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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 책을 읽기 전에 1. 처세론 2. 재물론 3. 인간론 4. 군주론 5. 참모론 6. 정치론 7. 인생론 이 책을 읽고 나서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의 생애 |
Francesco Guicciard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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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불황이 깊을 땐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땐 오히려 사람 사이의 소통과 유연한 관계가 더 많은 기적들을 일구어냅니다. 직장 내에서의 출세를 위한 다양한 처세의 모습을 희화적으로 조명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 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것도 이런 시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우리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웃고 있지만 사실 어느 정도의 과장을 걸러내고 보면 이 드라마의 내용은 정확히 오늘 우리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으니까요. 2006년에 펴냈던 『처세의 지혜』를 원제를 살려 다시 출간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은혜만큼 쉽게 잊혀지는 기억도 없다, 덜 믿고 덜 신뢰할수록 실패는 줄어든다는 점을 명심하라, 자신의 실패는 감추고 성공은 과장하라, 사람들은 혜택을 받았던 기억보다 피해를 본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한다….’ 이처럼 누구 앞에서 대놓고 발설하기는 민망하지만 너무나 솔직하고 현실적인 저자의 조언 앞에서 무릎을 쳤던 기억이 새삼 되살아납니다. 당시 가까운 이로부터 뒤통수를 세게 한 대 얻어맞은 직후라 어쩌면 그 내용들이 더더욱 절절하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 『리코르디』를 쓴 귀차르디니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정치가의 한 사람입니다. 동시대의 유명한 사상가 마키아벨리가 “나는 귀차르디니를 사랑하며, 나 자신의 영혼보다 조국을 더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와 절친이었으며, 지극히 현실적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에선 마케아벨리보다 더 ‘마키아벨리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최고 권력을 쥔 메디치 가문의 측근으로서 권력의 최대 수혜자이기도 했던 그였지만 정치적 격변 속 이탈리아에서 그 자신의 삶은 진퇴를 거듭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가 오로지 자신이 직접 본 것, 아는 것, 경험하고 느낀 처세의 방법을 노골적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이유는 한가지였습니다. 자식들에게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처세의 방법에 대해 소상히 일러주고자 한 것입니다. 물론 자식들이 성공하길 바라는 그 마음 탓인지 책의 일부 내용은 엄격한 도덕적 잣대로 보면 아슬아슬하게 비껴 있는 내용들도 적잖습니다. 마치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채소밭을 일구는 한이 있어도 한양에 살아라.”라고 당부한 것처럼 자식 잘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동서고금에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세’라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방법론이 도리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지혜’와 ‘방어’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어느 독자가 ‘연도를 기술 안했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지금 시대의 책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라고 리뷰에 썼을 만큼, 5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이 ‘지혜’와 ‘방어’의 비책은 오늘 우리에게도 놀라울 만큼 유효합니다. 3년 여 만에 새 단장을 하고 독자들을 찾아가는 이 책이 불황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과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인간관계의 열쇠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세상의 수많은 오달수와 천지애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