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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I

제로섬
끈적끈적 아저씨
상사병
참새
한기
저 데려가세요, 공짜예요

II


자살자

III


베이비 모니터
괴물둥이
사망 전후 이론
실제 상황입니다
M A R T H E : 국민투표

감사의 말 - 355

저자 소개 2

조이스 캐럴 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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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ce Carol Oates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럴 오츠는 현대 미국 문단의 대표 작가이자 고딕 호러의 대가이다. 1938년 미국 뉴욕주 록포트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처음 문학을 접했고, 이후 브론테 자매, 포크너, 헤밍웨이, 소로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탐독했다. 열네 살 때 할머니에게 타자기를 선물 받으면서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시러큐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열아홉 살에 「구세계에서」로 대학생 단편소설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4년 첫 장편소설 『아찔한 추락』을 시발점으로 이후 지금껏 50편이 넘는 장편과 1,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럴 오츠는 현대 미국 문단의 대표 작가이자 고딕 호러의 대가이다. 1938년 미국 뉴욕주 록포트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처음 문학을 접했고, 이후 브론테 자매, 포크너, 헤밍웨이, 소로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탐독했다. 열네 살 때 할머니에게 타자기를 선물 받으면서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시러큐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열아홉 살에 「구세계에서」로 대학생 단편소설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4년 첫 장편소설 『아찔한 추락』을 시발점으로 이후 지금껏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편이 넘는 단편을 비롯해 시, 산문, 비평, 희곡 등 거의 모든 문학 분야에 걸친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부조리와 폭력으로 가득 찬 20세기 후반의 삶을 예리하게 포착해왔다. 1967년 「얼음의 나라에서」, 1973년 「사자The Dead」로 오헨리상을 받았고, 1969년 『그들』로 전미도서상, 1995년 『좀비』, 2011년 『악몽』, 2012년 『검은 달리아와 하얀 장미』로 브램스토커상, 2005년 『폭포』로 페미나상 외국문학상을 받았으며,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무려 다섯 차례나 올랐다. 1978년부터 미국학술원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2003년 문학 부문의 업적으로 커먼웰스상과 케니언리뷰상을 수상했다. 2006년 시카고트리뷴문학상, 2019년 예루살렘상을 받았다. 현재 프린스턴대학교 로저 S. 벌린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멀베이니 가족』 『블론드』 『사토장이의 딸』 『소녀 수집하는 노인』 『카시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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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아킬레우스의 노래』, 요 네스뵈의 『멕베스』, 스티븐 킹의 『악몽과 몽상』, 『자정 4분 뒤』, 『미스터 메르세데스』,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 프레드릭 배크만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 있다』, 『베어타운』, 『우리와 당신들』, 『불안한 사람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여자』, 『아킬레우스의 노래』, , 『고아 열차』, 『다이어트랜드』, 『딸에게 보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아킬레우스의 노래』, 요 네스뵈의 『멕베스』, 스티븐 킹의 『악몽과 몽상』, 『자정 4분 뒤』, 『미스터 메르세데스』,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 프레드릭 배크만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 있다』, 『베어타운』, 『우리와 당신들』, 『불안한 사람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여자』, 『아킬레우스의 노래』, , 『고아 열차』, 『다이어트랜드』, 『딸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 나 그리고 엄마』, 『사라의 열쇠』, 『맥파이 살인 사건』,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통역사』, 『세상의 한 조각』, 『수상한 휴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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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468g | 140*210*22mm
ISBN13
9791142330032

책 속으로

그녀는 여전히 탁월했고 오히려 전보다 자신감이 충만했다.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M의 도발적인 질문에 답했다. 한번은 다른 학생들은 알 가능성이 작고 심지어 M 교수조차 (어쩌면) 잊었을 수 있는 그의 예전 견해를 과감하게 언급한 적도 있었다. (…중략…) 하지만 얼마나 대담한 질문인지는 M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었다. 그는 다시 한번 얘기해달라고 하더니 마치 못 들은 사람처럼,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광택이 거의 죽은 테이블 저쪽 끝에서 그녀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눈가에 주름이 잡혔다가 다정했던 눈빛이 점점 해석할 수 없는 무표정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그는 입가를 실룩였지만,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색한 정적 속에서 모두가 침묵을 지켰다. 바위를 스치듯 흐르는 물처럼 그 순간이 지나갔다.
하지만 서서히 변화가 일어났다. 이후 몇 주 동안 M은 K에게 매주 제출하는 서평 보고서를 다시는 낭독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M의 시선은 오크 테이블 이쪽, 저쪽을 가차 없이 움직였지만, 그의 눈에 K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 「제로섬」 중에서

우리 뱃속에 풀처럼 들러붙은 소문. 없어지지 않을 소문. 우리를 자극하고 뒷덜미 털을 솟게 만드는 소문.
그런 동요 속에서- 끈적끈적 아저씨가 등장했다.
우리는 학교 구내식당에서 고개를 숙이고 너풀거리는 긴 머리를 한데 모았다. 뜨겁고 축축한 손바닥으로 끈적끈적한 테이블을 내리치며 울분을 터뜨렸다. 토 나올 것 같아! 변태들! 감정을 억누르고 격한 표현을 삼켰다.
우리 중 한 명이, 가장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가장 분개했고, 얼마 전에 아버지에게 온 가족이 버림당한 (“아빠는 그걸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있었을 거라고 확신해.”) 친구가 볼펜을 집더니 공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돼지들! 멱을 따도 할 말 없어.
고추가 잘려도 할 말 없어.
그러고는 배꼽을 잡고 미친 듯이 웃었다. ‘여성’스럽지도 ‘소녀’답지도 않게 천박하게 껄껄대며 웃었다.
--- 「끈적끈적 아저씨」 중에서

사실 유산은 죽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상실로 치부되긴 하지만.
임신 7개월 차에 발생한 후기 유산의 경우에도.
유치원에서 들고 온 묘목, 꽃이 피는 관목이나 조그맣고 비율이 완벽한 그 나무처럼 일단 땅에 심으면 다들 잘 자랄 거로 생각하지, 시들어 말라비틀어진 이파리 몇 개만 남을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원사는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바보일지언정 희망을 가득 품는다.
거의 완전히 성장한 태아, 배아- 그런데도 아직 아이로 여겨지지는 않는.
유산된 태아, 배아, 아이가 아닌 그것을 두고 슬퍼하는 것은 신성시되는 풍습이 아니다. 어떤 풍습도 아니다. 종교 의례로 떠받들어지거나 하다못해 의식으로 지정된 풍습이 아니다. 유산의 유해는 유해라는 단어의 일반적인 의미와 다르고, 사실 일반적인 의미에서 그 단어는 끔찍한 단어라 나는 차마 입에 담을 수가 없다.
그 유해는 처리한다고 한다. 묻는 것이 아니라.
유산은 가족 중에서 누가 죽은 게 아니다. 아이는 아니고 오직 어머니에게만 벌어진 신체적인 현상이다.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애초에 아이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 「한기」 중에서

아이가 내는 모골이 송연한 고양이 울음소리나, 예민한 엄마의 귀에는 왕게의 집게발이 벽을 긁는 것처럼 또렷하게 들릴 아이의 아주 조그마한 칭얼거림이면 충분하다고 말이다. 그런 소리가 들리면 엄마는 당장 잠에서 깬다. 성냥불이 거대한 밤하늘을 비추듯 잠에서 깬다. 감각이 없던 신경 다발 속에서 충혈된 눈이 번쩍 뜨이고, 엄마는 잠에서 깬다. 곯아떨어진 남편을 그냥 빨래 더미처럼 아니면 그야말로 불어 터져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시체처럼 쿰쿰하니 따뜻한 침대 위에 내버려두고, 맨발로 비틀비틀 잽싸게,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정확하게 바로 옆 아기방으로 건너간다. 숨을 헐떡이며 몇 초 만에 아기 침대 옆으로 다가가, 옹골차고 뜨겁고 그 묵직함이 기적처럼 느껴지는 아이를 안아 올려 칭얼대면 어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배고파하면 젖을 먹일 준비를 한다(아기들은 수시로 배고파한다! 어마어마하게 묵직하고 욱신거리는 엄마의 유방에서 아기가 빨길 바라느라 이미 젖이 새고 있다). 거짓 경보라 그녀가 울음소리를 들은 걸로 착각한 거였다면 아기를 괜히 건드리지 않고, 쿵쾅거리던 심장이 잠잠해지고 빨라졌던 호흡이 거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가라앉을 때까지 그녀의 아기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데, 이때 느껴지는 그 속절없고 황홀한 사랑은 공포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
--- 「베이비 모니터」 중에서

일란성 쌍둥이. 이 단어를 듣고 났더니 떠올리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일란성 쌍둥이. 메아리치고 또 메아리쳤다.
실제로 그것은 내 뒤통수 꼭대기에서 점점 커지고 무거워졌다. 그것의 숨소리가 들렸고 살아서 펄떡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내 그것은 내 목덜미까지 내려와 덜렁거렸다. 척추 꼭대기에 닿았다. 따끔거려서 오싹했다. 걸을 때 ‘고관절이 안 좋아서’ 휘청거리는 할머니처럼 나도 걸으려고 하면 그것 때문에 휘청거렸다.
그것이 말이 아니라 진동으로 내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도와줘! 나도 살고 싶어.
너처럼 살고 싶어.
한심한 의사소통 방식이라 나는 못 들은 척했다.
……너처럼 너처럼. 너.
너무 황당해서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나처럼이라고?
그것이 자기 혼자 숨을 쉴 수 있나? 나를 통해 양분을 섭취하면서, 자기 혼자 계속 성장할 수 있나?
나는 경멸조로 그것에게 물었다. 나 없이 어떻게 살겠다는 거야?
너는 내가 없으면 살 수 없어.
나는 언제든 너를 없앨 수 있어.
(하지만 그것이 내 말을 알아들을까? 제대로 들리는 귀가 있을까? 언어를 처리할 수 있는 뇌가 있을까?)
그것은 내 경멸에 충격을 받았는지 잠잠해졌다.

--- 「괴물둥이」 중에서

출판사 리뷰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의 내면을
강렬한 문체로 섬세하게 묘사한 소설들

조이스 캐럴 오츠는 단편집인 《제로섬》을 통해 우리가 현실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흥미롭게 담아낸다. 특히 이번 단편집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여성으로서 경험하게 되는 불안과 공포, 분노에 집중한다. 성매매, 스토킹 같은 범죄 행위를 비롯해 임신과 출산, 유산, 육아 등을 경험하면서 겪게 되는 불안과 공포 등의 감정을 열두 편의 단편으로 담아냈다. 이 단편 모두 각기 다른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여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공포와 불안, 분노의 실체

전작인 《카디프, 바이 더 시》에서 여성의 삶에 주목했던 조이스 캐럴 오츠는 독특한 색채를 지닌 이번 단편집을 통해 현실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감정적 모순과 부조리함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여아 성매매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 「끈적끈적 아저씨」는 강력한 성범죄 처벌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거주 지역에서 여아 성매매가 이루어진다는 소문을 접한 어느 여고생 무리가 성매수자를 직접 벌하기로 뜻을 모은다. 그들은 파리 끈끈이 같은 장치를 고안해 버려진 공장에 설치하고, 거짓 소문으로 성매수자를 유인한다. 그곳을 찾아온 남성들 중에는 누군가의 아버지와 삼촌, 사촌도 있었고, 여학생들은 이 사실에 슬픔과 분노를 느끼며 그들을 직접 벌한다.

여성 대상 스토킹 문제를 다룬 「상사병」에서 작가는 피해자의 고통에 무감각한 사회 분위기를 문제 삼는다. E는 화자에게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E는 협박적이고 노골적인 성적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받은 후 경찰에 신고하지만, 예상대로 경찰은 별 관심이 없고, 오히려 E에게 그녀가 바람을 피웠거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추궁한다. E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를 화자에게 표현하고, 화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남자가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한기」에서 작가는 유산(流産)을 겪은 여성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화자는 세 번째 아이를 유산한 후 날씨와 전혀 상관없이 추위를 느낀다.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녀는 유산된 딸을 떠올리며 사고임을 인지하면서도 자책과 슬픔에 잠긴다. 계속 극심한 불면증에 괴로워하던 그녀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남편이 자신을 실험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면서 불면증이 고문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더욱 악화되는 자신의 상태를 견디다 못한 그녀는 남편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여행 가방을 챙겨 집을 떠난다.

가까운 관계가 도리어 상처를 입히는 삶의 아이러니

표제작인 「제로섬」에서 작가는 교수인 ‘M’과 대학원생인 ‘K’를 통해 인간의 미성숙함을 보여주면서 관계에 대한 ‘자기 확신’이 어떤 대가를 초래하는지 보여준다. 대학원생인 K는 학기 수업 중에 지도교수인 M에게 칭찬을 받은 후 자신이 그의 애제자라는 착각에 빠진다. K는 M 교수를 도와 함께 철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를 마음속으로 그리지만, 정작 M은 그녀의 질문이나 비평에 흥미를 잃는다. 학기 종료 후 M의 집에서 열리는 수업 뒤풀이에 참석해 반전을 노리던 K는 결국 자신이 M에게 이름조차 기억 못 하는 한 학생일 뿐임을 확인하며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이를 지켜보는 딸의 모습을 그린 「참새」는 말 한마디로 깨져버리는 가족관계를 묘사한다. 카린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고자 고향집으로 찾아간다. 오빠는 그녀에게 어머니가 ‘독’과 같은 존재라고 경고하지만 그녀는 어머니와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어머니는 지금의 ‘카린’은 가짜고 진짜 카린은 죽었다고 주장하고, 카린은 혼란스러워하며 큰 상처를 받는다.

엄마의 패륜적인 행동으로 고통받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저 데려가세요, 공짜예요」는 부모 자식 간의 올바른 애착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잠에서 일찍 깬 아이에게 화를 내던 엄마는 집 밖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가 쓰레기더미 옆에 그대로 방치한다. 아이는 수치심에 누구라도 자신을 구해주길 바라지만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퇴근길에 아빠가 비를 맞고 있는 아이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오고, 아이는 눈물 맺힌 눈으로 저녁 식탁에 자신의 자리가 있는지 찾는다.

「괴물둥이」는 낯선 대상에 의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배제되어 가는 ‘나’의 불안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화자인 ‘나’는 뒤통수의 생긴 혹을 발견하고는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결국 의사의 진찰을 받은 후 그 혹이 일란성 쌍둥이의 흔적이며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지만 아빠는 확답을 하지 않는다. 어느새 크게 자란 혹은 화자에게서 분리되어 마치 사람처럼 성장해가면서 그녀의 자리를 점점 잠식해간다. 어느 순간 가족들은 그 혹과 화자를 혼동하기 시작하고, 도리어 자신이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화자의 불안은 점차 현실로 다가온다.

《제로섬》 실린 열두 편의 단편은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서사로 새로운 재미와 신선함을 안겨 준다. 동시에 조이스 캐럴 오츠가 그간의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고단한 여성의 삶과 이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한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예상을 비껴가는 내용 전개와 반전, 작가 특유의 음울한 위트가 돋보이는 이 단편집을 통해 소설을 읽는 재미와 더불어 우리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중요 포인트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추천평

문학계의 아이콘이 선보이는 강렬한 단편집. 격한 분위기가 은근히 끓다가 때때로 폭발한다. - [배니티 페어]
이 사회와 폭력에 대처하는 여성들의 철학적인 이야기를 한데 엮은 매혹적인 단편집. 조이스 캐럴 오츠 특유의 음모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 [나일론]
강렬하다.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작가의 이 단편집에서는 목숨을 건 제로섬게임이 펼쳐진다. 조이스 캐럴 오츠가 색정적인 집착, 좌절된 이상,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체성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창조했다. - [시어룩스]
문학계의 대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음울하고 강렬한 이야기들. - [AARP: 더 매거진]
매혹적인 작품. 음울한 구석에서의 삶을 짧고 강렬하게 포착한 글에서 인간의 모든 사악한 면모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독자는 그 마법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스타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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