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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네가 낚싯바늘로 리바이어던을 끌어낼 수 있겠느냐?
프롤로그 1 케니 케닛이 고래를 본 날 2 작디작은 발가락 3 거기서 시작하면 좋거든 4 우라지게 큰 긴수염고래잖아 5 이미 죽은 물고기야 6 그렇게 세게 당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다고 7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죽을까? 8 에스토니아 제철소를 공매도하라 9 사우디아라비아의 그거 10 이 차 지붕 열려요? 11 결국에는 전부 다 어떻게 끝이 날까? 12 하지만 그게 그녀에게 내려진 저주였잖아요 13 지금 생각 중입니다, 사장님 14 사실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15 사람들이 뭘 먹죠? 2부 네가 리바이어던과 언약을 맺을 수 있겠느냐? 16 모든 게 달라진 날 17 서로 연관성을 파악하시는군요 18 이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에요 19 생선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20 콘월에는 독감이 번지지 않았어 21 내가 그늘진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22 사장님이 말씀하신 완벽한 폭풍이네요 23 전기도 끊기고 전화도 끊기고 24 액상 카레, 100g, 48 25 저는 그녀를 좋아했어요 26 다른 직업도 많잖아요 27 총격전과 살인 사건이 벌어지겠어 28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어요 3부 네가 리바이어던을 가지고 잔치를 벌일 수 있겠느냐? 29 우리는 어떻게 하겠나 30 다른 여자가 있지 왜 없어요 31 총에 맞았나 봐 32 상륙 승인 요청 33 나이 많은 유대인 은행장의 의견 34 다섯 사람을 합쳐놓은 것만큼 큰 심장 35 이런 걸 새로 시작하기라고 하죠 36 연관성을 파악하는 사람 그리고 함께 기억해야 할……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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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는 인간의 몸이랑 다를 게 없어.” 마서 피시번은 세인트피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대도시들이 심장이고 허파고 머리지. 눈이고 입이고 귀이기도 하고. 생각도 거기서 하고 말도 거기서 하거든. 도로와 철도, 밖으로 뻗은 그것들은 도시로 영양분을 실어다 주는 동맥이고 정맥이야. 소도시들은 나라를 지탱하는 뼈지. 농장과 공장들은 근육이고. 모든 일을 거기서 하잖아. 들어 올리고, 실어 나르고.”
“그럼 우리는요?” 아이들은 이렇게 물었다. “세인트피란은요?” “우리는 작디작은 발가락의 저기 저 맨 끝에 난 조그만 뾰루지나 다를 바 없어.” 마서는 이렇게 얘기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들여다보지 않고 생각해주지 않는 마을이니까.” 그녀는 최대한 심각한 눈빛으로 가장 나이 많은 아이에서부터 가장 어린 아이까지 한 명씩 쳐다보았다. 그런 다음 환하게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마을에서 사는 걸 좋아하지.” --- p.31~32 몇 년 뒤에 제러미 멜런은 고래 축제 때 조의 인생에서 이 순간이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때가 티핑 포인트였다고, 이때 내린 결정이 향후의 인생 방향을 결정하는 값진 순간이었다고 말이다. “대부분의 인생사는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계속 앞으로 달리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여행의 속도뿐입니다. 그런데 가끔 출구가 보이죠. 이때 우리는 1초 만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계속 고속도로를 달리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출구로 빠져나가면 낯선 도시로 들어서게 되지만요. 단 며칠 동안 조 학은 고속도로를 여러 번 빠져나왔습니다. 일하던 은행에서 나왔고, 바다로 걸어 들어갔고, 고래를 살리기로 결심했죠. 조는 꾸물대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결단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었죠. 그는 결단을 내렸고 결과에 책임을 졌습니다.” --- p.56~57 만약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통틀어 딱 하룻밤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루앙 북부에서 보낸 그날 밤을 선택할 것이다. 그는 팔짱을 끼고 꼭 눌렀다. 눈을 감자 그날 밤 어머니의 품속이 떠올랐다. 그 텐트로 돌아가서 어머니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비축한 식량 전부와 차, 아파트, 지금까지 쌓은 경력, 런던의 모든 소지품, 지금까지 꾸어온 모든 꿈을 지금 당장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나서 눈이 따끔거렸다. --- p.280 “조한테 우리 소식을 알릴까 봐요.” 도로시가 말했다. 흥분으로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우리, 아이 생겼어요.” “축하해요. 멋진 소식이네요.” 조는 가만히 문을 닫았다. 이렇게 인생은 계속된다. 주가는 올랐다가 떨어지고, 공급망은 끊기고, 문명은 와르르 무너질지라도 인간의 번식이라는 요술은 모든 것을 능가한다. 나트륨과 물. 인생의 화학작용은 제지할 수 없다. --- p. 400 “나는 한번 바꿔보라고 했지. 굶주리고 절박해지면 이웃이 이웃의 적이 될 거라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전제였거든. 우리는 통화가 마비되고 법과 질서가 무너져서 무정부 상태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네. 그게 필연적인 결과처럼 느껴졌지. (…) 무정부 상태가 방정식의 일부였어. 그래서 붕괴되면 돌이킬 수 없는 거였지. 사회가 무너지면 일꾼들이 회사로 복귀하겠나. 배송 기사들은 목숨을 걸고 연료를 배달할 리 없을 테고. 발전소 직원들은 발전기를 돌리려고 부상이나 습격의 위험을 무릅써가며 30킬로미터씩 걸어서 출근할 리 없을 테고. 이기주의라는 간단한 문제야. 네트워크가 무너지고. 신뢰가 추락하고. 화폐가 종잇장이 되어버리고. 그 밖의 다른 상황을 예상할 이유가 없었지. 이기주의가 경제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니까.” --- p. 447 “저 바다를 보세요.” 그가 말했다. “바다는 밀려왔다가도 밀려가죠. 몇 시간 있으면 바닷물이 이 항구를 채울 테고 그러면 요트가 부두와 나란해질 거라고 저는 100퍼센트 장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사람을 보세요.” 그는 조그만 배의 갑판에서 밧줄을 감고 있는 대니얼 로빈스를 가리켰다. “저 사람은 몇 시간 뒤에 어디 있을까요? 침대에 누워 있을까요 아니면 바다에 나가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데 있을까요? 저는 거대한 바다의 움직임은 예측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움직임은 예측하지 못합니다. 어떤 소프트웨어가 그걸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 p.470 “가끔 날 만나러 세인트피란에 와달라고 하고 싶은데.” 그녀는 시선을 떨구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거겠죠? (…) 죽을 때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싶지 않으니까요. 저 길을 달려오는 차가 보일 때마다 당신이 온 게 아닐까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금발인 여행객과 마주칠 때마다 다시 한 번 얼굴을 확인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나는 잘 살아나가야 해요. 그러니까 약속해줘요. 이번에 떠나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말라고요?” 그 말에 그는 충격을 받았다. 집들이 뒤죽박죽 모여 있는 여기 이 만, 이 항구, 이 교회가 이제는 그의 고향이었다. 그는 어느 후미에서 고기가 가장 잘 잡히는지 알았다. 바람과 물살의 흐름과 해안가의 소용돌이도 알았다. 모든 주민들의 얼굴을 알았다. 이름도 알았다. 그런 곳을 영영 떠나라니 쉽지 않은 일이었다. --- p. 4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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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던 순간, 그는 긴수염고래의 눈을 보았다.
‘우리 둘이 별반 다를 게 없구나. 우리 둘 다 삶이라는 깨지기 쉬운 찰나의 마법 같은 순간을 붙잡으려고 애를 쓰지……’ 알몸의 젊은 남자가 세인트피란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떠밀려왔다. 영국 지도에서 ‘작디작은 발가락의 저기 저 맨 끝’에 있는 콘월 주의 외딴 어촌 마을 세인트피란의 주민들은 당장 구조에 나선다. 은퇴한 의사, 해변의 채집꾼, 바람기 다분한 목사 아내와 로맨스 작가까지 모두 이 정체불명의 남자를 선뜻 그들의 품으로 받아들인다. 사실, 낯선 남자 조 학은 자신이 설계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문명의 붕괴를 예견하자 두려움에 런던에서 도망쳐 나온 인물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린 그는 긴수염고래 덕분에 이 땅끝 마을까지 떠밀려와서 살아날 수 있었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고, 뉴스도 보지 않는, 인구 307명에 불과한 이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사람들에게 조는 전 세계적인 위기가 닥칠 거라고 경고하지만 선량하고 순박한 주민들은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정말로 세계 종말이 임박했을까, 자연재해에 동물들이 먼저 반응하듯이 고래가 나타난 것도 그 때문일까. 갈 곳을 잃고 막막한 상황에 처했던 조 학은 세인트피란으로 와서야 진정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과 부대껴가며, 같이 땀을 흘리고,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에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어 웃음과 희망을 되찾는다. 그리고 다시 집이라 부를 만한 안식처를 찾아 떠나며, 그래도 인간이 곧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진하게 전한다. “혼자 있는 건 절대 좋지 않다. 하지만 혼자 있어야 한다면 친구와 함께 혼자 있어라”라는 세네갈 속담과 함께. 아프리카와 영국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특이한 이력의 작가가 들려주는 위트 넘치는 이야기 이 책의 작가 존 아이언멍거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은퇴한 부모님이 영국 콘월 남부 해안가의 메바기시로 귀향하면서 그곳에서 십 대 후반을 보냈다.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지내던 중, 소설 『아웃사이더』로 널리 알려진 대작가 콜린 윌슨을 만나게 되어 이때부터 남몰래 작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와 바닷가 마을에서 수많은 동물들을 보고 자라서인지 그는 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했고, 거머리와 편향동물 연구로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이런 이력을 살려 영국 전역의 동물원에 쓰이는 『동물원 가이드』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영국의 문학 마니아’답게 셰익스피어 빨리 읽기 세계 기록 보유팀에 소속되기도 했고, 기부금 마련을 위해 사하라 사막을 100파운드 고물차로 횡단한 괴짜스러운 이력도 가지고 있다. 그는 IT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취미 삼아 매일 350단어 분량의 글을 써왔다. 혼자서 꾸준히, 가족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그저 재미로 써나갔다. 그러다 오십 대 후반에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소설을 BBC 기자인 아들에게 보여주고, 아들의 든든한 격려 덕분에 책으로 낼 결심을 했다. 첫 소설 『막시밀리안 폰더의 뛰어난 뇌The Notable Brain of Maximilian Ponder』(2012)는 출간되자마자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코스타 북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운명을 믿는 여자와 사실만 믿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두 번째 소설 『우연의 일치The Coincidence Authority』(2013)는 코냑 유럽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세 번째 소설인 이 책 『고래도 함께』를 구상하면서 『문명의 붕괴』 작가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와 ‘붕괴 시나리오’에 대해 심도 있게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내용에 위트 있으면서도 유머가 깃든 소설을 탄생시켰다. 『고래도 함께』는 출간되자마자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영국 곳곳에서 독서 토론회와 사인회가 열리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추천사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다. 『고래도 함께』는 어두운 앞날을 예고하는 헤드라인으로 가득 찬 가운데서도 매우 반가운 대안을 제안한다. -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콘월 외딴 구석 마을에서 펼쳐지는 재난 극복 스토리로, 유쾌하고 희망적이며 매력적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눈을 뗄 수 없는, 흔치 않은 현대 우화이다. 만일 종말이 온다면, 나는 두말 않고 세인트피란으로 향하겠다. - 나타샤 솔로몬(『로젠블럼 씨의 리스트Mr. Rosenblum's List』의 저자)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 내려놓을 수가 없다. - 《뉴북스 매거진》 절대적으로 눈부신 작품이다. - 리즈 펜윅(『콘월의 집The Cornish House』의 저자) 아름답고 희망적이다. - 케이트 롱(『배드 마더스 핸드북The Bad Mother's Handbook』의 저자) 재미있는 발상들로 가득하고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다. 우리의 주인공이 제시하는 암울한 예측 덕분에 지금 사는 세상이 훨씬 희망적인 곳으로 느껴진다. 아주, 아주 훌륭하다. - 《에메랄드 스트리트》 흥미진진하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에센셜》 요나와 고래 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각색한 것 아닌가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보다 상당히 복잡한 작품이다. 결국에는 일종의 러브 스토리이자 인간의 선한 천성과 보다 넓은 세상과 인간의 접점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 《프레스 어소시에이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