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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피 (Sweet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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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좋은 공기 (Buenos Aires)
클라우디오가 아이들과 공항에 마중을 나와 주었다. 내 이름이 크게 프린트된 종이 그리고 꽃 한 송이와 함께 말이다. 아이들과 수줍은 인사를 나누니 왠지 모르게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란 뜻이다. 공항 밖으로 나와 서른시간이 넘도록 참아왔던 담배를 꺼내 피워본다. 신선한 공기는 담뱃가루와 함께 산화되어 폐 속으로 단숨에 빨려 들어간다. 높은 산이나 바닷가에서의 담배처럼???. 잠시 현기증이 났지만 참으로 좋은 공기다. 18. 아사도 (Asado) 녹음을 하다 보면 마지막엔 늘 믹싱이란 과정을 거치게 돼. 믹싱이란 일종의 화장과 같아서 노래를 실제보다 더 멋지게 들리도록 요술을 부리지. 하지만 최초의 녹음된 소스가 나쁘면 아무리 좋은 컴프레서를 걸고 이큐로 깍고 에코를 넣어도 좋게 들리지 않아. 이곳의 고기는 고기 자체가 너무 좋으니 그 어떤 양념도 필요 없나 봐. 그냥 소금만 뿌려서 구우면 그걸로 끝. 70. 루따40 (Ruta 40) 루따40은 지옥의 고속도로가 아니다. 그저 세상의 끝으로 가는 길일뿐. 98. 등대 대륙의 끝임을 상징하는 등대, 배가 조금만 더 가면 이제 남극이다. 을씨년스러운 날씨 때문일까? 수많은 낮과 밤을 그리고 매서운 바닷바람을 홀로 버티어낸 등대를 보니 서글픈 느낌이 몰려온다. 왠지 모를 우수에 젖게 되는 것, 그것은 아마 끝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일까? 예전의 사람들은 이곳에 슬픈 일들을 모두 버리고 갈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우수아이아의 저 등대는 나에게 다시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네가 있어야 할 그곳으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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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으로 Vamos!
달나라 빼고 서울에서 가장 먼 곳, 남미를 품고 돌아온 델리스파이스 김민규의 음악 같은 이야기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델리스파이스의 멤버이며 스위트피인 김민규가 전하는 남미에 대한 백 개의 단상. 인생의 커다란 쉼표가 필요하다 느꼈을 때 그가 떠올린 곳은 바로 남미. 회색의 쌀쌀한 낯빛을 가진 서울을 떠나 따뜻한 태양의 기운을 담뿍 받을 수 있는 그 곳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달나라 빼고 서울에서 가장 먼 곳'. 에비타의 열정과 탱고의 유혹이 살아 숨쉬는 태양의 땅, 남미를 여행하고 돌아온 그, 김민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구나 한번쯤 여행을 꿈꾸는 곳, 여행자들의 로망 남미. 김민규는 여느 여행기들처럼 작은 것도 호들갑스럽게 전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에만 주력하기 보다는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직설적으로 자신이 본 그대로의 모습을 담백한 단상으로 엮어 남미를 전한다. '좋은 공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부터 영화 「해피투게더」속 아휘와 보영이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이구아수 폭포, 조빔의 노래에 나오는 소녀가 있는 이파네마 해변, 그리고 세상의 끝이라는 우수아니아까지. 그의 눈으로, 그만의 감성을 담은 생각으로 담담히 기록해 나간 그의 단상들은 멜로디만 붙이면 그대로 음악이 될 듯 하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의 남미를 바라보는 시선도 곳곳에서 묻어난다. 중고 LP가게에서 손이 새카매지는 것도 모르고 LP를 고르고, 이미 가지고 있는 비틀즈 앨범인데도 'Los Beatles'라고 새겨진 것이 특별해 보여 구입을 하기도 하고, 탱고의 왕 '카를로스 가르델'의 공연을 보며 감상에 젖기도 하고, 악기점을 찾아가 탱고 하면 떠오르는 악기 반도네온을 구경하기도 한다. 또 글 중간 중간 그가 소개하는 남미의 음악과 가사는 그저 단발적인 관심이 아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남미의 특별함을 전해 줄 것이다. 그가 본문 속에 소개한 음악은 백 한번째 단상에 여행의 bgm으로 소개가 되기도 한다. 김민규의 눈으로 바라본 드넓은 남미 대륙의 아름다움과 그들의 낙천적인 인간성. 그리고 풍요로운 문화는 일상에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느슨한 삶에 대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남미 여행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El Fin del mundo' 는? 세상의 끝, 그곳에서 다시 일상의 활기를 얻은 델리스파이스 김민규가 들려주는 남미의 이야기. - 델리스파이스 김민규가 남미로 간 까닭은? 농담처럼 '내일 모레면 마흔이야' 라는 말을 달고 사는 나이가 된 그.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그 동안 해왔던 모든 것들의 회의가 느껴질 때 즈음,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곳은 바로 태양의 나라 남미. 도가니가 저려오는 시린 겨울 보다는 따뜻한 곳을 선호하는 그의 취향과 맞물려 무작정 남미로 떠난다. 태양의 열기와 탱고의 정열이 살아있는 나라, 남미. 서울에서보다 모든 색이 120%는 뚜렷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푸른 하늘과 머리 위를 맴도는 커다란 구름. 천성이 낙천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여유를 배우고 어느새 그들을 닮아가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시계는 조금 느리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모든 것이 빠르고 정신 없이 돌아가는 나라에서 온 나로서는 그런 상대적 시간에 익숙해져야만 맘이 편해진다. 아사도만 해도 그렇다. 한참 숯불을 피워놓고 기다려야 하니까 먼저 제공되는 빵을 실컷 먹고 나면 배가 불러서 나중에 나오는 고기는 제대로 먹지 못하기 일쑤다. 또 이 나라의 낮잠 자는 문화인 시에스타 때문일까? 아르헨티나에서의 저녁식사는 꽤 늦은 시간에 시작한다. 게다가 천천히 수다를 떨며 느긋하게 먹곤 하기 때문에 자정이 한참 지나서야 식사를 마치기도 한다. 올빼미족인 나로서는 늦은 저녁에 배가 고프다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좋긴 하지만, 이 사람들 잠은 언제 자는 것이며 다음날 출근은 제대로 하긴 하는 걸까? 여름이 오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 바카시온을 떠나는 용감한 사람들. 그 사람들의 용기를 더도 말고 1퍼센트만 배우고 가자. --- 본문 중에서 -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남미의 이모저모 김민규는 책 속에서 온전한 그만의 시선으로 남미를 바라본다. 여행지에 경쟁적으로 표시되어 있는, 개인적으로는 별 감흥이 오지 않는 관광지들을 찾아가 습관적으로 한번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오는 그런 여행이 아닌, 그의 마음에 와 닿는 장소들을 찾아가고 둘러보는 여행을 함으로서 그 안에서 자신만의 남미의 색을 찾아간다. 그 만의 감성으로, 느낌으로 여행을 하는 모습을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문체로 담아낸 글은 김민규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또한 그 글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줄 광활한 남미의 사진들, 눈이 부시도록 밝고 맑은 그의 사진들은 마치 그곳을 직접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남미의 빛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미지들은 그곳의 태양과 열정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이렇게 푸른 하늘을 보는 게 얼마 만일까?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라지만 지금 나의 상태는 모든 필름의 영상들이 휴지처럼 구겨진 채 마구 엉켜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먹고 마시고 자고 수다 떨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이후엔 마냥 이런 한량 같은 날들의 연속이다. 내가 서울에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일년에 평균적으로 얼마나 될까? 아마 서른 시간 미만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 누리고 있는 저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들이 나에게 커다란 사치는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아니다. 당분간은 우울한 생각일랑 접어두고 실컷 여유를 즐기는 호기를 부려보리라. --- 본문 중에서 - 남미의 음악, 그리고 스위트 피 음악을 하는 사람답게 여행지에서도 음악에 대한 그의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모든 음악가의 로망인 보사와 탱고의 나라 남미에서 그의 관심은 지극히 당연한 일. 탱고의 왕 '카를로스 가르델'의 공연을 보며 탱고의 매력에 흠뻑 취하기도 하고, 악기점을 찾아가 탱고 하면 떠오르는 악기 반도네온을 구경하기도 한다. 아직은 생소한 남미의 악기와 음악을 여행기 곳곳에 녹여내며 보여주어 그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을 갖게 된다. 그의 단상 중간 중간 그가 감명을 받았던 남미 음악의 가사들을 실어 그 분위기를 전했을 뿐 아니라 스위트 피로서 직접 작사한 노래의 가사도 실어 독자들에게 그의 글을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남미 음악에 대한 호기심, 더 나아가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남미의 특별함을 전해 줄 것이다. 그가 본문 속에 소개한 음악은 백 한번째 단상에 여행의 bgm으로 소개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빳빳하게 줄이 제대로 잡힌 셔츠와 바지를 입고 머리는 왁스 칠로 멋을 부려본다. 무슨 파티라도 가는 것 마냥 들뜬 기분으로 공연장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보니, 중절모를 멋지게 쓰고 있는 한 남자의 사진이 보인다. 탱고의 왕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이다. '코너 카를로스 가르델' 공연은 탱고를 예술적으로 잘 표현한 무대라고 정평이 나있다. 그 때문인지 공연장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1층은 탱고를 위한 무대, 2층은 피아노와 현악기 그리고 두대의 반도네온으로 이루어진 악단이 자리해있다. 이 나라 돈으로 70불이면 적은 돈이 아닌지라, 오늘은 마음먹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빠져보기로 했다. …… 가르델의 '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볼베르'등에 이어 피아졸라의 쫓고 쫓기는 듯한 분위기의 '리베르 탱고'가 연주되면서 무대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오늘 무대의 에이스처럼 보이는 두 남녀 댄서의 표정엔 절정을 경험한 듯한 환희가 넘친다. 이렇게 그 옛날 홍등가의 춤곡은 세계의 음악이 되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