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Stea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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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거품 안에서 사는 쪽이 더 좋았다. 그 순간이 닥치기 전까지, 내 삶, 가족, 경력을 안전하게 싸고 있던 거품이었다. 그것은 이번 일처럼 난감한 일들을 막아 주어 내가 너무 충격적인 장면, 심란한 상황을 접하지 않게 해주었다. 아주 드물게 그런 일들이 거품을 뚫고 들어오면, 나는 채널을 돌리거나 신문을 다른 면으로 넘기거나 수표를 발행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가난한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p.20
“저는 요한복음을 자주 읽어요. 하나님이 어린 아이들을 사랑하신다는 말이 나오거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에서 뜨거운 덩어리가 올라와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주님,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저는 몰랐나이다.’ 그러나 사실 나는 알았다. 세상의 가난과 고통을 모르지 않았다. 어린이들이 먹을 것과 깨끗한 물이 없어서 매일 죽어 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에이즈와 그로 인해 남겨지는 고아들에 대해 알면서도 그 사실을 남의 일로만 여긴 채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p.24 하나님은 인간들이 선택할 법한 사람을 결코 뽑지 않으신다. 그분은 어부, 세리, 반란자 무리를 제자로 삼으셨다. 그리스도인을 가장 극심하게 박해했던 바울을 골라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셨고 신약성경의 대부분을 쓰게 하셨다. ……하나님은 이런 일들에 정말 유머 감각을 발휘하시는 듯하다. 그렇다면 고급 식기류를 팔던 사람을 불러 가난한 자들을 돕게 하는 일이라고 안 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p.75 보편 교회에 속한 우리가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에 참으로 헌신한다면, 먼저 ‘중대한 불이행the Great Omission’을 개선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먼저 그리스도의 사랑을 교회에,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교회들을 포함한 온 교회에 보여 주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결코 제대로 보여 줄 수 없을 것이다.--- p.286 그렇게 해서 믿음과 행위 간의 일종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전쟁은 오늘날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행위’ 지지자들은 영혼 구원의 중요성을 경시하고, 가난한 자들을 보살피고 불의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맞서 싸우는 행위를 강조했다. 반면 ‘오직 믿음’ 지지자들은 이런 견해가 세속적이라고 여겼다. 그들은 세상이 하나님의 속량하시는 은혜, 오직 믿음으로 얻는 구원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노력에만 집중했다. ……복음이 이렇게 분열되면서 양측 모두 반쪽짜리 복음, 구멍 난 복음만을 갖게 되었고 각기 자신의 반쪽에 만족했다. 그러나 온전한 복음이 축소되면서 양 진영 모두 예수께서 선포하신 좋은 소식과 그 엄청난 능력이 그림자만 남게 되었다.--- p.302 한번 상상해 보라. 20억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복음, 온전한 복음을 받아들이고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여 하나님의 퍼즐 안에 자신의 조각을 채워 넣어 하나님의 놀라운 비전을 완성할 때 찾아올 회복되고 구원받은 세상을. 그분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이루어진 세상을. 연민의 군대가 세상 구석구석에 주둔하여 큰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해내는 모습을 그려 보라. 그 변화를 상상해 보라. 세상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을까? 그들이 새로운 질문을 던지지 않을까?……이들이 섬기는 하나님은 누구신가? --- p.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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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미국의 회장을 처음 만난 것은 내가 월드비전 한국의 회장직을 시작한 2003년 캐나다의 런던에서 개최되었던 전 세계 월드비전 회장단의 21세기에 펼쳐 나갈 정책을 논의하는 컨퍼런스에서였다. 1998년부터 시작된 그의 5년간의 실무 경험을 통하여 세계 월드비전 공동체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며 감명을 받았다.
월드비전은 한국전쟁 시 한국의 고아들과 미망인을 돕기 위해 창설된 기독교국제구호기관으로, 미국을 비롯한 몇 나라의 후원국으로부터 40년(1950~1990)간 도움을 받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만나는 즉시 마음을 활짝 열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레녹스 회사 최고경영자 직을 마다하고 왜 월드비전 미국의 회장직을 선택했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도 질문으로 대답하였다. “당신은 치과의사로, 목사로, 사회복지 교수로 일할 수 있는데 왜 월드비전 한국의 회장직을 선택했습니까?” 우리는 한국전쟁 시 고아들과 미망인들을 돕기 위해 미국 사람들이 40년간 도왔듯이 21세기에는 모든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을 비롯한 종교인들이 지구촌의 가난한 어린이들의 생명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는 이미 그 때에 그리스도를 믿는 개인적 믿음이 외부로 적극 표현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구멍 난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책의 구성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크리스천과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자신을 비롯한 현대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어떻게 구멍 난 신앙인, 구멍 난 교회로 전락했는지를 자기 성찰적 차원에서 지적하며 ‘온전한 믿음(의 교회, 신앙인 등)’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20억에 달하는 2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이 자기가 믿는 신앙대로 사랑을 실천하여 가난한 이웃들이 살기 좋은 세상으로 변화시켜야 함을 미래의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기독교 세계관에 따라 많은 성경구절을 인용하고 있지만, 결코 기독교 변증서가 아니라 실천을 위한 책이다. 크리스천이 아닌 독자라고 해도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나가면, 기독교계는 물론, 21세기 인간 사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결점들에 대한 자기비판과 성찰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말한 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한 무단한 자기와의 싸움을 평생 살아오면서 승리와 패배를 글로 고백한다. 교회는 어디 있는가? ‘구멍 난 복음’, ‘구멍 난 교회’를 향해 미국의 라디오 뉴스 앵커 폴 하비Paul Harvey가 지적한 경고의 말이 있다. “우리는 이제 사람을 낚는 어부가 아니라 어항만을 지키는 사람이 되었다.” 21세기에 살면서 가난한 이웃의 생명을 지켜 주는 지구촌 시민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 저자 리처드 스턴스의 《구멍 난 복음》을 강력히 추천한다. --- 월드비전 한국 회장 박 종 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