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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여성화된 남자, ‘초식남’은 누구인가?
제1장 초식남의 탄생 부모에게 기대는 행복한 세대 오사카 아줌마를 닮은 남자들 데이트할 때도 더치페이 ‘어떻게든 되겠지’ 정신! ‘패배한 개’가 되긴 싫어 70년대 학번 부모들이 미친 영향 바깥보다 집 안이 좋아 대화를 잘 하기는 단란주점 아가씨 수준 소식 때문에 성욕이 줄어들었다? 요즘 여자들이 원하는 스펙은 달라 구시대적 사고방식은 이제 그만 아이돌로 자라난 남자들이 만드는 새로운 시장 초식남은 새로운 종족이란 사실을 기억하라! 제2장 초식 연애가 결혼을 바꾼다 러브호텔에 가도 그냥 친구 “섹스리스인데, 그게 왜요?” 첫 경험이 빠른 세대 콘돔이 팔리지 않는 의외의 이유는? ‘과자’만으로 만족하는 남자들 실패할 고백은 하고 싶지 않아 조르기 전략으로 어필하라 속도위반은 사절이에요 초식남 못지않은 워킹 우먼들 너무 속보이지 않는 전략이 필요해 덤이 더 효과적 아이돌이 되고 싶은 바람을 결혼 시장에 이용하라 제3장 초식남의 합리주의가 회사를 바꾼다 ‘맥주부터 한 잔’도 옛말 갖지 않는다, 버리지 않는다, 낭비하지 않는다 경이로운 포인트 카드 활용 사교 문자조차 귀찮아 “먹는 시간이 아깝다!” 히트 음식은 줄을 서서라도 먹어야 물욕보다 ‘커뮤니케이션 욕구’가 먼저 술이 없어도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세대 사내 바에서 배우는 교훈 제4장 초식남의 미적 감각이 탄력적인 소비를 일으킨다 “멋있다”보다 “귀엽다”가 좋아 연예인을 방불케 하는 미적 감각 결혼 전에는 남자도 피부 관리 아름다워지고 싶은 진짜 이유 왜 흰 머리 남자가 이상형일까? 탄력적인 소비야말로 초식남의 미학 저녁식사는 편의점 푸딩으로? 달콤함에 위로받고 싶은 초식남 “미안해, 맘대로 들어와서” 커플 판매로 시장을 키우자 제5장 가족사랑 족이 지역 경제를 구한다 가족 사랑 족의 생활 방식 친구와 가족이 함께 하는 결혼 부모와 친구가 한데 어울리는 홈 파티 동네 친구야말로 진짜 친구 가족사랑 족에게 물건을 파는 법 균형 감각을 가진 서퍼 같은 직장인 고향을 사랑하는 안정 지향의 남자들 초식남은 농사일에도 적격? 느슨한 공동체가 좋아 초식남이 다시 찾은 일본의 자산 에필로그 - 일본에서 총리대신이 사라진다? |
牛窪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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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버블 시대의 ‘3고’(고학력, 고수입, 고신장)보다 ‘3저’(저자세, 저리스크, 저의존) 남성이 더 인기 있는 시대다.
20대 여성들을 인터뷰하면 저마다 이야기한다.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아도 아낄 줄 아는 남자면 되요,” “그게 빚도 지지 않고 안심이 되지 않나?” 데이트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말한다. “얻어먹거나 에스코트 받으면서 괜한 빚을 지는 건 싫어요. 처음부터 더치가 맘도 편하고 남녀평등인 거 같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초식남들은 사 주지 않는다. 그야 당연하다. 20대 남성의 60% 이상이 여자 친구와 더치를 한다고 딱 잘라 말한다. --- 제1장 〈초식남의 탄생〉 중에서 20~34세 중에서 성 경험이 없는 남성은 약 30%에 이른다. 게다가 여자친구가 있는 초식남도 섹스리스가 거의 20%에 달한다.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한다. 그야말로 초식계다. 약간 억지지만 ‘(여자 친구가 있어도) 섹스리스’(약 20%)와 ‘성 경험 없음’(약 30%)을 더하면, 약 50나 된다! 그렇다. 초식남들의 반수가 좀처럼 섹스를 하지 않는다. 어째서 이토록 초식계인가. 직접 초식남들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지만, 아무래도 여자인 나에게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취재를 한 약 100명의 20대 남성 중에서 섹스 라이프를 털어놓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중에 파견 사원인 초식남(28세)은 섹스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말을 꺼냈다. “그녀하고 관계를 갖는 건 반년에 한 번 정도 되려나? 위생 같은 게 신경이 쓰여요. 싸구려 러브호텔은 시트가 정말 깨끗한지 모르잖아요. 집도 우리는 아파트라서 밤에는 소리를 내지 못하니까 그 전에 샤워도 못해서 기분이 찜찜하고. 어떤 기분인지 아시겠죠?” --- 제2장 〈초식 연애가 결혼을 바꾼다〉 중에서 초식남들과 대화를 포기하는 건 역시 아쉬운 일이다. 직장의 연대감이 훼손되고 업무 효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 않아도 ‘언어’의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알려고 하지 않으면 틈은 계속 벌어질 뿐이다. 한 잔 하러 갈 예산이 없다며 한탄하는 소리도 있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기 바란다. 일부러 긴자의 바나 클럽에 가지 않아도 다른 형태로 음주 문화를 도모하면 된다. 예를 들면, 도쿄에 있는 한 직장에서 회식 회비가 고용 형태나 지위에 따라서 다섯 단계로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부장과 과장은 7,000엔, 매니저가 5,000엔, 파견 직원이 3,000엔이라는 식이다. 그러면 “오늘은 얻어먹는 건가?”라며 매번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된다. 젊은 층도 회식에 참석하기 쉬울 것이다. 한편 회사 내에 사내 바를 설치하는 기업도 증가했다. IT 관련 회사인 녹스나 EC 나비가 대표적인 예다. 해가 지면 술과 드링크제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바를 회사 내에 설치했다. 한 잔 마실까, 하며 가볍게 마시고 일찍 해산할 수 있는 점이 젊은 세대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 제3장 〈초식남의 합리주의가 회사를 바꾼다〉 중에서 할인 정보에는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반면, 패션 상품 중 가지고 싶은 물건에 대한 돈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유소년 시절을 지방에서 보낸 초식남들에게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도시나 액세서리 소품을 동경해 온 남성은 16만 엔짜리 가방이나 8만 엔짜리 선글라스을 구입하기도 한다. 졸부 취미가 아니다. 그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꿈에 다가가고 싶기 때문이다. 단, 그들이 기성세대와 다른 점은 여자처럼 쓸 데에는 쓰고 안 쓸 데에는 안 쓰는 ‘탄력적인 소비’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초식남들은 버블 세대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돌체 앤 가바나 루이비통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한 쇼핑은 졸부 같아서 꼴불견이고 분위기를 모르는 쇼핑 방법이라고 하나같이 비난한다. 그들은 1,000엔짜리 유니크로 셔츠를 입고 16만 엔짜리 코르토 몰테도의 가방을 드는 것을 선호한다. 혹은 3,000엔짜리 청바지를 입고 2만 엔짜리 빔스(1976년에 창업한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는 셀렉트 숍-옮긴이) 한정판 티셔츠를 입는 것을 좋아한다. --- 제4장 〈초식남의 미적 감각이 탄력적인 소비를 일으킨다〉 중에서 이미 그들은 느슨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가족, 동네 친구, 고향의 이웃들과 함께. 일본 전체에서 조그맣게 뭉친 커뮤니티가 오늘도 어딘가에서 틀림없이 생성되고 있다. 그리고 그 커뮤니티가 대도시 지상주의였던 일본을 변화시키고 지역 경제에도 한 줄기 빛을 비추려고 한다. 일본이 잊어 가던 장인들이나 제1차 산업의 의의, 그리고 자신의 고장과 고향을 사랑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일까지 초식남들이 해낼지도 모른다. 버블기를 모르는 초식남. 물욕이 적은 초식남. 언어가 다른 초식남. 그?은 우리 어른들이 버린 일본의 자산을 다시 찾아 주었다. 일본을 구할 구세주가 될 수 있는 존재다. 우리도 내일부터, 아니, 오늘부터 바뀌어 보자. 초식계 남자, 초식남들과 같은 발상으로……. --- 제5장 〈가족사랑 족이 지역 경제를 구한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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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적 변화를 이끄는 트렌드세터, 초식남을 포커싱한 최초의 인문서!”
‘초식남’이라는 프리즘으로 보는 새로운 유형의 문화사회학, 콘돔이 팔리지 않게 하고, 칵테일 시장을 키우며, 테이크아웃을 성행시키는 초신인류가 등장했다! 비참 세대의 가능성을 조명한 최초의 인문서 이 책 『초식남이 세상을 바꾼다』는 사회 문화적 변화를 이끄는 초신인류 초식남을 포커싱한 최초의 인문서이다. 이 책에서는 신인류, 포스트 신인류, 단카이 주니어, 초식남 등 일본의 각 세대별로 유행했던 문화들을 소개하면서 초식남들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젊은 층들의 초식화가 진행된 이유를 식습관과 성생활 등 다양한 면에서 조명함으로써 초식남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그동안 패러사이트 족, 니트 족, 프리터 족, 비참 세대 등 부정적으로 묘사되었던 일본 젊은이들의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초식남들의 낭비를 거부하는 에코 스타일은 읿본 사회와 환경에 대단히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또한 3,000엔짜리 청바지를 입고 2만 엔짜리 빔스 한정판 티셔츠를 입는 것을 좋아하는 초식남들의 합리적이고 탄력적인 소비는 일본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초식남의 정의는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 정도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 초식남들이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다. 섹스보다 취미에 관심이 많은 그들은 콘돔이 팔리지 않게 하고 자동차의 스타일을 변화시키며 소주와 맥주 대신 칵테일 시장을 키운다. 맨즈 뷰티 시장을 신장시키며 테이크아웃과 배달로 사업 형태를 바꾸게 한다. 일본에서 초식남들은 오래 전에 ‘부화’를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버블 경제 붕괴 후인 1990년대 중반이다. 이후 2002년을 전후하여 ‘태동’했고 번식기는 2006년경이다. 초식남이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는 첫째, 휴대폰과 인터넷 등 사회 인프라의 영향. 둘째, 버블 경제를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영향. 셋째는 유소년 시절부터 편의점이 가까워서 언제나 손쉽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던 환경의 영향 등을 꼽을 수 있다. 초식남이 연애와 소비 시장을 바꾼다! 언젠가부터 한국에서도 ‘초식남’이라는 단어가 신문과 잡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초식남 테스트, 초식남과 건어물녀, 결혼하지 않는 남자 초식남 등등. 당신은 초식남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나 〈우리 결혼했어요〉의 알렉스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결혼 못하는 남자〉의 지진희 또는 대표 초식남으로 떠오르고 있는 빅뱅의 G. 드래곤을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 초식남의 등장으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연애 시장과 소비 시장이다. 일본에서는 언젠가부터 콘돔이 팔리지 않기 시작했다. 이른 첫 경험과 인터넷의 영향으로 인해 섹스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초식남들. 한 조사에 따르면 성 관계를 단순히 습관, 의무, 귀찮은 것이라고 대답한 일본 남성이 20대에서 무려 약 30%를 차지했다! 이는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국내 최대의 결혼 정보 회사인 듀오에서는 초식남들을 공략하기 위한 비법 강좌를 마련하기도 했다. 초식남들은 술과 자동차에도 관심이 없다. 과거 일본의 직장인들이 “맥주부터 한 잔” 하면서 동료의식을 강조했다면 초식남은 회식 자리에서도 당당하게 칵테일을 시킨다. 그리고 좋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자신의 신분을 나타낸다는 구시대적 사고가 없다. 때문에 웨딩업체와 주류회사, 자동차 회사에서는 매출이 줄어든다고 난리다. 그렇다면 초식남들은 소비를 위축시키기만 하는 귀찮은 존재들일까? 그렇지 않다. 입장을 바꾸어 그들의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활로가 생긴다. 초식남들은 어릴 때부터 집안에서 아이돌로 자라온 세대들이다. 만약 웨딩업체에서 남자들을 위한 미백이나 에스테틱 같은 맨즈 뷰티 웨딩사업을 추진하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일본 20대 남성 중 눈썹을 손질하는 남성이 무려 80%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도 비슷해서 많은 남성들이 초식남 스타일을 따라하며 패션과 피부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들은 돈에 깐깐해서 어지간해서는 지갑을 열지 않지만 갖고 싶은 물건은 꼭 가지고야 만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욕구가 강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히트 상품은 줄을 서서라도 산다. 거품이 나는 칵테일 소주를 개발한 주류업체는 눈으로 맛보는 재미를 선사해 대박을 냈다. 초식남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보는 미래 연예인을 방불케 하는 미적 감각을 가진 초식남. 사실 초식남들이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이유는 내면의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이다. 경제가 버블 경제가 몰락하는 시기에 성장했기 때문에 일종의 패배의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 점은 한국의 상황과도 유사한 면이 있다. 한국에서도 초식남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과 우종민 교수는 “경제 위기가 오면서 남성들에게 야수성(전투성)과 여성성(공감 · 소통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남성다움’의 굴레에서 벗어난 초식남의 등장은 20~30대 미취업 현상과 근성 없는 세대의 무기력한 단면으로도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초식남들은 미래보다는 현재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과거에는 “열심히 한다”라는 의미가 밤을 새워서라도 일을 끝낸다는 의미였지만 20대의 “열심히 한다”는 말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다. 다음 날 일이 끝나지 않은 것을 보고 상사가 “자네,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따지면 “네, 열심히 했습니다. 저녁 7시까지 열심히 했지만 다 못했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는다. 일본의 한 조사에 따르면 입사가 결정된 회사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20대 남성은 2005~2008년 3년 동안에 놀랍게도 거의 20%가 증가했다. 내면에 불안감을 갖고 있으나 균형 감각을 지닌 서퍼처럼 세상을 헤쳐 나가고 있는 초식남들. 일본에서는 이제 이들이 미래를 열어 가고 있다. 가족과 고향을 사랑하고 느슨한 공동체를 좋아하는 이들이 한때 잊혀졌던 공동체 의식을 복원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상황도 이와 맞물려 종신 고용, 연공서열 등 일본식 가족주의 경영을 부활시킨 캐논과 도요타가 약진하고 있다. 인재 확보에도 비상이 걸려 심지어 대학 3학년생에게 장학금까지 주며 입도선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제 일본의 미래는 초식남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세상을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는 초식남들. 그들을 통해 미래의 세상을 상상해 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