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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서문
1. 메뉴 2. 체온 재기 3. 피에스타 4. 공주님 5. 샴푸 옮긴이의 말 / 김옥희 사랑과 죽음에 대한 다섯 가지 시뮬레이션 |
Amy Yamada,やまだ えいみ,山田 詠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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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무슨 일이든. 나와 아사코의 기본은 닮은 듯하면서 전혀 다르다. 그녀의 기본은 갈망하는 것을 선택했고, 나는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게 부족한 걸 항상 갖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걸 채워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기본을 가르쳐줄 세이이치와 같은 남자를.
--- p. 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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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코가 집에 왔을 때 나는 잘 모르는 손님을 쳐다보듯이 그녀를 바라봤다. 우리는 둘이서만 있을 때와는 달리 서로에 대한 관찰자가 아니었다. 형의 약혼자로서 접하는 그녀는 그야말로 평범한 여자처럼 여겨졌다. 왠지 그 점이 우스꽝스러워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아야만 했다. 그녀는 내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양의 탈을 썼다고 생각하지 마. 너하고 세이이치 씨는 다른 사람이야. 그러니까 다르게 대할 뿐이야. 하지만 둘 다 진정한 내 모습이야." 알고 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목표를 향해 그녀는 자신의 모든 걸 통일시키려 하고 있다. 세이이치가 그녀를 침식해 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것이 우습기도 하고 꺼림칙하기도 하다. 내가 좋아했던 부분들은 이대로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걸까? 나는 변하지 않아,라고 아사코는 말한다. 단지 세이이치하고 있는 자신을 좋아할 뿐이라고. 그와 함께 있으면 자신이 잘 보인다고. 그리고 자신을 잘 볼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건 그가 처음이라고. 그렇구나, 하고 나는 생각한다. (...) "말했잖아? 너하고 나는 전혀 다르다고. 넌 존재를 지우는 것에 평생 마음을 쏟을 사람이야.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 거고." --- pp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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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 그녀가 세이이치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상처를 줄 가능성이 그토록 큰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어, 라고. 눈물이 맺혀 있는 것 같았다. 그녀 역시 세이이치로부터 상처 입을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 된 것이다. 두 사람 다 마치 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듯한 느낌이군, 하고 농담 투로 놀리자, 그녀는 미소 짓지도 않고 나를 응시했다.
--- pp 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