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테쿰세 스패로 스피벳
2. 여기와 저기 3.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가는 방법 4. 유니언퍼시픽 화물열차 5. 함께 가게 돼서 반가워 6. 고맙도다, 맥도날드! 7. 작용과 반작용 8. 보글 게임 9. 웜홀 10. 악마의 뼈를 부숴라! 11. 안녕하세요? 제가 해냈어요 12. 연설 13. 인터뷰, 인터뷰, 인터뷰! 14. 아빠, 가요 |
Reif Larsen
조동섭의 다른 상품
|
“제 말씀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만, 목소리가 아주 앳되시네요. 정말 티에스 스피벳 선생님이십니까?”
그 남자의 입술에서 나오는 우리 집안의 성 스피벳에는 질척거리는 파열음이 섞여 있었다. 식탁에서 고양이를 쫓아낼 때 내는 쉭쉭 소리와 비슷했다. 수화기에 침이 들러붙어 있겠지. 분명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손수건으로 수화기를 가끔 닦아야 하겠지. 아마 전화할 때 쓰려고 옷깃 안쪽에 손수건 하나를 고상하게 숨기고 있겠지. 나는 우리가 나누고 있던 어른의 대화에 집중하려고 아주 열심히 애쓰면서 말했다. “예, 저는 아주 어려요.” “그렇지만 우리 스미스소니언협회에서 연 ‘진화론과 인텔리전트 디자인’ 전시에서 ‘카라비대 브라치누스’가 하복부에서 부글거리는 분비물을 배출하고 섞는 모습을 그린 아주 멋진 다이어그램을 그리신 바로 그 티에스 스피벳 선생님이 맞으시죠?” ‘폭격수풍뎅이’. 그 그림을 그리는 데 넉 달이 걸렸다. “예. 아, 전부터 이야기할 생각이었는데, 분비선 설명 꼬리표에 작은 실수가 있는데…`….” “아, 대단합니다, 대단해요! 선생님 목소리 때문에 잠깐 헷갈렸어요.” 집슨은 웃다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 것 같았다. “선생님께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선생님의 폭격수풍뎅이 그림에 엄청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작품을 크게 키워서 전시의 핵심 작품으로 삼았습니다. 백라이트로 비추고 온갖 배려를 다했습니다. 제 말씀은, 선생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저희 정보디자인실 사람들이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이리저리 뜯어보았지만 ‘상쇄되지 않는 복잡성’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아, 상쇄되지 않는 복잡성이라는 말은 당시에 저희 부서 사람들이 즐겨 쓰던 말이고 이 박물관에서는 확실한 악담이죠. 그렇지만 사람들이 와서 전시실 중앙에 있는 선생님의 분비선 연작을 보자, 반응이 달라졌죠! 복잡성이 상쇄되었어요!” (중략) “좋습니다, 좋습니다, 스피벳 선생님. 있죠, 본론으로 곧장 들어가지요. 선생님께서는 스미스소니언에서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값진 베어드상의 이번 수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 정적. 그러다가 내가 입을 열었다. “스미스소니언협회 2대 회장인 스펜서 F. 베어드요? 그분 이름을 딴 상이 있어요?” “예, 선생님. 직접 후보 신청을 하지 않으셨으니 모르셨을 수도 있겠네요. 테리 욘이 선생님을 대신해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했습니다. 사실, 포트폴리오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작품 몇 개만 보았으니 잘 몰랐습니다만, 여기 포트폴리오의 내용을 중심으로 얼른 전시회를 하나 준비하고 싶습니다.” --- 본문 중에서 |
|
미국 서부의 시골 마을에서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험이 펼쳐진다! 문학과 예술, 과학을 절묘하게 접목해낸 작가의 독창적인 재능에 찬사를 보낸다. 덕분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더욱 유쾌하고 대단한 곳이 될 수 있었다. _스미스소니언협회 이야기는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된다. ‘그 전화’가 오기 전까지 열두 살 소년 티에스 스피벳의 삶은 대체로 평범했다. 그는 어머니의 사랑을 열망했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기를 원했으며 어른의 경계에 선 누나의 예민한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춘기 소년이었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가족들이 저녁 식사를 하며 나누는 대화에서부터 일정한 속도로 술을 마시는 아버지의 패턴까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정확히 그리며 기쁨을 얻는다는 것. 열두 살의 나이를 감추고 「스미스소니언」, 「사이언스」, 「디스커버리」 등 유명 학술지에 자신의 천재적인 과학 도해와 세밀한 지도를 기고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북아메리카 대륙 반대편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걸려온 전화가 스피벳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다. 그가 저명한 베어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니 시상식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제 말씀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만, 목소리가 아주 앳되시네요. 정말 스피벳 선생님이십니까?” “예, 저는 아주 어려요.” “그렇지만 우리 스미스소니언협회에서 연 ‘진화론과 인텔리전트 디자인’ 전시에서 ‘카라비대 브라치누스’가 하복부에서 부글거리는 분비물을 배출하고 섞는 모습을 그린 아주 멋진 다이어그램을 그리신 바로 그 티에스 스피벳 선생님이 맞으시죠?” _본문 45페이지 중에서 스피벳은 홀로 짐을 꾸린다. 자신을 박사 학위 소지자로 알고 시상식에 초대해준 이들에게 진실을 말할 타이밍을 놓쳤고,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실패한 곤충학자인 어머니에게 마음껏 자랑할 수 없었던 것이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까지는 무려 1800마일. 새벽녘 집을 나선 스피벳은 동부로 가는 화물열차에 몰래 올라탄다. 143센티미터, 33킬로그램의 작고 깡마른 몸으로 자신이 만든 지도 속에서만 살아가던 소년이 처음으로 진짜 길 위에 선 것이다. 뜨겁다! 찬란하다! 환상적이다! 1800마일의 성장 오디세이, 그 눈부신 기록! 문학적인 구성, 아름다운 문체, 매혹적인 지도와 그림들!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뜻밖의 선물을 열어보듯 마음을 설레게 한다. _「북리스트」 10개 주를 관통하는 여정 속에서 스피벳의 모험은 점차 험난해지지만 그 무엇도 세상을 향한 그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스피벳은 가슴을 콩닥거리며 열두 살의 섬세한 귀로 세상 만물의 목소리를 듣는다. 새로운 땅의 새로운 사람들, 도시의 외로움, 맥도날드를 먹을 수밖에 없는 쾌락적 이유, 어느 친절한 사람이 태워준 트럭의 내부 구조, 낯선 사람이 들이민 흉기까지……. 이상한 일투성이인 어른들의 세상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스피벳은 점점 또렷해지는 자신의 소명을 깨닫는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삽입된 300여 컷의 천재적인 그림들을 통해 스피벳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경이롭고 순수하며 온통 새롭다. 목장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스피벳은 집을 더 가까이 느낀다. 비밀스러운 가족의 역사를 담은 노트를 발견하고, 아주 오래전에 조상들이 자신이 나아가는 길을 거슬러온 사연도 알게 된다. 사실과 허구 사이의 흐릿한 경계를 발견하고 세상의 불가사의함도 깨닫는다. 목숨을 건 여행 끝에 워싱턴에 도착해 과학계의 환영을 받는 스피벳. 그러나 어른들의 장삿속은 그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기보다는 시험대에 뉘려하고 괴짜 천재로만 포장하려 한다. 난생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진짜 일을 하기 위해 길을 떠난 소년은 꿈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한 가지를 깨닫게 된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가족의 사랑이었다. 세상을 발칵 뒤집은 신예 작가의 영리한 도발! 새로운 형식으로 고급 소설의 매혹을 선사하다! 세밀하게 그려낸 그림들과 사춘기라는 시기의 완벽한 콤비네이션! 기상천외하게 매력적이며 재기발랄하고 영리하다. _게리 슈테인가르탄(작가) 단 한 권의 소설 『스피벳』으로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의 반열에 오른 레이프 라슨은 올해 29세의 젊은 작가이다. 화가인 어머니와 북 아티스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집 대신 갤러리와 책 공방을 오가며, 예술 작품과 비주얼 아트를 ‘가지고 놀면서’ 자랐다. 대학원에서 소설 창작을 공부하며, 프랑스 파리의 감옥에 갇혀 옛날을 회상하는 예순 가까운 남자의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2009년 최고의 화제작 『스피벳』의 시작이 되었다. 이야기의 무대를 광활한 자연이 펼쳐진 몬태나 주로 정하?,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시골 마을을 수도 없이 방문한 끝에 중년의 남자는 키 작고 깡마른, 소심한 천재로 바뀌었고, 술 취한 여정은 기이하고 환상적인 모험으로 변모했다. 라슨은 이렇게 완성된 한 편의 이야기에 기발한 그림과 지도를 직접 그려 넣었다. 본문에는 사이드바와 점선, 화살표 등을 넣어 언뜻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는 과학적 도해를 유머러스하게 연결시켰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 독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갖가지 비주얼 요소가 모여 만들어낸, 생각하는 독자만을 위한 새로운 장르!”, “스티븐 호킹과 같은…… 천재인 동시에 바보스럽고 순수한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기분이었고 그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길 위에서 벌어지는 온갖 괴상한 사건들이 이토록 사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니, 그 점이 참 좋았다.” 이에 대해 작가 레이프 라슨은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물리적 행위와, 천재 소년의 머릿속에서 자유롭게 생각이 튀어오르고 확장되는 활동을 비주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눈부신 성장의 이야기 속에서 지도와 과학적인 도해들은 그 어떤 수채화보다도 서정적이고 문학적인 삽화가 되어주었다. 즐거움과 슬픔, 감동이 공존하는 뜨거운 대장정으로 한 폭의 성장 지도를 그려낸 작가 레이프 라슨.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일주일의 여정을 눈부시게 담아낸 그의 데뷔작 『스피벳』에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문학의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