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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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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r Maria Ril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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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더 해 드려야 할까요? 모든 것이 강조되어야 마땅하겠지만 끝으로 한 가지 조언을 더 드릴까 합니다. 그건 바로 차분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꿋꿋하게 쉼 없이 발전을 이룩하시라는 겁니다. 그러한 발전을 가장 많이 방해하는 것은 당신이 외부로 눈을 돌려 그곳으로부터 질문들에 대한 답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질문들에는 가장 고요한 시간에 당신의 가장 내밀한 느낌만이 답할 수 있지요. --- p. 20
당신은 한창 젊습니다. 바야흐로 이제 막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지요. 그런 까닭에 저는 친애하는 당신에게 온 마음으로 부탁드리고 싶군요. …… 아무리 애써도 해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그 대답들을 직접 살아 볼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그 모든 것을 직접 살아 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제부터는 그 질문들과 의문점들을 직접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 --- p. 42쪽 중 살아 숨 쉬고 있는 것들은 한결같이 모두 어렵고 힘겨운 것을 고수하지요.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은 각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라고, 스스로를 방어하고, 자신으로부터 스스로 만들어 낸, 오로지 자신만의 독자적인 것입니다. 자연 속에 있는 그 모든 것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고, 그리고 어떠한 저항에도 맞서면서 끝내 고유한 것이 되고자 하지요. 우리는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렵고 힘겨운 것을 신뢰하고 의지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 p. 70 그러니까 친애하는 카푸스 씨, 지금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엄청난 슬픔이 바로 눈앞에서 치솟는다 해도 절대로 소스라치게 놀라면 안 됩니다. 한 가닥 불안이 마치 빛과, 땅바닥에 드리워진 구름의 그림자처럼 당신의 두 손 위로, 그리고 당신이 하는 모든 행동 위로 지나갈 때도 놀라면 안 되고요. 어떤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 삶은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 삶은 당신을 손에 꼭 쥐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삶은 당신의 손을 놓아 버림으로써 당신이 쓰러지지 않게 할 것입니다. --- p.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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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까지 살아 숨쉬는 20세기 최고의 시인이
현재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삶, 예술, 사랑 그리고 고독에 관한 편지 프란츠 크자버 카푸스는 릴케에게 편지를 보낼 당시 육군사관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 후보생으로 임명될 예정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시인을 꿈꾸던 문학청년이기도 했다. 학교 수업에 좀처럼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앞으로 자신이 살아나가야 할 인생에 대해서 깊은 고민과 회의를 느끼던 이 청년은 학교 선배이자, 사관학교를 졸업했지만 군인의 길을 걷지 않고 작가가 되어 성공한 릴케에게 편지를 쓰기로 결심한다. 카푸스가 처음 릴케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지난 1903년의 일이지만, 카푸스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은 오랜 세월이 지난 현재에도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적성과 맞지 않는 전공, 직업, 인간관계, 그리고 사랑에 대한 고민은 100년 전에도 현재에도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젊은이들이 짊어진 고민이다. 다만 카푸스에겐 이 고민들에 대한 진솔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릴케와 같은 인생 선배이자 멘토가 있었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그런 존재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당신은 한창 젊습니다. 바야흐로 이제 막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지요. 그런 까닭에 저는 친애하는 당신에게 온 마음으로 부탁드리고 싶군요. …… 아무리 애써도 해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그 대답들을 직접 살아 볼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그 모든 것을 직접 살아 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제부터는 그 질문들과 의문점들을 직접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 -본문 중에서 릴케가 카푸스에게 전하는 한 마디 한마디는 비단 카푸스라는 한 사람만을 향해 있지 않다. 인생의 여러 문제들로 인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불확실한 미래로 불안한 사람이라면, 가볍지 않은 인생의 진리로 위로해 줄 누군가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릴케가 보내는 이 편지를 통해 삶에 대한 실마리를 조금쯤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릴케의 말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모든 인생을 직접 ‘살아 보는’ 것일 테지만 말이다. 힘겨운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젊은이에게, 오늘날까지 살아 숨쉬는 20세기 최고의 시인 릴케가 이야기하는 사랑, 예술, 그리고 삶을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로 전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