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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저자 서문 - 거대사, 호모 사피엔스 역사의 전체상
영어판 저자 서문 전편 |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 1부 | 인류의 시작 - 수렵·채집 시대 수렵·채집 시대를 연구한다는 것 인류사의 시작 수렵·채집인의 생활방식 수렵·채집 시대에 벌어진 중요한 변화 세계사에서 수렵·채집 시대가 갖는 의미 2부 | 가속화 단계 - 농경 시대 농업의 기원 일반적 특징과 장기적 경향 도시 이전의 농업공동체: BCE 8000~BCE 3000 최초의 도시와 국가: BCE 3000~BCE 500 농업, 도시, 그리고 제국: BCE 500~CE 1000 근대 혁명 직전의 농업사회: 1000~1750 세계사 속의 농경 시대 3부 | 우리의 세계 - 근대 근대의 주된 특징과 경향 근대 혁명에 대한 설명 산업혁명: 1750~1914 20세기의 위기: 1914~1945 현대: 1945~현재 부록 - 세계사에서의 시대 구분 해제 - 새로운 세계사 지구사, 그리고 거대사 거대사와 관련해 더 읽어 볼 책들 찾아보기 |
David 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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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 너머에는 지구의 역사는 물론이고, 전체 우주의 역사까지 포함하는 훨씬 큰 대규모의 역사가 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의 역사를 설명함으로써, 인류 역사의 무대를 설정하고자 한다. 지구와 우주의 역사는 인류 역사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p.19
우리의 직접적인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25만 년 전 동쪽 아프리카 어디에선가 등장했을 것이다. 이 같은 등장으로 우리는 인류 역사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가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수준의 복잡성이 나타났다. 이것이야말로 인류 역사가 다른 유기체의 역사와 다른 이유이다. --- p.33 인류가 언제 처음 나타났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한 가설에 따르면 근대 인류는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아프로-유라시아Afro-Eurasia 대륙의 여러 지역에서 점차적으로 진화된 존재이다. 이러한 다多지역 모델multiregional model은 오늘날 밀포드 울포프Milford Wolpoff, 앨런 톤Alan Thorne을 비롯한 소수의 체질인류학자(형질인류학자)들이 지지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원인류protohuman(초기 인류의 조상)는 한편으로는 여러 지역에서 다양하게 분화되어 근대의 지역적 이형異形 인종의 유전적 토대를 만들 수 있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단일 종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유전적 접촉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 pp.41~42 농경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1만~1만1000년 전 최초의 농업 공동체들의 출현과 함께 시작되었다. 농경 시대는 이렇게 정의될 수 있다. “농업이 모든 생산기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자 대다수 인간 사회의 기반을 이룩한, 인류사의 한 시대이다.” 농경 시대는 250년 전쯤 근대의 산업기술이 생산성에서 농업을 앞지르고, 인류의 생활방식을 변화시키기 시작했을 때 끝났다.농경 시대는 수렵·채집 시대에 해당했던 25만 년의 기간에 비하면 1만 년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류 전체 가운데 70%가 농경 시대를 거쳐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대의 기술이 수렵·채집 시대에 비해 훨씬 생산적이었기 때문이다. --- p.71 아메리카와 유럽은 새로운 글로벌 교역체제로 변화를 겪은 첫 번째 지역이다. 동부 유라시아에서는 유럽인들의 침입이 한 세기나 그 이상 동안 제한된 충격을 주었을 뿐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비롯해, 한 세기 뒤에는 네덜란드와 영국의 함선들이 중요한 무역 거점들을 장악하여 현지 교역, 특히 향료 무역을 가로채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지역의 주요 정치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아메리카에서는 유럽의 무기, 전통적인 정치·경제적 구조의 와해,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천연두 같은 유라시아의 병원균의 충격이 아즈텍과 잉카 제국을 불구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스페인 정부가 상품과 귀금속을 확보하는 뜻밖의 횡재를 할 수 있게 했다. --- p.124 근대는 인류 역사의 주된 세 시대 가운데 가장 짧지만 가장 파란만장한 시대이다. 수렵·채집 시대가 20만 년 이상, 농경 시대가 1만 년 정도 지속되었던 반면, 근대는 약 250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짧은 시기 동안에 일어난 변화는 이전보다 훨씬 급속하고, 중요하다. 사실 이 시기에 인구가 급속히 증가했기 때문에, 인류의 20%는 250년이라는 근대 기간에 살았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근대는 세 시대 가운데 상호관련성이 가장 많은 시대이다. 예전에는 새로운 사상과 기술이 지구를 선회하는 데 수천 년이 걸린 반면, 오늘날에는 서로 다른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마치 단일한 지구촌에 살고 있는 것처럼 쉽게 담화를 나눌 수 있다. 문자 그대로 역사는 세계사가 되었다. --- p.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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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넘어 거대사로!
21세기, 인류 공동의 세계사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 인류 공동의 세계사는 없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읽어온 대부분의 세계사는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역사일 따름이었다. 세계사가 안고 있는 문제는 강대국 중심주의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역사 연구는 대부분 ‘민족과 국가’라는 틀 속에서 진행되었고, 각국의 정부는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주입해왔다. 이러다보니 각국의 역사와 역사교육은 국가-민족중심적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런 편협한 역사관은 여러 국가와 민족들 간에 갈등을 낳는 뜨거운 불씨가 되어왔다. 이 책은 세계사의 이런 고질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거대사(big history)를 이야기한다. ‘거대사’는 데이비드 크리스천(David Christian) 교수가 최초로 제시한 역사 개념이다. 역사학 연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크리스천 교수는 ‘거대사’ 연구의 창시자이자, 지구사(global history)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기도 하다.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 인류 공동의 세계사, 갈등이 아닌 평화를 위한 세계사를 마련하려고 한다. 새로운 세계사 ‘거대사’란?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를 관통하는 역사관을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빅뱅에서부터 시작해 우주와 지구의 탄생, 생물과 인류의 출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상호작용까지도 포괄하는 역사라는 점이다. 인류의 역사를 지구의 역사, 나아가 우주의 역사로까지 확장한 것으로, 현재 역사학 분야에서 가장 폭넓은 역사 연구로 인정받고 있다 둘째는 유럽중심주의와 중화주의처럼 단선적인 역사관에서 탈피해, 다중심적인 시각에서 인류 전체의 대규모 역사를 조망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기존 세계사의 역사단위인 민족이나 국가, 문명을 훌쩍 뛰어넘어 전 지구적 패턴에서 인류 역사를 조망한다. 저자 데이비드 크리스천은“거대사란 인류 역사를 가능한 한, 가장 큰 규모에서 연구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사실에 빠져 길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들이 이 책을 다 읽고, 놀라운 인간 종의 역사 전반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빅뱅에서 21세기까지, 지구와 인류가 공존한 역사 크리스천 교수는 25만 년의 짧은 인류 역사만을 다루지 않는다. 우주의 탄생과 지구의 역사(46억 년), 생물과 인류가 환경과 더불어 살아온 기나긴 137억 년의 역사를 풀어놓는다. 이것은 인류를 자연의 일부로 바라보고, 드넓은 우주 안에서 인류 역사를 탐구하려는 시도로서 지금까지 우리가 읽어온 인간중심의 세계사와는 차별된다. 25만 년의 인류 역사는 46억 년의 지구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 찰나에 불과하다는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역사의식은 원제 『This Fleeting World(이 덧없는 세상): A Short History of Humanity(인류의 짧은 역사)』에도 잘 드러난다. 이 책의 해제를 집필한 이화여자대학교 역사학과 조지형 교수는 “거대사는 일반 역사와는 달리 우주 안에서의 인간의 위치와 본질을 탐구한다.”라고 설명한다.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의 역사관은, 인문사회과학에서 바라본 세계(world)라는 개념에, 자연과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지구(globe)를 융합한 개념이다. 이 책은 인간이 누리는 삶을 인간의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거대한 자연(지구)의 관점에서 이해함으로써 자연과 인류가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는 평화적 역사관을 담고 있다. 국가와 민족을 넘어, 인류 공동의 역사로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에는 ‘르네상스’, ‘프랑스혁명’, ‘중세’라는 말이 일체 등장하지 않는다. 서구중심주의적 역사관을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크리스천은 “세계사는, 특정 민족과 공동체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세계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온 유럽의 ‘중세’, ‘르네상스’, ‘프랑스혁명’ 등을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은 이 책이 기존 세계사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동안 세계사에서 사용해온 ‘고대’, ‘중세’, ‘근대’라는 시대 구분도 쓰지 않는다. 이러한 시대 구분은 처음부터 서구 역사를 기술하기 위해 만든 시대 구분일 뿐이라고 크리스천 교수는 지적한다. 크리스천 교수는 고대, 중세, 근대라는 서구세계적인 구분 대신에 3가지 시대 구분을 사용하고 있다. 1부 수렵 채집 시대, 2부 농경 시대, 3부 근대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시대를 통해 ‘인류가 식량을 생산하고 분배한 방식’, ‘공동체를 구성한 방식’, ‘환경을 조작하고 길들여온 과정’, ‘인류가 전 세계적 위기를 경험하고 대응한 방식’을 짚어준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사, 그리고 기술 혁신의 역사 이 책은 세계 전체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세계사와 같지만 각 지역의 세계사를 연관관계 없이 나열하는 세계사와를 달리 각 지역의 상호관계를 살핀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사에 주목하고, 16세기에 최초로 등장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미친 영향력과 파괴력을 깊이 있게 다룬다. 저자는 글로벌 네트워크야말로 근대와 진보를 낳게 한 핵심 요인이라고 손꼽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지역이 하나로 통합됨으로써, 여러 문명이 활발히 소통할 수 있게 되고, 마침내 근대 세계가 출현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더불어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을 인간이 이룩해온 ‘기술혁신의 역사’이다. 최초의 인류로부터 21세기 현대인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기술혁신을 이룩해온 과정을 여러 측면에서 그리고 있다. 즉,‘농업의 발명’, ‘농업공동체의 발달’, ‘최초의 도시와 국가, 제국의 등장’, ‘근대 혁명’, ‘젠더나 계급 관계의 변화’ 등 인류 역사의 중요한 혁신과 전환점을 그린다. 공동의 역사관 없이는 공동의 평화도 없다 급속한 지구화 현상으로 오늘날 한국인들은 뉴욕, 도쿄, 베이징 등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삶을 꾸려가고 있고, 한국 역시 나날이 다민족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21세기 지구화 현상의 이면에는 극심한 환경 붕괴와 대규모 국제전쟁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이 책은 인류가 끊임없는 갈등과 지구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 지구적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전 지구적 시민의식이란 모든 인간을 하나의 인류를 결합해주는 새로운 이념이다. 이러한 이념을 인류가 갖기 위해서는 국가와 민족, 지역의 역사를 넘어서는 인류 공동의 역사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인류 공동의 역사를 위한 도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공동의 역사관 없이는 공동의 평화도 역시 없다. 조화로운 협력 속에서 함께 어울리게 할 그와 같은 이념 없이는, 좁고 이기적이며 대립적인 민족주의적 전통만으로는 인간은 갈등과 파괴로 치닫지 않을 수 없다. - 「한국어판 저자 서문」 중에서 간략하고 쉬운 ‘거대사’ 입문서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는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가 창시한 ‘거대사’라는 독창적인 역사를 젊은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아주 간략하고 쉽게 풀어쓴 책이다. 35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친 밥 베인(Bob Bain)과 로렌 맥아더 해리스(Lauren McArthur Harris)는 75명의 세계사 교사들과 함께 이 책을 사용한 소감에 대해 “이 책은 어떤 교과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세계사의 전체상을 보여주고 있다. 75명의 교사들과 함께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를 사용했을 때, 교사들은 이 책이 역사 교과과정을 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열렬히 환호했다.”라며 칭찬했다. 『세계사의 새로운 대안, 거대사』는 난해하고 방대한 분량의 어려운 세계사가 아니다. 인류 역사의 본질만을 담은 쉽고 간략한 세계사이다. 이 책을 번역한 지구사연구소 김용우 박사는 “실로 방대한 사실 중에서 어떤 것을 취사선택해 세계사를 구성할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 여기에는 박학 뿐 아니라 독자적인 세계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일단 여기에 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세계사의 전체상을 명확히 그려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세계사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새롭게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데이비드 크리스천, 국내 대학 강단에 선다! 크리스천 교수는 2009년부터 이화여대에서 ‘새로운 세계사, 지구사 그리고 거대사(New world history, Global history, and Big history)’라는 수업을 진행한다. 이번 크리스천 교수의 방한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정책‘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그는 이화여대에 초대되어 향후 5년 동안 석좌교수로 활동할 예정이며, 이화여대 조지형 교수 등을 포함한 지구사연구사와 함께 ‘새로운 세계사와 지구사: 글로벌 네트워크의 역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화여대 조지형 교수는 이번 강의에 대해“거대사 공부를 통해 인간의 새로운 가능성과 한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