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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걸었고, 다시 걸을 여인 김효선의 ‘산티아고 길’ 3부작 중 제2탄
#01프랑세스 길: 프랑스의 피레네 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스페인 대서양변 산티아고까지, 800킬로/49일의 장거리 도보여행(『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2007년 6월 출간) 저자의 말: “내 인생에서 열정의 시간은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내 인생에 새로운 계절이 열렸다.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었다.” 독자의 말: “유럽여행지 1순위는 항상 런던이었는데. 이제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 길’이 1순위가 되었다.” #02플라타 길: 800년 동안 무어인들의 땅이었던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 꼬르도바를 거쳐, 세비야에서 출발, 북쪽으로 1,003킬로/41일을 걸은 두 번째 카미노 #03포르투갈 길: 2009년 5월 다시 카미노를 간다. 포르투갈의 리스보아(리스본)에서 출발, 북쪽으로 612킬로를 걸을 예정 ‘걷는 여행자’ 김효선은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2007년 6월 출간) 이후 산티아고 길 3부작 연작을 기획, 집필 중이다. 그 두 번째 산티아고 길 다큐멘터리가 『산티아고 가는 다른 길, 비아델라플라타』로 묶여 나왔다. 2008년 4월부터 41일간 산티아고 가는 길의 하나인 ‘비아델라플로타’Via de la Plata를 걸은 기록이다.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그라나다, 꼬르도바, 세비야 등의 도시)을 출발해, 엑스트레마두라 지방(자프라, 메리다, 카세레스 등의 도시)을 지나, 살라망카, 자모라 등의 도시가 깃든 고원지대인 메세타 지역을 거쳐, 제27일 무렵부터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칸타브리아 산맥지대를 넘어 대서양변의 갈리시아 지방(오렌세, 산티아고 등의 도시)으로 가는 길이 바로 비아델라플라타다. 원래는 가톨릭 성지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가는 순례길이었던 ‘산티아고 가는 길’이 지금은 전세계의 도보여행자들이 세계제일로 손꼽는 문화역사탐방로로 자리 잡았다. 장거리도보여행의 마력 (1) 비우고 떠난 자가 채우고 돌아온다 옛 현자는 말했다. “여행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자가 있다고? 그 사람, 아마 자기 자신을 짊어지고 다녀왔나 보군.” 여행지는 낯선 풍물, 낯선 사람, 낯선 경험들로 가득하다. 텅텅 비우고 떠난 여행자는 그래서 갓난아이들처럼, 스펀지처럼 흠뻑 빨아들인다. 여행지의 색다른 문화와 놀라운 경험들을, 속속들이. 여행을 통한 거듭남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노후를 대비해 재테크에만 열을 올리는 중년들(요즘은 청년들까지도!)을 안타까워하는 김효선 작가가 여행을 ‘휴먼테크’의 최고 방편 중 하나로 내세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 함께 걷는 사람들의 연대감 함께 걷는다는 것, 그것은 상상 이상의 연대감을 함께 걷는 이들에게 불어넣는다. 더군다나 하루 이틀이 아니라 30~40일간의 장거리 걷기인 다음에야! 군대에서 다져지는 전우애에 버금가지 않을까. 그렇게 함께 걷는 사람들 사이에선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길 위에 서는 순간 드라마는 시작되는 것이다. 같이 떠난 친구들 사이 갈등이 시작되고 비등점을 넘어 부글부글 들끓기 시작하고 급기야 폭발한다(p.196). 로맨스도 싹튼다. 이번 플라타 길에서도 마찬가지. 잠시도 맥주 마시기를 멈추지 않는 독일 남자와 잠시라도 수다를 멈추면 우울해 하는 이탈리아 여자는, 하루 이틀이 아닌 41일을 함께 걸으면서 사랑을 키웠다. 진한 사랑보다 더 짙은 우정이 자라기도 한다. 함께 걸은 사람들은 서로를 초대한다. 지구촌 알베르게(카미노 노상의 순례자용 숙소)가 그렇게 하나둘 늘어나고, 카미노는 언제 만나도 반가울 세계 곳곳의 친구들을 순례자에게 선물한다. 그런 인연들 속에서 김효선 작가의 꿈은 무르익는다. 벌써 대도시인들에게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탈출구처럼 여겨지고 있지 않은가. 색다른 문화를 향유하고 열린 가슴들과 만나는 걷기 여행을 계발, 보급하여 우리 여행자들이 너른 세계와 만나는 길을 여는 것, 김효선의 꿈은 예나 지금이나 그것이었다. 한국땅 곳곳에도 든든한 걷기 하부구조가 갖춰지고, 그 길 위에서 걷는 이들이 새 삶의 활력을 찾기를 바라는 건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그림으로 보는 비아델라플라타, 김효선의 41일 1,000km를 넘는 장거리 도보여행이다 보니 큰 산맥도 둘을 넘어야 하고, 전원, 고원, 산맥 등을 골고루 경험하게 된다. 늑대밥이 될 수도 있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일요일에 걷는 순례자들은 술이 덜 깬 동물 사냥꾼들의 오발탄을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서 있을 만큼 깊은 산골길도 펼쳐진다. 무엇보다 옛 무어인들의 땅, 접경지역, 끝까지 가톨릭의 땅이었던 곳들이 순서대로 펼쳐지면서 그 땅에 깃든 역사를 짚어볼 수 있게 해주는 게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