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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나’는 골목 어귀에서 낯선 집을 발견한다. 그런데 대문 안에서 ‘나’를 내다보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창문이 아주 많은 벽이 펼쳐지고, 창밖으로는 서로 다른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다. 그곳에서 ‘나’는 ‘또 다른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 속에 또 다른 자신이 숨겨져 있었으며, 그래서 혼자가 아니었음을 깨닫고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한 가지 모습이 아니라 때로는 복잡한 미로처럼 얽혀 있는 우리 내면의 모습을 ‘거울의 방’으로 설정하고 그 안에서 마주치는 또 다른 나에 대한 모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이 책의 메인 컬러인 흑과 백은 우리 안의 빛과 어두움을 상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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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판화(에칭) 기법으로 풍성하게 표현한 흑백의 대비
이런 상징성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아코디언처럼 펼쳐지는 콘서티나 형식과 날카롭게 잘린 면을 만들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잘린 공간을 통해 각각 다른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을 세워 두고 페이지 사이 공간을 늘이거나 줄이면서도 여러 가지로 변화하는 자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입체적인 형태입니다. 특히 그림이 아니라 동판에 새기고 판화로 찍어 내는 에칭(동판화) 기법을 통해 다양하고 풍성한 흑백을 나타내어 작품 전체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