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 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작가 형사 부스지마』, 『짐승의 성』,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한밤중의 베이커리』, 『코코로 드립』, 『완전한 수장룡의 날』, 『마음도 저금할 수 있나요?』, 『방귀 해파리』, 『밀가루 학교』, 『49일의 레시피』, 『너를 위한 해피엔딩』 등이 있다.
"아드님이 살아있었어요?""아, 그게, 죽은 건 작가 생명이고 15년 전, 녀석은 작가 생명 이 끊겼다고 생각해서 이 벽장에 들어가 틀어박혀 지냈어. 하지만 이렇게 책을 내면아마노이와토(일본신화에 나오는 바위 굴-옮 긴이) 전설처럼 밖으로 나오지않을까 싶어서 말이지. 나도 어쩔 수 없는 부모다 보니. 완전 대성공이야. 편집자님한테는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200만 엔은 정말 싼 거야.“
애당초 다케무라 에이고의 《수상작 없음》 자체가 기성 추리작가의 《도작의 론도》라는 작품의 도작이었다(이 책의 작가 오리하라 이치의 소설 《도착의 론도(××10)>를 이용한 말장난-옮긴이). 등장인물의 이름은 바꿨지만, 숙독하면 스토리 전개나 트릭이 같다 는 사실을 누구나 알아챌 터였다. 오야마 슌사쿠의 《신인상 살인 사건》은 그 도작의 도작이다.
다케무라는 소파에 앉더니 가방에서 원고지 다발을 꺼냈다.“이건, 우리 아들이 쓴 원고 복사본. 제목은 《수상작 없음》. 아버지인 내가 말하기는 뭐하지만, 제법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야. 사실 아들 방을 좀 살펴보다가 이걸 찾아냈어요. 그리고 오야마 슌사쿠 씨가 쓴 《신인상 살인 사건》과 비교했더니 스토리 전개, 트릭이 아주 비슷하다는 걸 알았어. 다른 거라곤 등장인물 이름과 세세한 말투 정도고. 좀 전에 오야마 씨를 만났더니 아들 작품을 표절한 걸 인정했어요."
세상 많은 사람들이 '나야 나' 사기(집에 전화를 건 뒤 가족을 사칭 해 돈을 뜯어내는 수법-옮긴이)에 손쉽게 걸려든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그 비슷한 상황에 처해보니 나이 든 부모가 패닉 상태가 되어서 믿는 것도 이해가 됐다. 이성이 작동하지 않으면 머리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이제 와 꼬치꼬치 물어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분실한 카드 를 재발급 받을 때 담당자가 질문 공세를 펼치듯 말이다.생년월일은? 중학교 때 다닌 학원 이름은? 중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 성함은? 엄마의 결혼 전 성은?이런 질문들을 잇달아 던지면 생일 같은 개인정보는 사전에 조 사했더라도 반드시 허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