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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발적 가난을 위하여
2. 가난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3. 성모 가난 4. 돈의 여신 5. 올바른 것 6.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7. 생산의 논리는 생명의 논리가 아니다 8. 생명의 논리 9. 모든 것을 버리고 여행자로 살아가라 10.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는다 11. 단순하게 살아라 12. 창조적 가난 13. 가난을 배우자 14. 자발적 가난과 현대 사회 |
Ernst Friedrich Schum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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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발적 가난이 필요한가?
오늘날 개인이나 국가는 자신들의 행위가 인간이나 자연의 고결함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는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부를 축적하는 데에만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부는 소유의 유일한 수단이 되었으며, 인간의 능력은 창조성을 발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산의 증가를 위해서만 쓰도록 강요받고 있다. 재산의 증가를 향해 늘어선 강요된 가치 시스템 속에서 안간힘을 쓰도록 하는 것, 삶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경제적 신분 상승의 좁은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사투를 벌이도록 하는 것, 이것들이 현재 유일한 삶의 원리로 칭송받고 있다. 돈이 모든 것을 말하는 한(현재 거의 모든 대중들의 마음에 이런 굴레가 씌워져 있다) 우리의 능력은 그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남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소유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서 재산이 뜻하는 바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 재정립의 시기가 무르익은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신선한 공기, 맑은 물, 침묵과 마음의 평화, 건강, 그리고 무엇보다도 좀 더 깊은 차원의 자유)이 점점 더 귀해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부가 가져오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단순히 소유를 포기하는 것보다는 그것을 추구하게끔 하는 가치관의 재정립이 중요하다. 이것은 부유함에 양심을 불어넣고자 하는 노력을 뜻한다. 또한 그것은 부를 얻기 위한 미치광이들의 아수라장 속에서 잊혀진 전통적 가치를 복원하려는 그리고 본능에 지배당한 무리들에게 개인적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노력과 닿아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부를 최상으로 여기는 이 사회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그 안에서 살아남을까 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생존 경쟁은 우리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기존의 가치 체계를 굳히는 데 일조한다. 따라서 독점화되어 가는 부에 고통 받지 않으려면 그것을 쫓아낼 수밖에 없다. 이 탐욕스러운 이기주의를 소멸시키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자발적 가난'이다. 그것은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물질주의적인 부의 가치에 맞서서 부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립한다. 자발적 가난은 타인을 지배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히지 않는 개인주의적인 결단이며, 부의 권력을 누리려는 열망, 그러니까 부를 향해 발버둥치는 무리들로부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다. 자발적 가난은 탐욕과 갈망, 그리고 사적인 이익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확장 욕망들 너머에 존재한다. 자발적 가난은 부의 폐지를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부의 폐지를 위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 자발적 가난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부가 필요한다. 따라서 자발적 가난은 사람들 사이에서 진정한 부의 의미를 확산시키고 결국 사람들에게 부의 실체를 이해하도록 만든다. 부가 자신의 오만함으로 인해 위험 수위에 이르고, 그 결과 살아남기 위해 다시 이 세상을 지나친 압박으로 위험에 처하게 하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이 바로 자발적 가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