모자를 뒤집어쓴 괄괄한 여인.--- p.79 ‘뷔뵈르 드 스페름’ 클럽은 거대한 조직이었다. 클럽에 고용된 여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들에게 수음을 해준다. 특별조로 편성된 이들은 여성의 애액을 모으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클럽의 동호인들은 여러 차례의 경탄스러운 경쟁이 끝나고 나면, 자연의 물그릇 안에 고여 있는 특별한 혼합물을 아주 공평하게 음미한다.--- p.86 너는 지나가는 여인이 아니라, 머무르는 여인이다. 영원이라는 개념은 너에 대한 나의 사랑에 연관된다. --- p.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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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초현실주의이며, 데스노스는 그 예언자이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초현실주의 주창자인 앙드레 브르통의 말이다. 데스노스는 1918년 사회주의적 성향을 띈 잡지 『청년 논단』에 처음으로 시를 기고하였다. 1922년 데스노스는 벵자맹 페레의 소개로 앙드레 브르통과의 교류를 시작하여 초현실주의 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브르통은 그런 그를 “마음껏 초현실주의의 언어를 내뱉을 수 있는” 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1925년부터는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유럽에서 파시즘이 대두하자 데스노스는 인민 전선 및 반파시즘 지식인 운동에 참여한다. 1940년대에 데스노스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며, 저항시들을 발표한다. 1944년에 체포된 그는 여러 수용소를 전전하다 1945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티푸스로 사망한다. 동료 시인 폴 엘뤼아르는 추도사를 이렇게 낭송하였다. “데스노스는 죽음의 순간까지 투쟁하였습니다. 그의 모든 시를 통하여, 자유의 관념이 무시무시한 불길처럼 흐르고, 자유라는 단어가 가장 신선하고, 또한 가장 격렬한 이미지들 가운데 마치 깃발처럼 펄럭입니다. 데스노스의 시는, 용기의 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