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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2.5도 맛있는 위안 750밀리리터 병 속에 담긴 생의 인연들 알아간다는 것의 즐거움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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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오늘을 견디는 이 시대의 어른들을 위해 건배!
참 맛있는 한 잔의 위안 들밥 먹으며 농부처럼, 은목서 꽃그늘 아래서 선비처럼, 청국장 냄비 뒤적거리며 걸인처럼, 강위로 저녁놀 질 때 연인들처럼, 산꼭대기 바위에 매달려 탐험가처럼 잔을 기울였다. 내게 와인은 ‘한 잔의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자 위로이며 쉼표다…. 와인 컬럼니스트이자 언론인인 손현주의 국내 첫 와인 감성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시간과 공간, 이성과 감성, 사람과 사람 사이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맛깔스러운 글과 수 백 장의 생동감 있는 사진으로 버무려진 선물 같은 책, 『와인 그리고 쉼,』 ‘때론 농부처럼, 때론 선비처럼’ 와인을 편하고 즐겁게, 그러나 조금 알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필자의 철학이 행간마다 배어들어 있다. 필자는 우아한 조명 아래 앉아서 마시는 특별한 와인 대신 일상 속에서 긴 호흡으로 마시고 즐기는 와인을 조망한다. 꽃그늘 아래, 바닷가 저녁놀을 보며, 강가에 앉아, 산 중턱에서, 정원에 둘러앉아… 와인이라는 문화 프리즘을 통해 삶을 낙낙하게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애호가로서의 예찬이며, 즐김의 미학! 필자의 자유로운 영혼이 알큰한 한 잔 속에 깃든 휴식처럼 행간마다 편하게 스며있다. 술술, 마음 내키는 대로 한 토막 한 토막 끊어 읽다보면 “와인은 그저 편한 개인의 기호이며, 일상의 휴식이고, 사람과 사람을 엮는 끈이면서, 어느 날 좀 더 알고 싶어져 공부를 하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라고 들려주고 있다. 그러니 정색하고 쓴 와인 책과는 다르다. 나른하고 곰삭은 글들로 딱딱한 세상을 말랑말랑하게 주물러 놓았다는 점이 특색이다. 와인이 있어 행복했지만, 그 행복은 동전 뒤집기처럼 아주 사소한 일상이었음을 낮은 목소리로 전해주는 한 권의 행복한 위안! 우리 이제 한 걸음씩만 쉬어가자고 손 내미는 이 한 권의 책이 숨차게 달리고 있는 척박한 일상에 꿈결 같은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