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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상가 10인을 출간하며
해제: 다산사상의 연구와 이해 제1부 다산 정약용의 철학사상 다산 정약용의 인간관/ 박홍식 정약용의 과학사상/ 장화익 다산 철학과 천주실의의 철학적 패러다임의 유사성/ 송영배 성리학과 그 실학, 그 근본사고의 동이성에 대한 고찰/ 윤사순 동서융합의 측면에서 본 정약용의 사상/ 이광호 제2부 다산 정약용의 경학과 역학 개신유학과 다산 경학/ 이을호 정약용의 경학관/ 김영호 다산역의 변증법/ 방인 정약용의 시경론과 청초학술/ 심경호 제3부 다산 정약용의 종교, 예술사상 다산 예학에서의 제천의례 문제/ 금장태 다산 사상에서의 상제 도입경로에 대한 서설적 고찰/ 이동환 다산 사상에서의 상제도입의 경로와 성격/ 이동환 악서고존의 음악사학적 조명/ 권태욱 제4부 다산 정약용의 사회, 역사 및 문학관 정약용의 상공업정책론/ 강만길 다산정약용의 일본관/ 하우봉 정약용의 사상과 문학/ 송재소 부록 다산 정약용 관련 연구물 목록 수록 논문 원게재지 필진 약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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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상가 10人’ 시리즈 완간!
예문동양사상연구원에서 간행하는 ‘한국의 사상가 10人’ 시리즈가 드디어 완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아직도 척박하기만 한 동양사상 연구 풍토를 일신시키기 위해 시도된, 학술전문잡지 오늘의 동양사상의 창간에 이은 예문동양사상연구원의 두 번째 기획이다. 예문동양사상연구원에서 선정한 ‘한국의 사상가 10人’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 불교사상 ― 원효 의천 지눌 ▷ 성 리 학 ― 퇴계 이황 남명 조식 율곡 이이 ▷ 양 명 학 ― 하곡 정제두 ▷ 실학사상 ― 다산 정약용 혜강 최한기 ▷ 동학사상 ― 수운 최제우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로서 우리 토양에 맞는 독창적인 사상체계를 직접 만들어 내거나 기존의 사상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 내었다. 교종이든 선종이든, 성리학이든 실학이든, 이들은 모두 자기 시대의 정신을 대표하고 있다. 철학과 현실 사이의 불가분의 관계를 떠올릴 때 이들의 사상을 연구하는 일은 바로 우리의 과거를 알고 한국철학의 가치를 발견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해방 후부터 이들의 정신과 사상에 초점을 맞춘 수많은 연구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2000년대의 초입에, 해방 이후 50여 년이 경과한 즈음에 이 시리즈는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온 연구물들에 대한 정리와 점검의 차원에서 기획되었다. 해당 사상가들의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낸 대표적 논문들을 통해 그 사상가의 한국철학에서의 위상과 의의를 살펴보고, 나아가 앞으로의 연구에 충실한 나침반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이 기획의 기본 의도이다. 이러한 기획 의도에 따라 각 책의 말미에는 부록으로 해당 사상가에 대한 50여 년 간의 연구물 목록들을 정리해 두어 연구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였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바라보는 한국철학 이 기획이 최종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두말할 나위 없이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진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철학의 연구 영역은 꾸준히 확장되어 왔고 그 속에서 연구자들은 꿋꿋이 중심을 잡아 주었지만, 그들의 노력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었다. 그래서 마련된 이 작업은, 그러나 단순한 과거 연구물의 정리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로운 과제를 제시해 주고 있다. 각 책의 편저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연구 과제는 한국사상사의 새로운 물꼬를 기다리는 간절한 염원을 안고 후학들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이들 책을 통해 우리 시대에 진정한 한국철학의 역할과 위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한국의 사상가 10人’ 시리즈에 쏟아지는 학계의 관심은 지대하다. 문화관광부와 대한출판협회에서 공동으로 선정하는 우수학술도서에 ‘한국의 사상가 10人’의 원효(2002년 선정)와 하곡 정제두 및 혜강 최한기(이상 2005년 선정)가 선정되고 또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선정하는 우수학술도서에 지눌(2003년 선정)과 남명 조식(2004년 선정)이 선정된 것은 모두 그러한 기대의 반증이다. 시리즈의 타이틀을 ‘한국의 사상가 10人’이라 하였지만, 10이라는 숫자는 글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가 10인에 한정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사상가들의 가치에 우열을 정한다는 것도 애매하다. 최초의 기획은 아무래도 조선 이전의 불교, 조선시대의 성리학, 조선 후기의 실학 하는 식으로 도식화된 기존의 분류 틀에 충실하면서 각 영역별 배분에도 주의하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연히 누락된 사상가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한국의 사상가’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연구사의 정리’라는 이 기획의 목적에 따라 그 대상은 여전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따라서 꾸준히 재해석되고 있는 사상가’로 한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의 사상가 10人’ 시리즈 3차분 ― 하곡 정제두, 다산 정약용, 혜강 최한기, 수운 최제우 시리즈 1차분 불교편(원효, 의천, 지눌)과 2차분 성리학편(퇴계 이황, 남명 조식, 율곡 이이)에 이어지는 이번 3차분에서는 성리학 이후의 사상적 흐름을 다루고 있다. 하곡 정제두의 양명학, 다산 정약용과 혜강 최한기의 실학사상,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이 그것이다. 한국의 사상가 10人 ― 하곡 정제두 하곡 정제두의 철학은 양명학을 종지로 한다. 조선시대를 살면서 양명학을 한다는 것은 고난을 자초하는 행위였다. 조선조 성리학자들의 정통의식은 너무나 순정하여 같은 유학의 테두리 안에 있는 양명학까지도 배척하였고, 이단배척의 열의는 너무도 뜨거워 벽이단의 이름 아래 목숨까지 앗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정제두는 도주하다시피 강화도로 몸을 피하였고, 그곳에서 강화학파를 성립시켰다. 강화학파의 학인들은 실심에서 우러나온 실천을 강뛁하는데, 이들의 실천정신은 위당 정인보나 백암 박은식 같은 민족사상가들에게로 이어졌다. 한말 위기상황에서 박은식, 정인보 같은 뛰어난 양명학자들이 나와 정신사의 한 축을 담당하며 분투했던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사상가 10人 ― 다산 정약용 다산 정약용을 이야기할 때면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용어가 바로 실학이다. 실사구시, 경세제민의 철학. 봉건시대의 일반 학자들과는 달리 정약용은 현실의 문제를 직시할 줄 알았다. 그의 학문이나 진리에 대한 입장,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심은 사회현실 문제와 연관을 맺고 있으며, 순수한 철학적 문제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조선 사회의 근대화를 지향하는 사회변혁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다산 정약용은 오늘도 전통과 현대, 특수와 보편, 신념과 진리, 종교와 과학, 대립과 통합, 갈등과 화합의 문제를 떠안고 사는 한국인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의 사상가 10人 ― 혜강 최한기 혜강 최한기는 19세기 조선의 탁월한 철학자이자 과학사상가이다. 주자학의 한계가 곳곳에서 드러나던 19세기에 최한기는 탈주자학을 선언하며 독창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철학체계를 제시하였다. 형이상학적인 주자학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그는 특히 과학사상 방면에서 전대미문의 성취를 이루게 되었다. 최한기는 성리학이 강조하던 내면세계로부터 자연의 객관세계로 눈을 돌렸다. 이것은 조선사회가 비로소 근대화라는 세계사적 흐름에 편승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어떤 면에서는 최한기가 있음으로 해서 개화사상의 등장이 가능했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최한기를 ‘실학사상과 개화사상의 가교자’로 규정하기도 한다. 한국의 사상가 10人 ― 수운 최제우 수운 최제우가 창도한 동학은 종교운동인 동시에 사상운동이기도 하다. 최제우가 동학을 창도할 무렵 조선 사회는 안팎으로 심각한 갈등 속에 휩싸여 있었다. 안으로는 기존 사회질서의 붕괴, 밖으로는 외세의 침입. 이때 최제우는 농민 세력의 지지를 업고 반지주, 반외세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동학운동은 바로 봉건적 지배체제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근대 시민운동이요 외세의 위협에서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민족주의운동이었던 것이다. 동학에서는 모든 인간이 자기 속에 한울님(천주)을 모시고 있다고 말한다.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도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한울님이 깃든 신령한 존재인 인 이상, 이제 양반과 천민의 구별 같은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바로 여기에서 근대의식의 각성이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