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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에 대한 짧은 글
* 프롤로그 _ 너무도 조용했던 장례식 제1장 셰익스피어 살려내기 종교 갈등의 한가운데 | 유해한 오락거리, 연극 | 왕도, 셰익스피어도 돌아오다 | 킹스 극단과 듀크 극단 천하 | 새로운 희곡이 없어서 | 호화롭게 변한 무대 | 오늘은 여자가 연기를 합니다 | 도시와 궁정의 심장을 사로잡은 여배우 | 정치와 연극 제2장 셰익스피어 공연하기 공연 매너라는 게 없던 시절 | 비극배우 스타덤의 시작 | 연극계의 뉴턴 | 신흥종교로 불린 개릭의 공연 | 대중의 즐거움이 사라지다 | 타고난 켐블가 배우들 | 그의 냉소 속에는 악마가 웃고 있다 제3장 셰익스피어 연구하기 읽을 가치가 있는가 | 단지 추측일 뿐 | 안달 난 호저? 무서운 포펜틴? | 셰익스피어 해석 전쟁 | 편집자의 따분하고 지루한 임무 | 포프와 시어볼드의 엇갈린 운명 | 저작권이라는 무기 | 현대 고전이 되다 | 존슨의 개정판이 불러일으킨 논쟁 | 셰익스피어 레이디 클럽과 블루스타킹 서클 | 빌헬름 셰익스피어 제4장 셰익스피어 개선하기 단점을 명쾌하게 처리하다 | 미적 관념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 순수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반드시 성공하도록 | 또 다른 연극 한 편 | 누구도 본뜨지 않은, 본뜰 수 없는 폴스타프 | 셰익스피어를 패러디한다는 것 | 개정판 다시 보기 제5장 셰익스피어 제멋대로 사용하기 내가 바로 리처드 2세구나 | 모든 반역자를 대표한 맥베스 | 그는 영국이다 | 왕에 대한 비판을 숨겨놓다 | 절대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 | 노예제 논쟁과 셰익스피어 | 앞으로도 전쟁 논란이 있는 한 | 셰익스피어, 우리 시대의 인물 제6장 셰익스피어 길들이기 입버릇이 상스러운 색마 | 발음하기 부적절한 표현들 | 가정의 도덕교육 지침서 | 위생처리된 셰익스피어 | 빌어먹을 삭제판들 | 작은 토미 도련님과 예쁜 폴리 양을 위한 책 | 어머니를 죽인 그녀 | 아이들에겐 좋은 것만 읽혀야 한다 제7장 셰익스피어 위조하기 그 작품은 어디로 갔을까 | 300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의문 | 아버지의 사랑이 고팠던 아일랜드 | 분명 셰익스피어의 것이고, 셰익스피어만이 쓸 수 있는 것 | 낭만적인 천재를 꿈꾸는 시대의 이상 | 회의론자들의 등장 | 엄숙한 조롱 | 셰익스피어의 유령 | 사라지지 않을 날조 벽癖 | 옛 교정자 제8장 셰익스피어 숭배하기 개릭 씨 추켜세우기 | 다들 뽕나무를 따를 것이다 | 더 높은, 더 높은 찬사를 | 세계 속의 셰익스피어 | 셰익스피어 탄생 300주년 페스티벌 | 오욕의 일람표 * 에필로그 _ 위대함의 의미를 바꾸다 * 감사의 말 * 참고문헌 _ 셰익스피어에 대해 더 많은 자료를 원한다면 * 옮긴이의 말 _ 우리가 바로 셰익스피어 |
Jack Ly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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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이 이후 세대들의 총체적 노력에 기댄 것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의 업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스트랫퍼드의 이 남자가 어느 정도 혼자 힘으로 《햄릿》과 《리어 왕》을 집필한 것은 사실이지만, 작품이 완성되는 데는 시골의 한 극작가이자 극단 주주였던 셰익스피어를 영국 문화의 심장에서 전 인류의 시인 셰익스피어로 바꾸어놓은 수많은 배우와 편집자, 학자, 독자, 교사들의 결합된 노력이 필요했다. --- p.20
이것은 역설에 관한 책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세상 모든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역설 가운데 하나에 대한 책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해서 셰익스피어가 되었는가. --- p.21 치국책과 볼거리의 연합은 혼란스러운 축복이었다. 최악의 상태일 때 그것은 문학을 세상에서 가장 조잡한 선전물로, 시인과 극작가들을 정치적 시도를 위한 기능공으로 바꿔놓는다. 그러나 최고의 상태일 때 그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영국이라는 나라와 문학을 강하게 결합시킨다. 문학, 특히 희곡은 나라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다른 옛 작가들보다 이로 인한 혜택을 더 많이 입었다. 그는 영국의 시인이 되고 있었다. --- pp.61~62 오랫동안 셰익스피어를 옹호해온 비평가들과 정세에 밝은 이론가들 사이에서 수많은 논쟁이 벌어졌다. (…) 최악의 상태에서 이런 논쟁들은 아이들의 유치한 말다툼보다도 나을 게 없다. 그러나 비록 최고의 비평을 보여주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렇게 열렬하게 논쟁을 벌이는 모습은 죽은 지 400년이 다 되어가는 작가가 어떻게 해서 사람들에게 끊이지 않는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 pp.153~154 20세기 관점에서 봤을 때 그것(개작)은 단지 뻔뻔스러운 미치광이 짓처럼 보이겠지만, 18세기 작가들에게 그것은 전혀 불합리한 것이 아니었다. 사실 그들은 셰익스피어가 그것을 원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 여기 엄청난 역설을 소개한다. 18세기의 비평가들과 관객들에게 셰익스피어는 가장 개선되었을 때 가장 그다웠다는 사실을. --- p.192 정책과 정당, 교육 프로그램, 심지어 전쟁까지도 셰익스피어의 권위를 차용했다. 혁명 시대에 셰익스피어는 혁명가가 되었고, 보수 시대에 셰익스피어는 보수주의자가 되었다. 그 어느 자리에 있든 국가 시인으로서의 지위는 보존해야 했다. 설사 그가 옳은 것을 말하지 않았다 해도 그의 작품은 목적에 맞게 얼마든지 다시 쓰일 수 있었다. --- p.195 그러나 많은 이들은 셰익스피어가 그의 동시대인들과 같은 의견을 갖고 있을 거라고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시대를 뛰어넘어 그들과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셰익스피어가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라 확신하면서 전투적으로 그의 말을 인용한다. 사람들은 모두 세상의 가장 위대한 문학 천재가 자기편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 p.236 세상을 떠난 뒤 몇 세기 동안 셰익스피어는 전 세계 수백만의 마음속으로 파고들면서 기존의 기준들을 바꿔버렸다. 그는 ‘무학’을 모욕에서 찬사로 바꿔놓았고, ‘규칙을 지키는 것’을 찬사에서 모욕으로 바꿔놓았다. (…) 셰익스피어 사후에 일어난 일들은 천재에 대한 세상의 사고방식을 바꿔놓았다.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에 대한 가장 중요한 증언은 그가 위대함의 의미를 바꿔놓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 p.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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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웅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역사 속엔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문화영웅이 늘 존재해왔다. 사람들은 그들의 천재성과 혜안, 노력, 도전정신 등에 주목하며 꼭 배워야 할 카테고리에 집어넣는다. 그러나 그들 혼자 힘으로 그 자리에 올랐을까. 사실 그들이 문화영웅이 된 데 사회적 요인도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셰익스피어처럼 사람들의 문화사회적 욕망 때문에 재해석되고 조작된 문화영웅들이 많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를 보는 두 개의 시선 셰익스피어보다 사랑과 의심을 동시에 받는 작가가 있을까.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꿀 수 없다”(엘리자베스 1세), “셰익스피어가 곧 연극이다”(빅토르 위고), “셰익스피어는 영국인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제인 오스틴). 이처럼 수많은 찬사를 받은 천재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영국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대문호가 된다. 이미 10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읽힌 그의 작품은 아직도 팩션, 뮤지컬, 영화 등 여러 장르로 재탄생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작품의 진위 여부가 계속 의심되어 왔다. 프랜시스 베이컨 학회는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셰익스피어가 그런 위대한 작품을 썼을 리 없다며, 당대 최고 석학이었던 프랜시스 베이컨이 원작자라고 주장한다. 또한 2007년에는 영국 유명 연극배우?연출가 287명이 ‘합리적 의심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의혹은 친필 원고가 없는 점, 생애 기록이 불분명하다는 점 때문에 증폭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토록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은 것인가. 셰익스피어를 만든 수많은 사람들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가 아니다》는 바로 ‘어떻게’라는 물음에 방점이 찍혀 있다. 사실 원작자 논란을 다룬 이론서와 팩션은 한국에 이미 몇몇 소개되어 있지만, 진위 여부를 왈가왈부할 뿐이고,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치우쳐 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가 만들어진 작가임을 인정하고 시작한다. 1616년 셰익스피어의 쓸쓸한 장례식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저자는 사후 400년간 그의 작품이 개작되고 이용되는 역사를 매혹적으로 펼쳐 보인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셰익스피어를 자기 입맛대로 이용한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심리이다. 생전에 그리 주목받지 못했던 시골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그는 1642년 청교도들이 극장 문을 닫으면서 완전히 망각되는 듯했지만, 1660년 왕정복고와 함께 다시 생명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50년 뒤 학자들에 의해 진지하게 다뤄지면서 위대한 천재로 인정받은 그는 1800년 무렵 반신半神의 지위까지 오른다. 이 과정에서 그의 작품들은 수많은 정치가, 극작가, 배우, 편집자, 학자, 비평가, 교사 들의 ‘손’을 거친다. 그 당시 연극예술의 미적 관념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왕권 강화?제국주의?노예제 논란 등에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아이들 교육상 너무 외설스러워서 등등 그들의 목적과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심지어 셰익스피어 작품 구절은 하나도 읊지 않는 축제까지 만들어냈다. 그 이유를 두고 저자는 “사람들은 모두 세상의 가장 위대한 문학 천재가 자기편에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시대 셰익스피어가 궁금하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셰익스피어의 성취를 얕보는 것은 아니다. 셰익스피어만의 매력이 없었다면 그 오랜 역사 속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의 간섭을 불러일으켰겠는가. 다만 셰익스피어 작품 본래의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단점은 축소시키며, 천재성의 기준 자체도 바꿔버린 역사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쓴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몇 년, 몇십 년, 몇 세기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우리고 알고 있던 셰익스피어는 단순한 셰익스피어가 아니다. 우리의 셰익스피어,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갈 셰익스피어이다. 영웅을 정치적으로 조작하는 시대적 광기, 이슈몰이에만 열을 올리는 언론, 또 여기에 부하뇌동하는 대중은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한다. 한국 사회의 ‘셰익스피어’는 과연 누구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