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Prologo : 안데스를 꿈꾸다 Sonar Con Los Andes
추천의 글 Recomendacion 1부 풍경을 듣다 Escuchar Los Paisajes 첫걸음 Primer Paso 황량한 대륙의 흔적 La Huella De La Tierra Desolada 뜻밖의 동행 Una Compania Inesperada 영혼의 비상, 영혼의 노래 El Vuelo Del Alma, La Cancion Del Alma 천상의 도시 La Ciudad Del Cielo 우르밤바와 달리다 Correr Con Urbamba 참새의 눈물을 보다 Ver La Lagrima Del Gorrion 태양을 위한 찬가 Himno Al Sol 띠띠까까와 삼뽀냐 Titicaca y Zampona 섬처럼 떠다니다 Flotar Como Una Isla 꾸스꼬에 이는 향기 El Aroma De Cuzco 걸어 다니는 전화 El Telefono Andante 비바 라 비다 Viva La Vida 내 친구 앙헬 Angel, Mi Amigo 피할 수 없는 덫, 그리고 다얀 Trampa Inevitable y Dayan 인연의 끝자락에 서다 Parado En El Final De Nuestra Relacion 아미고의 천국 El Cielo De Los Amigos 수많은 안또니오 Miles De Antonios 뜨렌사 곱게 땋고 Con El Cabello Bien Trenzado 오쵸 데 라 노체 Ocho De La Noche 뻬구체 가는 길 Camino A Peguche 옥수수의 시간 El Tiempo De Los Maices 물풍선에 사랑을 싣고 Cargando Amor En Un Globo De Agua 루나빠차 사람들 Los Runapachenos 인디헤나로 사는 것 Vivir De Los Indigenas 가난한 마음 Pobre Corazon 고맙습니다. ¡Gracias! 2부 음악을 만나다 El Encuentro Con La Musica 안데스엔 안데스의 바람이 분다 Sopla El Viento Andino En Los Andes 삭사이와망에서 께나에 취하다 Borracho Por Quena En Sacsaywaman 끼께 삔또 kike pinto, 꿈을 만나다 Kike Pinto, Encontrarme Con El Sueno 허탈하고 야속한 Postrado y Descorazonado 음악을 찾아 헤매이다 Vagar En Busca De La Musica 대체 나를 어떻게 한 거니 ¿Como Has Hecho? 우아리 스케치 Bosquejo Del Huary 태양의 문 Puerta Del Sol 뽀또시, 새로운 인연 Potosi, Nueva Relacion 날아간 40일 Los 40 Dias Perdidos 따로 또 같이 Separados y Juntos 시간이 할퀴고 간 도시 La Ciudad Rasgunanda Por El Tiempo 띤꾸의 속살을 만나다 Encontrar El Cuerpo Desnudo Del Tinku 론다도르로 데뷔하다 Debutar Con El Rondador 그리움이 울다 Llora La Anoranza 함빠 스케치 Bosquejo De La Jampa 아마우따 스케치 Bosquejo De La Amauta 잉까조 까바스깡고 Inca Jho Cabascango 날아오른다, 휘파람 Elevarse Volando, Silbido 시디 듣는 즐거움 La Alegria Por Escuchar Los CDs 들썩임의 아름다움 La Belleza De La Movida 바람처럼 경계를 넘나 들다 Atravesar El Limite Como El Viento 영혼을 빗질하는 소리 Sonidos Que Conmueven El Alma 부록 Apendice 악기 소개 Presentacion de Los Instrumentos 리듬 소개 Presentacion de Los Ritmos 추천 음악 Recomandacion de Musica 밴드 소개 Presentacion de Los Grupos musicales |
본명: 조영대
|
- 밤 11시 30분. 그때까지 맥주와 폴클로레의 흥겨운 시간이 계속되었다. 밤의 라 우니온 거리는 스산하다. 사람의 수는 낮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어둠은 거리의 사람들을 달리 보이게 만든다. 낮에 보이던 그 순수하고 호기심에 찬 눈동자들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변해가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여기서 내 숙소까지 나 혼자 가도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끌라우디아에게 묻자 그녀는 대답 대신 따라오라는 몸짓과 함께 유모차를 앞세우고 저만치 앞서 걸어간다.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은 끌라우디아의 따뜻한 배려에 사라지고, 그녀의 보폭에 맞춰 내 발걸음도 어느새 사리리처럼 경쾌해졌다. --- pp.26-27
- 구름은 아주 낮게 바로 내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다. 뒤쪽 머리에 하얀 눈을 뒤집어쓴 산이 오히려 구름보다 더 높게 솟아 있다. 선장이 키를 잡는 동안 선장 조수는 삼뽀냐에 관심이 있는 나를 위해 갑판 위로 올라와 특별 연주를 해준다. 호수에 젖고 삼뽀냐 소리에 젖어들자니, 어느덧 띠띠까까에 물과 하늘 외엔 모든 게 사라지고 그 사이로 팔만 조금 더 내밀면 한 웅큼 잡힐 듯한 구름이 낮게 흐른다. --- p.87 - 그리고 부러웠다. 여기도 서양 팝 음악이 흘러나오는 디스꼬떼까가 많이 있지만 볼리비아노들은 안데스 폴클로레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자기들의 기분을 발산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도 훌륭한 자신들의 음악을 간직하고, 또 그것을 아름답게 만끽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곳, 비바 라 비다! 여기가 바로 볼리비아 라빠스다! --- p.114 - 지금도 나는 어둑해진 버스터미널에서 내 스페인어 실력을 배려해 또박또박, 천천히 뻬루건 볼리비아건 에꽈도르건 남미에서는 항상, 어디 가나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던 그의 까만 눈동자를 잊지 못한다. 앙헬은 뻬루 사람이다. 본명은 Angel Puma. 영어식으로 읽자면 엔젤 퓨마가 될 테지만, 뻬루는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 그래서 발음도 앙헬 뿌마다. 나이는 나보단 한 열 살 쯤 어린, 앙헬은 내 친구다. --- p.121 - 어찌 보면 나는 뽀또시에서 께나와 차랑고를 연습하는 시간보다 우마할란따와 같이 독주를 마셔가며 연습하거나 그들과 공연 여행을 하던 시간을 더 즐겼는지도 모른다. 많은 시꾸리 연주자들 속에 숨겨진 내 연주는 그야말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었을 테지만 그들과 함께 연주하는 동안만큼은 나 역시 연습생이 아닌 안데스 뮤지션의 한 사람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취해 있었던 것 같다. 그들과 연주를 즐기는 그 순간만큼은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고 더할 수 없이 흥겨웠으니까. --- p.244 - 그러는 가운데 누군가가 한국에서 온 사람이 있다고 리더에게 귀띰을 했나 보다. 그는 ‘한국에서 온 사람 손들어 봐요.’라며 내가 앉은 자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난 손을 들지 않고 대신 “난 오따발로 사람인데.” 했다. 그랬더니 엑또르가 한 술 더 뜬다. “이 사람 이름이 잉까 조 까바스깡고야!! 사는 곳은 산 후안 알또 San Juan Alto(뉴깐치 냔 멤버들이 모두 모여 사는 동네)고.” 나를 비롯해서 호명하던 리더는 물론 거기 함께 있던 뉴깐치 냔 멤버들 모두 배를 잡고 웃었다. 그날 이후 뉴깐치 냔 멤버들은 모두 엑또르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꼈는지 종종 날 잉까 조 까바스깡고라고 부른다. 졸지에 내 의사와 상관없이 까바스깡고 족보에 올라간 셈이다. 하지만 흐뭇하다. 비록 지금은 그들과 함께 하지 못하지만, 함께 있는 동안 나를 가족으로 생각해줬던 그들이 여전히 좋고 고맙다. 어디서든 행복하길. 그리고 아름다운 선율을 언제까지고 연주해주길. 까바스깡고 사람들. --- p.280 |
|
우리의 지친 일상을 어루만지는 소리, 안데스 폴클로레를 찾아 떠나는 여정
안데스 음악은 어딘가 험준한 산맥 줄기를 따라 흘러다니는 바람의 소리를 닮아 있다. 슬픔에 목놓아 울다 지친 채 후일담을 속삭이듯, 혹은 슬픔과 자기 경계가 허물어진 몽연한 토해냄같은 쉰 목속리가 산을 넘느라 지친 바람마저 잠시 쉬게 만든다. 그 소리에 매혹되어 10여년 간 고집스럽게 안데스의 나라, 에꽈도르, 뻬루, 볼리비아를 돌아다닌 저자 저문강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전히 거대한 비밀을 간직한 채 은둔하고 있는 안데스의 속살을 조심스레 꺼내 보일 것이다. 일상의 걸음을 멈추고, 안데스의 바람을 연주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소박한 이야기. 지친 바람마저 잠시 쉬어가는 곳, 안데스 여행자의 시계는 일상의 그것과는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때론 멈춘 듯, 때론 내달리듯. 이러한 시간의 흐름 사이에서 여행자는 여유로운 낭만과 격정적인 스릴을 추억에 새겨 넣는다. 그러나 만약 일상의 시간 또한 여행자의 시계처럼 흐르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그 신비로운 땅으로 가는 길에는 커다란 문이 존재한다. 여행자는 각자의 열쇠로 그 문을 열고 들어갈 것이고 그 순간 서로 다른 이야기가 그들을 맞이할 것이다. 안데스. 구름보다 높은 곳에 사람들이 살고, 바람을 닮은 음악이 잃어버린 시간들을 위로하며 슬픔과 해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곳. 저자가 그 신비의 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연 열쇠는 바로 바람을 닮은 안데스 폴클로레였다. 안데스 폴클로레, 또 다른 삶을 향한 속삭임 89년 휘경동의 한 거리에서 문득 일상의 걸음을 멈추게 했던 안데스 음악은 저자에게 새로운 삶으로 안내하는 또 다른 열쇠이기도 했다. 소위 잘 나가던 카피라이터로서의 안정적인 삶은 단 한 곡의 음악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다고 했던가.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흐른 후 저자는 소박한 꿈에 몸을 싣고 이름도 생소했던 그곳, 안데스로 출발한다. 이 여행기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삶의 제 1막을 내리고 무작정 낯선 땅으로 떠났던 시점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10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안데스의 나라 에꽈도르, 뻬루, 볼리비아를 다니며 보고, 듣고, 배우고 느꼈던 시간의 기록이다.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넘어 그가 안데스 폴클로레라는 열쇠로 열고 들어간 세 나라의 풍광은 여타 여행자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가령 그에게 띠띠까까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라는 점보다는 안데스 폴클로레의 진원지로서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띤꾸 리듬의 발생지를 찾아 그 어떤 여행 정보지에도 소개되지 않은 오지 마을을 고생 끝에 찾아가지만 언어 소통의 미숙으로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리고, 낯선 섬에서 전통 연주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다니다 길을 잃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안데스 악기를 배우기 위해 겪게 되는 우여곡절 등도 저자만의 독특하고 소중한 경험이다. 이러한 경험은 자연스레 안데스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의 일상을 근거리에서 보게 만들었고, 또한 여행자로서의 고독한 부유(浮遊)보다는 일상과 여행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점에 서 있는 자로서의 시선을 담아내게 만들었다. 여행과 일상의 공존은 저자에게 수많은 아미고(친구)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12시간이 넘는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와 주는 앙헬,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작은 연주회를 열어주는 끌라우디아와 친구들, 고산병에 시달리던 그를 형제처럼 보살펴주는 다얀까지. 또한 저자에겐 까바스깡고라는 현지 성(性)이 존재한다. 에꽈도르의 오따발로에 모여 사는 한 원주민 가족이 자신들의 성인 까바스깡고를 저자에게 붙여준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저자의 경험은 여행이자, 또 다른 일상의 시간들인 셈이다. 마침표 없는 여정을 위하여 2003년, 안데스 그룹의 매니저로 출발하여, 이제는 안데스 그룹에서, 국내에선 거의 유일한 한국인 뮤지션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여전히 안데스를 꿈꾸고 있다. 이 책에선 다뤄지지 않았지만 가장 최근의 여행은 칠레와 아르헨띠나 북부 지방이었다. 그곳을 다녀온 이유 역시, 칠레와 아르헨띠나의 안데스 폴클로레를 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행기는 출간과 동시에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지만 저자의 여행은, 그리고 안데스 음악과 함께하는 그의 일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책은 마침표가 아니라 하나의 쉼표이며,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안내하는 이정표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