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가방을 싸자
JR패스와 규슈 패스 후쿠오카 사세보 · 나가사키 유후인 벳푸 아소산 · 구마모토 규슈 3단콤보열차 구라시키 나카무라 · 나오시마 마쓰야마 돗토리 고베 오사카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 삿포로 오타루 아바시리 노보리베쓰 · 아오모리 스가루 다카오산 가루이자와 가나자와 교토 에노시마 · 요코하마 도쿄 후기 |
김혜원의 다른 상품
|
동물 식물 자연을 좋아합니다.
마늘과 양파와 기름을 좋아합니다. 두부와 커피를 좋아합니다. 자전거 타기, 사진 찍기, 독서를 좋아합니다. 흰색 검정색 파랑색을 좋아합니다. 아, 물론 여행도 좋아합니다. 고양이와 화분과 함께 연남동에 살고 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
철.도.여.행.로.망
한밤 조용한 평야를 가르며 질주하는 기차. 차창 밖으론 어둠이 펼쳐져 있고, 유리엔 살짝 긴장한 여행자의 얼굴이 비친다. 긴장을 늦추려 차가운 맥주를 한 캔 마신다. 조금은 느긋해진 여행자, 철도여행에 어울리는 추리소설을 펼쳐든다. 열차의 규칙적인 진동에 조금 전 마신 알코올 기운이 더해 나른해진다. 소설 속 상황은 긴박한데 여행자의 눈꺼풀은 자꾸 감긴다. 이제 기차는 여행자가 잠든 사이 평원을 달려 바닷가 마을에 그를 데려다놓을 것이다. 동쪽 바다로 해가 떠오를 때쯤 기차에서 피곤한 몸을 내린다. 기지개를 켜고 오늘의 일정을 살핀다. 섬 전체가 미술관으로 이루어진 나오시마에 갈 차례다. 기차가 안내해준 새로운 도시를 만나러 발걸음을 내디딘다. 철도여행자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도쿄와 오사카가 일본여행의 전부가 아니다 덜컹 덜컹 기차를 타고 만나는 색다른 일본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원이 JR패스만 가지고 떠난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의 여행을 만화와 일러스트, 사진으로 담았다. 도쿄와 오사카, 온천여행으로만 알려진 일본의 새로운 모습이 가득하다. 예쁜 온천마을 유후인, 따끈따끈한 삿포로 라멘, ‘달려라 메로스 호’를 타고 찾아가는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 노보리베쓰의 지옥온천, 야간열차에서 읽는 추리소설, 지구의 신비가 숨쉬는 활화산 아소, 하루키가 강력추천한 나카무라의 우동, 느긋하게 즐기는 교토 산보, 나쓰메 소세키의 고향 마쓰야마에서 봇짱 따라하기, 골목골목 숨겨진 새로운 도쿄를 만나보기, 호화롭고 운치 있는 낭만열차 석양의 익스프레스호에서 보내는 하룻밤… 이 모든 것은 철도여행을 통해서 가능했다. 일본은 철도강국으로 꼽힌다. 홋카이도부터 규슈까지 총 연장 23,577km, 하루 운행 노선 25,000회, 신칸센부터 증기기관차, 깜찍한 요괴열차까지, 대도시부터 작은 시골마을까지 구석구석 뻗은 선로, 철도에 목숨 건 무수한 덴샤 오타쿠… 일본 철도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국영 JR뿐 아니라 지방마다 다양한 사철이 있기 때문엔 일본엔 고속철부터 각종 기념열차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열차들이 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동명 소설로 이름붙인 ‘달려라 메로스’호는 다자이의 고향 쓰가루로 가는 열차다. 나쓰메 소세키의 고향 마쓰야마에는 역시 동명의 소설 ‘봇짱’ 열차가 있다. 오사카에서 삿포로까지 1,500km에 달하는 구간을 21시간 동안 달리는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는 호화롭고 운치 있는 열차여행으로 일본인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다. 낮 12시에 오사카역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전 9시에 삿포로에 도착하는데,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는 동안 기후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규슈의 구마모토에서 가고시마까지 가는 길엔 규슈오단도큐, 하야토노카제, 이사부로·신페이를 합친 ‘3단 콤보’ 열차가 있다. 신칸센을 타면 한 시간이면 가는 거리인데, 기차여행자를 위해 규슈의 아름다운 지역으로만 철로를 연결해 3가지 기차를 타보는 코스이다. ‘일본 3대 차창’ 중 하나라는 곳이 있을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하야토노카제를 타고 사쿠라지마 섬을 지날 때는 바다에서 뛰어노는 돌고래도 볼 수 있다. 목적지로 가기 위한 방편이 아닌 기차여행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노선이다. 그림쟁이의 시선으로 본 일본의 내면 예술을 전공한 저자답게 동선도 특별하다. 버려진 섬이었던 나오시마가 자발적으로 쓰레기처리장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섬 전체를 미술관으로 만들어낸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아베 코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의 배경이 된 돗토리 사구를 찾아가 신비한 지형을 즐긴다. 사사키 노리코가 그린 수의학과 대학생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인기 만화 『닥터 스크루』의 배경 홋카이도 대학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영화 『러브 레터』의 배경 도시 오타루에서 설경을 즐기며,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고 있는 아오모리 미술관을 방문한다. 이렇게 따라가는 여행은 그간 초밥, 라멘, 온천 등으로만 알던 일본의 내면을 알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기차역에서만 파는 도시락인 에키벤을 종류별로 모아 소개하는 에키벤 컬렉션, 오래된 미용실의 정취를 전하는 올드스쿨 미용실 컬렉션, 야간열차에서 읽을 만한 추리소설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 편의점에서 사 먹은 음식들을 품평한 편의점 컬렉션 등, 그림쟁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도시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요소와 사소한 볼거리, 물건 소개도 재밌다. 고환율 시대, 당장 떠나기 힘들다면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을 펼치고 여행의 즐거움과 설렘을 고스란히 느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