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여는 글_생의 진실과 관계의 아름다움을 엿보다
1장 치매를 산다는 것 -치매라는 병 도대체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원인을 알아야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할 수 있는 경우와 치료할 수 없는 경우 삶의 방식과 인생사에 따라 다르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당신이 지금 치매에 걸렸다면 그들이 보는 세상, 그리고 생각 2장 치매를 살아가는 모습 -치매는 어떤 경과를 거치는가 ‘4명 중 1명’이 의미하는 것 경과, 사람마다 다르다 초기_나이 탓일 거야 중기_어디선가 본 얼굴인데, 누구? 말기_말도 잊고 먹지도 못하고 -자전소설로 들여다본 그들의 세계 아내를 간병하며 쓴 자전소설 3부작 -『천장에서 내려오는 슬픈 소리』_ 초기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잊어버려 실수를 해놓고도 담담하게 나오는 까닭 사건은 기억 못해도 감정은 축적된다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 한밤중에 하는 행동이 뜻하는 것 올바른 지적보다 오해가 낫다 -『어떤 인연으로』_중기 아내를 집에서 돌보고 싶어 하는 남자의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살아내는 길 머리 잘리던 날의 쓸쓸함 오랜 간병으로 얻게 된 그 무엇 처량하기 때문에 더 행복한 기분 -『그럴지도 모른다』_말기 남편도 못 알아보는 아내를 기다리며 중증 환자의 예리한 혼잣말 3장 그들의 마음이 있는 곳 -귀 기울이면 보이는 세계 마음에 다가가기 우리의 마음과 이어져 있다 -초기_미래에 대한 불안 딸을 도둑으로 모는 엄마의 속내 왜 신세지고 있는 사람을 공격할까 공격성 뒤에 숨은 불안과 쓸쓸함 의지하고 싶지만 신세지는 건 싫어 망상이 나타나기 쉬운 성격 아내에게 매달리는 남성의 심리 집에서 간병할 때 생기는 문제 약자가 되어버린 사람의 반격 -중기_과거에 대한 집착 집을 나가기 시작하다 여러 가지 배회행동 과거에 집착하는 이유 -말기_과거도 미래도 버리고 지금 여기에 언어와 이치를 뛰어넘은 교제 함께 보낸 시간의 무게 4장 잃어버린 자유 -알츠하이머 환자가 쓴 작품에서 나는 누가 되어 가나 쉽게 지치다 ‘동시진행형 인간’의 해체 쇼핑센터에서 느끼는 괴로움 의학이 알지 못하는 세계 -치매를 안고 살아가는 어려움 일상생활의 불편과 곤란 몸으로 기억하는 기억 건망증이 있으면 치매? 길을 잃는 것은 방향감각장애 때문인가 생활의 프로그램화가 필요하다 전체가 보이지 않아 기억은 사라져도 느낄 수는 있다 -망상을 일으키는 마음의 움직임 양 극단에 있는 두 마음 “제발 옆에 있어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5장 치매 케어의 현장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 엄마가 아이의 상태를 알아채듯이 기적과도 같은 변화 -도둑망상이 해결되는 장면 케어가 필요할 때 저마다의 스토리를 읽는다 책임소재를 추궁하지 않는다 상실감을 받아들이다 공격성을 받아들이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에너지가 넘치면 증상도 심하다 “지금 그대로도 좋아요” 전투가 끝나고 고요한 휴식이 찾아오기까지 아름다운 마무리 치매에 걸려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방법 6장 생명의 바다 -무한히 이어지는 관계의 망 맺는 글_나를 성장하게 해준 사람들 |
이근아의 다른 상품
|
노부부를 덮친 치매라는 병은 비참하다. 하지만 치매를 살아가는 것, 또는 치매 환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은 과연 비참함뿐일까. 치매 환자를 치료하거나 돌보는 사람들은 치매를 살아가는 비참함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그 비참함에서 빠져나와 희망에 이르는 길을 찾아낼 수도 있어야 한다. 희망의 원천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치매를 앓으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생활하기 힘들게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유대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희망은 이 관계성에서 찾아야 한다.
두 여성이 아내를 욕조로 옮긴 후 머리, 얼굴, 가슴, 배, 다리 순으로 비누칠을 하며 씻어나갔다. 이렇게 몸을 씻는 아내가 눈물로 흐릿해진 내 눈에는 이 세상에 없는 아름다운 존재로 변해가는 것 같았다. 아내의 몸을 닦아주면서 하루토는 처량한 기분도 들었지만 동시에 행복한 기분도 샘솟았다. 왠지 모르게 이해가 된다. 이러한 행복한 기분을 아내에 대한 속죄 행위로 얻게 된 만족감에 불과하다고 단언하는 것은 너무 냉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비참한 상황에서도, 아니 비참함 때문에 유대감 하나하나가 행복을 불러오는 것이 아닐까. 치매를 앓는 사람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그들의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이 확실히 눈에 보인다. 그들의 마음 세계는 우리의 마음과 이어져 있다. 그것이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가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멀리서 조심조심 봐서는 보이지 않는다. 진찰실에서 일방적인 시선으로 지켜봐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만들어내는 언어 아닌 언어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그 마음에 다가갈 수 있다. 간병인이나 치료자는 환자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늙어가는 것의 무게를 실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노인들이 감당할 수 없는 행동을 하도록 강요하거나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해서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된다. 중요한 것은 늙는다는 것 자체가 노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나 배경이 된다는 사실이다. 현대의학으로 뇌장애를 개선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다시 활발하게 사용하면 기능이 개선된다. 혼자 살면서 이웃과의 왕래도 없이 집에 틀어박혀 지내던 사람이 데이케어를 이용하고 몇 주 만에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전에는 기억하지 못했던 자신의 나이나 생년월일을 정확히 말하고 표정도 풍부해진다. 몸이 민첩해져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생활습관이 다시 돌아온다. 이러한 변화는 때로 기적과도 같아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 본문 중에서 |
|
“마음을 알면 치유의 길이 보인다”
정신과 의사로 20년 넘게 치매노인들을 치료해온 저자가 들려주는 치매노인들의 심리와 정신세계 이야기. 치매는 정말 두렵고 수수께끼 같은 질병일 뿐일까? 저자는 치매에 대한 우리의 선입관 때문에 환자와 가족의 인생이 불행해진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치매환자들이 비록 뇌가 손상되었다 해도 우리와는 조금 다를 뿐(!) 희로애락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공격성, 망상, 배회 그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증세 뒤에 감춰진 치매 환자들의 내면적 진실이 따뜻하고 담담한 문체를 통해 서술된다. 그는 책 전반에 보이는, 치매를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인 환자와 가족들의 활기차고 씩씩한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이 ‘난치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대처하는 법을 깨우쳐준다. 치매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치유하는 책 ‘보건복지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2009년 현재 한국의 치매 유병률(65세 이상 치매환자 비율)은 8.4퍼센트에 이른다. 복지부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한 치매 유병률은 매년 높아져 2027년에는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이상 중앙일보 2009년 4월 14일자 기사 참조) 본격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도 노인치매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치매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노인들도 두려워하고, 가족들은 당황하고, 사회는 부담스러워한다. 갈수록 늘어만가는 노인층 의료비에서 치매로 인한 치료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우리는 공포와 절망 속에 치매 환자를 격리하거나, 막대한 자본으로 마술 같은 치료효과를 발휘하는 치매 신약 개발에 매달리게 된다. 오자와 이사오는 치매를 멀리 떨어트려놓아야 할 질병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마무리에서 만나게 되는 삶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 대해 알고 나면 환자나 가족이나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 밝고 따뜻하게 살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치매 환자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환자A - 우울하고 음산해 보이는 눈빛. 그의 몸은 다른 입원 환자들에게 폐가 된다는 이유로 침대에 꽁꽁 묶인 채 천장만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등에는 욕창이 생겼다. 환자B - 환자 친구들과 끝도 없이 수다를 떨고 있다. 곱게 화장까지 한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아 도저히 치매 환자로 보이지 않는다. 어떤 날은 너무 정상인 같아서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족과 의사가 황홀할 지경이다. 환자B의 모습을 보면 정말 치매 환자가 저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치매 환자라 해도 실제로 저렇게 살 수 있다. 저자는 주변 사람들이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준다면 그들의 인생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치매가 비록 뇌의 손상에서 비롯하지만 관련 증상의 상당수는 환자의 불안감과 박탈감, 상실감 등으로 촉발되며, 주변 사람들과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여느 건강한 사람들처럼 평화롭고 행복하게 삶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해 못할 증세, 하지만 숨겨진 이유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진 치매 환자들은 뭔가를 잊어버리고, 거리를 배회하고, 공격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대한다. 똑똑하고 아름답던 사람들이 어쩌다 저렇게 됐을까? 사람들은 두려운 시선으로 그들을 곁눈질하다가 격리하는 쪽을 선택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모든 증상에는 원인이 있고, 원인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치료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치매환자의 심리 상태를 알고자 애를 썼다. 그동안의 임상 경험은 물론 한 소설가가 치매 아내를 간호하며 쓴 자전소설, 치매를 앓는 전문직 여성이 쓴 에세이 등을 동원해 치매환자의 정신세계와 심리 구조를 처음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기겁하는 공격성, 갖가지 망상, 배회 증세 뒤에는 치매 환자가 살아온 인생 과정에서 비롯된 마음의 이유가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파악하고 품어주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부담스럽게만 느껴지던 치매 증세들이 놀라우리만치 완화되거나 소멸한다는 것이다. 도둑맞았다고 우기는 심리 구조 치매 초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도둑망상’이 있다. 자신이 물건을 잃어버려놓고는 간병을 맡은 며느리나 가족이 훔쳐갔다고 그들을 심하게 욕하는 증상이다. 그들의 욕설은 너무 격하고 공격적이어서 가족들은 도망치는 일까지 생길 정도다. 도대체 제일 신세를 많이 지고 있는 사람을 그토록 격렬하게 공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둑망상은 노화에 따르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 때문에 생긴다. 노년기에는 사회와 가정에서 하던 역할을 상실하게 된다. 결국 다른 사람을 보살펴왔던 사람이 일방적으로 보살핌을 받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심신이 쇠약해지고 병마가 찾아오며 죽음이 현실로 다가온다. 그리고 가까이 지내던 사람과 사별하게 되어 정들었던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사라진다. 더욱이 이러한 상실은 젊었을 때와는 달리 되돌릴 수가 없다. 노인들을 덮친 병이나 장애는 대부분 회복이 어렵고 서서히 진행된다. 이 때문에 노인들의 상실은 깊고 지속적이다. 상실이 거듭되면서 위기가 오고 때때로 혼란과 절망이 생긴다. 자신을 돌봐주는 가까운 사람을 공격하는 뒷면에는 이러한 상실로 인한 불안과 적막함이 숨겨져 있다. ‘의지하고 싶지만 의지하는 건 절대 싫다!’ 하는 두 가지 모순된 감정으로 인해 누구보다 의존해야 할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다. 도둑망상은 상실된 과거에 머문 환자들에게, 안심하고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관계를 찾아주면 놀랄 만큼 쉽게 치유된다. 치매 환자들의 상실감은 온갖 익숙한 것들(장소, 인간관계, 자신의 모습, 물건)을 잃어버리고 다시는 찾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가족과 사회가 나서서 환자가 사는 ‘지금 이곳’을 새롭게 익숙해진 장소로, 지금의 관계를 마음이 편안한 새로운 관계로 함께 바꿔주면 된다. 이런 작은 조력이 있으면 환자는 능동적으로 새로운 상황에 맞는 삶의 방식을 만들어낸다. 때로는 전에 기억하지 못했던 자신의 나이나 생년월일을 정확히 말하고 표정도 풍부해져서 뇌 손상까지 완치된 듯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할 수 없는 일을 요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빼앗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늙는다는 것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살고 늙어가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자연스러운 삶의 여정이라고 볼 수 있다면 치매라는 병을 수용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다시 말해 치매라는 사태도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볼 수 있게 될 때 난치병을 안고 있어도 활기차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할 수 없는 일을 요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빼앗지 않는 것이다. 치매에 걸려 기억력은 잃어버려도 예전에 몸으로 익힌 기술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기술을 한껏 뽐내면서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