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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스
탐욕과 공익의 두 얼굴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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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서장 _ 은행가, 야누스의 두 얼굴

Part 1 돈의 정치경제학
01장 돈은 무엇인가
02장 돈은 어떤 일을 하는가
03장 수표 한 장을 추적하다

Part 2 은행 100년의 발자취
04장 은행은 진화하고 있다
05장 대부자로서의 은행
06장 새로운 질서를 향한 합종연횡
07장 트레이딩은 제로섬 게임이다
08장 컴퓨터가 만들어낸 파생 상품의 세계
09장 나쁜 본보기, 베어링 붕괴의 진실

Part 3 정부 규제의 과거와 미래
10장 저축대부조합, 어리석은 정부의 실패
11장 규제기관은 중립이 아니다
12장 은행 감사, 밀실 속의 정보를 공개하라

에필로그 _ 은행은 어디로 가는가
감사의 말

저자 소개 2

마틴 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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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한마디
은행의 사회적, 경제적 기능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정보가 넘치는 불안정한 경제상황에서 은행이 생존할 수 있는지에 관한 실제적인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좀 더 거시적인 문제로 돌아가서 미래에도 우리에게 은행이 필요한지의 여부를 검토하여 은행이 필요한 이유를 되짚어 보겠다.

Martin Mayer

미국에서 금융업과 관련한 가장 저명한 저널리스트 중 한 명이며 『뱅커스』는 미국 은행업 100년의 흐름을 가장 깊이 있게 정리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유럽, 브라질 등에서 은행가들 모임의 주요 강연자이자 미국 의회에서 은행업과 청문회에서 주요 증인으로 증언을 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아메리칸 뱅커」 등 주요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약 20년간 몬트리얼 은행과 파리바 은행에서 영업부 매니저로 수출입, 외환거래, 대출, 외환송금 등의 업무를 관리했다. 최근에는 바클레이즈 은행에서 채권 업무를 잠시 담당하기도 했다. 이런 은행 경력을 바탕으로 이 책을 처음 번역하며 전문번역가의 길로 들어서 현재 바른번역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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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737g | 153*224*30mm
ISBN13
9788993322132

책 속으로

* 아서 번즈는 기억할 만한 한 연설에서 과거의 은행가를 두고 “늘 지역사회를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고객의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며 다른 은행과 수익을 비교하지 않고 자기 주식의 주가 수익율에 대해서는 결코 생각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라고 예찬한 적이 있다. 그러나 탐 스톨스는 번즈의 말에 항변하며 노스캐롤라이나 내셔널뱅크의 창업주를 언급했다.
“그는 캐롤라이나의 조그만 마을에서 수십 년 전에 하나의 은행을 운영했던 신사였다. 번즈가 나열했던 몇 가지 특징을 다 갖고 있기는 했다. 그도 지역사회의 성장에 관심이 많아서 은행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그 지역의 많은 것을 사들였고 재산을 훌륭하게 관리했다. 그러니 은행 수익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단지 자신의 지위를 방어하기 위해 은행 주식의 상당 부분을 매수했을 뿐 그것으로 큰 돈을 벌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또 시장이 정해주는 주가 수익율에도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그 자신이 바로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은행 내부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전혀 염려하지 않았다. 고용인들에게 연장근로 수당을 지불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은행 일이 얼마나 밀려있는지 상관하지 않고 일주일에 몇 번씩 오후 골프를 즐겼다.” --- p. 459

* 그런데 갈수록 그 수치(M1에서 시작해 M2, M3, M4에 이르는 통화량 지표들)가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런던정경대 교수이자 잉글랜드 은행 고문이었던 찰스 굿하트는 ‘굿하트의 법칙’을 제시했다. 굿하트의 법칙을 요약하면 “중앙은행이 감시하는 모든 통화량은 중요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 pp. 97

* 올버니의 한 가게 주인이 4월 15일에 뉴욕의 한 상인에게 1천 달러 상당의 수입 접시를 주문한다. 가게 주인은 주문서와 함께 5월 15일에 접시가 무사히 도착하는 즉시 1천 달러를 상인에게 지불하겠다는 어음을 동봉한다. 상업은행을 이용할 수 없다면 상인은 접시를 배송하고도 가게 주인의 어음 결제일인 5월 15일까지 자본을 묶어둬야 한다. 하지만 뉴욕 은행이 영업 중이었기에 상인은 은행 출납계원인 세톤 씨에게 4월 15일에 가게 주인의 어음이 도착하는 즉시 할인해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세톤은 가게 주인의 재정적 능력과 성실성을 확인하고 한 달 뒤인 5월 15일이 지급 기일인 1천 달러 어음을 받는다. 덕분에 상인은 4월 15일에 즉시 995달러의 현금을 확보한다……. 이제 상인은 이 돈을 파리나 런던으로부터 다른 접시를 주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은행 사업이다. 이런 유형의 은행이 미국 경제의 초석이 되었다. ---pp. 153-154

* 금융회사의 경영에서 배워야 할 첫번째 교훈은 돈을 잘 버는 사람을 감독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주장은 손익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부서가 평가받고 부서 수익이 높을 때 부서장이 보너스를 받는 통상적인 비즈니스의 규칙과는 정반대이다. 은행은 언제나 내쫓을 구실을 만들기 위해 이익을 못내는 사람을 더욱 철저히 감독한다. 그러나 은행의 진짜 위험은 돈을 잘버는 사람 특히 레버리지가 높은 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 때문에 생긴다.
모든 거래 기록을 컴퓨터에 입력하기 전이었던 1970년대에 살로몬 브라더스의 외환거래장부 관리를 책임지는 파트너였던 빈센트 머피는 모든 트레이더의 서랍 열쇠를 갖고 있었으며 혹시 서랍에 경영진에게 보고하지 않은 거래전표가 하나라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제일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있었다. 그는 특히 성적이 가장 좋은 트레이더의 책상서랍을 주의깊게 살폈다. 물론 컴퓨터가 도입되고 업적에 따른 성과급제가 실시되면서 이런 관리는 사라졌다. --- p. 310

* 에드 퍼래쉬는 "리스크는 일종의 마약과 같다. 어떤 CEO도 갑자기 마약을 끊기는 힘들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상황만 봐도 다들 제 정신이 아니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의 프랭크 모리스Frank Morris는 1980년대 후반에 은퇴했다. 그는 당시 뉴잉글랜드 지역을 돌며 이임 인사를 하면서 은행가들에게 부동산 투자를 접으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그들은 비웃었다. 그는 정보도 밝지 못한 타지역에 부동산대출을 너무 많이 한다고 재차 주의를 줬다. 그러자 은행가들은 자신들이 그 지역에 진출한 우리 건설업체를 믿는다고 대답했다.”고 주장한다. 회생의 기회를 놓치고 뉴잉글랜드 은행이 파산한 이유는 플로리다의 부동산 대출 때문이었다.

--- p. 375

출판사 리뷰

은행업 100년의 역사를 통해 은행의 미래를 묻다

저널리스트 특유의 방대한 취재와 연구를 통해 은행업 100년 역사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 큰 흐름을 정리해낸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근본적인 문제를 끈질기게 제기한다.

오늘의 은행은 과연 그 실패를 세금으로 메울 만큼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을 하는가?
FRB를 비롯한 규제기관은 과연 자기 이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궁극적으로 미래에도 은행은 필요한 존재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편으로 시종일관 철저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저널리스트의 자세를 잃지 않는 것도 이 책만의 매력이다.

과거의 은행가와 현재의 은행가

[장면1] 「이코노미스트」지의 초대 편집장이었던 월터 배젓은 “상거래의 생명은 모험이지만 은행업의 생명은 소심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한 조심성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19세기 시카고의 솔로몬 스미스라는 은행가는 날씨에 관계없이 항상 우산을 가지고 출퇴근했다. 지역 주민들은 그가 화창한 날에도 우산을 든 채 기차역으로 걸어가는 광경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저런 사람이 일하는 은행이라면 안심하고 맡겨도 괜찮겠는걸.’

[장면2] 은행의 이사가 약혼녀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그가 “800만 달러를 벌수 있는 거래가 생겼어.”라고 말하자 약혼녀가 “우와, 환상적인데.”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거래가 2억불짜리가 아닌 1억불짜리 거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상사는 “좋았는데, 갑자기 김이 새는군.”이라며 실망했다.
P&G와의 스왑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가 상황이 나빠져 소송으로 간 뱅커스트러스트 내부의 통화 기록 중 일부이다. 더욱이 당시 스왑 거래를 통해 P&G가 얻을 수 있는 최대 이익은 당시 시중 금리에서 나오는 이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은행이란 무엇인가

은행은 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대부업을 한다. 하지만 은행은 고객의 계좌를 새로 유치할 경우 빚을 지게 되는 셈인데도 예금주의 돈을 빌렸다고 여기지 않는다. 또한 예금주는 '원하는 즉시'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빌려줬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방식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어 왔던 것은 은행이 공익적인 기능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은행은 사회 공동체의 예금 잔고를 모아서 이자를 받고 영리 목적의 기업에 대출해 주는 존재”라고 정의하고 있다. 은행은 이런 기능을 통해 돈이 필요한 곳,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하게 돈을 공급함으로써 경제 순환에 기여해 왔다. 그 덕분에 상공인들이 사업을 일으킬 수 있었고 실리콘밸리 같은 곳도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부터 은행업의 성격이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차입을 원하는 상공인을 잘 아는 대출 책임자의 심사와 사회적 보증, 자문의 기능은 컴퓨터의 표준화된 양식으로 대체되면서 안전한 대기업 위주로 대출이 이루어지고 중소 상공인에 대한 대출은 크게 후퇴하였다. 아울러 과거에는 예금 잔고를 모아서 대출했었는데 이제는 먼저 대출 상품을 팔고 그것을 근거로 증권을 만들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서 은행은 대부자로서의 기능보다 거래 사업, 파생상품 투자 등의 수익 사업을 가장 중시하는 보통의 기업과 다를 바가 없어졌다.
저자는 이런 20세기 후반 이후의 탐욕을 향한 질주를 가톨릭 사상가 체스터튼(G. K. Chesterton 1874~1936)의 인용글을 빌어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은행가는 경제와 성공의 전문가로 불린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어디든 당신의 돈을 사용한다.
그런데 고리대금에 당신의 돈을 사용하고도 당신에게 고맙게 여기라고 한다.
그의 돈벌이 술수는 그렇다 쳐도 그 허세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형은행을 위한 기관이 되어버린 FRB의 개혁이 필요하다

리스크는 일종의 마약과 같다. 어떤 CEO도 갑자기 마약을 끊기는 힘들다. 책에서는 전통적인 은행업에서 벗어나 양도성예금증서, CMA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된 금융공학의 득세와 파생상품 투자의 세계에 빠져든 은행업계의 위험성을 베어링 은행 붕괴 사례를 통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한 트레이더의 실수나 일부 감독자의 관리 소홀 탓이라는 공식적인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태의 이면을 파고든다.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구조적인 배경부터 파국으로 끝날 때까지의 과정을 통해 경영진은 물론 정부 규제기관 등 각 이해관계자들이 이를 어떻게 방조 내지는 조장해 왔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어서 파생상품을 둘러싼 가치평가 방법에 대한 논란 등 여러 가지 쟁점을 검토한 저자는 궁극적으로 많은 부분이 비밀로 되어 있는 은행 내부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다. ‘은행의 효과적인 규제는 시장에 의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비밀로 되어 있는 은행 포트폴리오에 대한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 신용카드 회사가 카드 소지자들의 연체 비율을 보고하는 것처럼 은행도 자산 중 부실채권 비율을 상품 종류별로 보고해야 하고 파생상품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공개하도록 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것이 저자 주장의 핵심이다.
하지만 FRB가 그 길을 가로막고 있다. 요즘 같이 인수합병이 활발한 시대에 은행에 대해서는 책과 기업 보고서를 아무리 찾아봐도 감독관의 보고서를 발견할 수 없다. 지난 1995년에 FRB는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에 은행감독관의 평가를 인수 의향 기업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지시할 정도로 자신의 은행 정보 독점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저자는 FRB가 은행, 특히 대형은행의 이해만을 대변해온 행태를 지적하며 어떻게 중소형 은행과 사회적 기능을 소외시켜 왔는지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다음의 예화는 비록 제3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지만 그대로 저자의 시각이기도 하다.
1989년 도날드 리글 상원의원이 은행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부동산 대출 상황이 작년과 비교해 어땠는지를 물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FRB의 앨런 그린스펀, 통화감독국의 로버트 클라크 그리고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윌리엄 세이드먼 등 세 명이 차례대로 대답했다. “좋아졌습니다.” “좋아졌습니다.” “좋아졌습니다.” 그 당시 상원 금융위원회를 자문해주고 있던 리처드 카넬은 이들의 답변에 대해 “역사책은 ‘눈먼 세 마리 새앙쥐’의 소리였다고 기록할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회복해야

저자는 시종일관 금융서비스 회사, 증권회사와는 구별되는 은행 특유의 사회적 기능을 회복할 것을 주장한다. 이런 주장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는 저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은행업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는 작은 은행들, 새로운 유형의 사회적 은행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의 추세로 갈 경우 미래에도 은행은 과연 사회적으로 그 존재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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