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야생 정신 길들이기
인간 정신의 발달 과정을 해명하다
푸른역사 2009.10.15.
가격
18,500
10 16,650
YES포인트?
92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역사인류학 명저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머리말

1 진화와 소통
2 전前독필 사회에 존재한 지식인들?
3 읽기·쓰기 능력, 비판 정신, 지식 발달
4 도표를 발달시킨 문자 체계와 분류 체계
5 리스트에 무엇이 기록되는가?
6 공식 추종하기
7 조리법, 처방전, 실험
8 대2분법에 대한 재고찰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2

Jack Goody

영국의 역사인류학자 잭 구디(1919~ )는 1938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세인트존스 칼리지에 입학해 영문학을 전공하며 에릭 홉스봄, 에드워드 톰슨, 레이먼드 윌리엄스 같은 유수의 지식인들과 교유했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는 독일 군대에 포로로 잡혀 이탈리아와 독일의 수용소를 전전하다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이 시기 동안 책과 절연된 채 지낸 경험은 구디에게 문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지적 자양분이었다. 포로수용소에서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와 고든 차일드의 『역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를 읽게 되는데, 이와 같은 독서 경험은 1946년 대학에 복학한
영국의 역사인류학자 잭 구디(1919~ )는 1938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세인트존스 칼리지에 입학해 영문학을 전공하며 에릭 홉스봄, 에드워드 톰슨, 레이먼드 윌리엄스 같은 유수의 지식인들과 교유했다.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는 독일 군대에 포로로 잡혀 이탈리아와 독일의 수용소를 전전하다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이 시기 동안 책과 절연된 채 지낸 경험은 구디에게 문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지적 자양분이었다. 포로수용소에서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와 고든 차일드의 『역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를 읽게 되는데, 이와 같은 독서 경험은 1946년 대학에 복학한 구디로 하여금 고고학과 인류학으로 전공을 바꾸게 만들었다. 이후 서아프리카 현지연구에 참여하면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의 사회, 문화, 역사, 언어, 경제 등에 대한 광범한 비교·연구로 자신의 관심을 확장해나갔다. 그가 큰 관심을 둔 주제는 아프리카와 아시리아 등의 전통 사회에서 사람들이 얼마만큼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는가 하는 점이었다. 이 같은 주제로 글을 써서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저작이 바로 이 『야생 정신 길들이기』다.
1954년부터 1984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사회인류학 교수로 재임했고, 1976년에는 영국아카데미 종신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죽음, 재산, 조상들: 서아프리카 로다가족의 시신 매장풍습에 관한 연구』(1962), 『친족관계에 관한 비교연구』(1969), 『바그레 신화』(1972), 『요리, 주방, 계급: 비교사회학적 연구』(1982), 『유럽의 가족 및 결혼의 발달』(1983), 『문자 기록의 논리와 사회조직』(1983), 『꽃문화』(1993), 『확대된 순간: 1918~1970년의 영국과 아프리카의 인류학』(1995) 등이 있다.
경남 마산 출생.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논문으로 <헤겔의 변증법적 이성과 인정투쟁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서구 자본주의의 욕망에 대한 제3세계의 강박적 욕망과 그 전망>이 있으며, 메타비평으로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가-그래서 누가 더 많이 돌았는가?>와 <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왜 쓸쓸했는가?> 등이 있다. 역서로 『살람 팍스의 평화를 위한 블로그-이라크 청년의 비밀일기』『명상의 기술』『깡패국가』『낯선 육체』『군중심리』『바바리안의 유럽침략』『닌텐도의 비밀』 등이 있다.

김성균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54g | 153*224*30mm
ISBN13
9788994079004

책 속으로

이런 2분법은 전통적 사고법을 따른 것이고 ‘우리’와 ‘그들’의 차이점들을 괄호로 묶어서 평가하기 위한 시도의 발로다. 그것은 한편으로 상대주의적 태도를 취하여 (1) 양자의 차이들이 ‘양자택일’ 과정을 걷다가 (2) 20세기 중반에 서로 ‘교차하는’ 중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진화론적’ 함의들의 근거를 마련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역사적 변화가 존재한다는 가설, 즉 신석기 시대가 막을 내린 시점과 근대 사이에 인간 지식의 근본적 불연속성이 존재한다는 가설을 내세우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불연속성은 일회적인 (두 시대 사이에 일종의 고원이 존재한다는 설에 입각한) 것인 동시에 임의적인 (영감은 다양하다는 설에 입각한) 것이다. --- p.34

우리가 의사소통의 변화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런 변화들을 단일한 성격을 지닌 것들이 아니라 복합적 성격을 지닌 것들로 이해한다면, 원시적(또는 ‘선사적prior’)인 것과 진보한 것을 구분하는 낡은 2분법은 사라질 것이므로 ‘사고 양식’뿐 아니라 사회조직도 그런 식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문자의 도입은 정치, 종교,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친족 제도들은 부차적인 방식으로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친족 제도에 관해서는 간략히 언급하는 데 그칠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단순하고 기술적으로 결정되는 인과관계를 내세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사에는 너무나 많은 소용돌이와 너무나 다양한 흐름이 존재해서 단일 원인에 입각한 단선적 설명은 정당화될 수 없기 마련이다. --- p.40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그토록 많은 접근법을 지배한 과격한 2분법을 거부할 필요는 있지만, 그것을 한창 유행하는 상대주의적 접근법으로 대체하더라도 ‘구전’과 ‘기록’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소통 수단의 내재적 차이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상호 언어행위 방식과 내용의 또 다른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중대한 과오를 범할 수 있다. 유럽의 중세 발라드들이 19세기의 발라드들과 다른 이유는 그것들이 서로 다른 시대에 창작되었다는 데 있지 않고 서로 다른 전달 과정에 종속되어 이후 창작 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데 있다. --- p.70

문화란 무엇보다도 일련의 소통 행위이므로 소통 방식의 차이들은 대개 생산양식의 차이들만큼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개인들이 맺는 인간관계들뿐 아니라 인간이 지식을 축적하고 분석하고 창조하는 발달 과정들과도 유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출되는 특수한 명제는 "문자 체계, 그중에서도 특히 알파벳 문자 체계는 입말 소통 과정에 반半영구적 형식을 부여함으로써 담화를 다각도로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런 음미는 비판 활동의 영역을 넓힘으로써 문제의 2분법들에 관한 기억을 소생시키는 이성적 추론, 의혹주의scepticism, 논리력을 증대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그것은 문자 체계가 인간의 눈앞에 담화를 다양하게 펼쳐준 덕분에 비판 정신의 잠재력을 증대시켰고, 동시에 정보 저장 체계뿐 아니라 일대일 접촉 소통을 망라하는 소통의 본성을 변화시킴으로써 특히 추상적 지식을 위시한 다양한 지식의 축적 가능성도 증대시켰다. 이렇게 확장된 ‘사고’의 범위는 대중에게도 독서의 여지를 넓혀주었다. 기억의 저장이라는 문제는 이제 더는 인간의 지식 생활을 지배하지 못한다. (역동적인 ‘발언 행위’에 참가함으로써 제한되기보다는 오히려) 고정된 ‘기록물text’에 대한 연구 덕분에, 즉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창작물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도록 하여 그것을 더욱 추상적이고 일반적이며 ‘이성적인’ 방식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 덕분에 인간의 정신 세계는 자유로워졌다. 읽기·쓰기 체계는 훨씬 긴 시간대를 아우르는 인류의 의사소통 과정을 주밀히 관찰할 수 있게 만듦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비판과 해설을 고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책의 정통성을 고양했다.

--- pp.90-92

출판사 리뷰

잭 구디는 누구인가
잭 구디(1919~ )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결혼풍습 엿보기』 (중앙M&B, 1999) 한 권만 출간된 실정이다. 하지만 역사학과 인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현대 역사학의 거장 9인을 인터뷰한 『탐사』(푸른역사, 2007)를 보면, 잭 구디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다. 구디의 저작에 대해 프랑스의 뛰어난 역사가 조르주 뒤비(1919~1996)는 독자를 당혹하게 만들지만 ‘완결성’과 예리함이란 측면에서 ‘최고의 본보기’라고 평했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1933~ )은 서양이 동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왜곡된 견해를 교정할 수 있는 치유책이라고 극찬했다.
구디는 흥미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는데, 포로수용소에서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와 고든 차일드의 『역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를 읽고 전공을 인류학으로 바꾸게 된다. 전쟁 포로가 되어 여러 지역을 전전했던 경험과 마르크스와 베버를 읽은 독서 체험은, 본래 사회적 측면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로 하여금 “어떤 일이 왜 한 곳에서는 일어나는데 다른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들었고, 전공을 바꾸어 자연스럽게 역사인류학 분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특히 구디는 아프리카나 아시리아 등 전통 사회에서 사람들이 얼마만큼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는가 하는 데 큰 관심을 가졌다. 한 사회에 문자가 도입됨으로써 불어오는 사회 변화의 중요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구디는 1835년 브라질의 바이아주州 살바도르에서 일어난 노예 봉기에 관해 관심을 가졌는데, 그 이유는 노예들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았기에 조직을 만들어 봉기를 일으킬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구디는 『탐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살바도르 봉기에 참여한 노예와 자유민들의 다수가 요루바 출신의 이슬람교도입니다만,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여행 경험이 많은 편인데다 아랍어에 능통할 정도로 교육받은 아프리카인들이었어요. 반도叛徒들은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지시 내용을 담은 쪽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지요. …… 이 봉기가 실패한 다음 흑인 공동체로부터 위험한 요소들을 제거한다는 목적하에 아주 가혹한 조처가 취해졌습니다. 400명의 식자층 흑인들이 서아프리카로 축출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그들은 장래의 봉기에서 더 이상 아무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지요. 당신도 짐작할 수 있다시피, 문자해득력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나의 초기 관심은 이 극적인 사건 때문에 촉발된 셈이었어요. 하여튼 이 사건은 일단 사람들이 아랍어를 습득하고 난 뒤 이전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2분법적 사고방식 깨뜨리기
구디의 다채로운 학문 여정에서 그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문제들을 제기하는데, 그중 하나가 역사인류학적 연구 방법을 통해 ‘서양의 독창성’이라는 신화를 깨뜨리고자 한 것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지역을 비교 연구하여 유럽(서양)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앞서 있을 뿐 아니라 독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한 것이다. 이런 ‘서양의 독창성’이라는 개념은 연구 범주를 ‘우리’와 ‘그들’로 대별하는 2분법적 사고방식으로부터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구디는 2분법적 사고방식 일반에 대한 신화를 깨뜨리는 작업으로 나아간다.
이 책은, 구디가 2분법적 인식론을 비판함과 동시에 지나친 상대주의도 경계하며 사고 양식의 차이를 의사소통 수단의 변화와 결부시킴으로써 인간 정신의 발달 과정을 설명한 그의 대표작이자 역작이다. 그의 주된 문제의식 및 인식론과 역사인류학적 방법론의 묘미를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푸른역사는 그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잭 구디를 소개하는 한편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2분법적 사고방식을 독자들이 회의해보고 독자들의 사고의 지평 및 인식론이 확장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야생 정신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야생 정신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야생 정신이란 바로 클로드 레비스토르스(1908~ )가 1962년에 출간한 『야생 정신』을 가리킨다. 구디는, 레비스트로스가 인간 정신(사고)을, ‘야생 사고’와 ‘길든 사고’나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으로 나누는 2분법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한다.

『야생 정신』의 출발점은 ‘사고’나 ‘정신’을 야생(또는 선사先史) 사고와 길든 사고로 구분하는 2분법이다. 그러나 이런 대립적 구분법은, 비록 레비스트로스가 그것이 함유한 의미들 가운데 일부를 배제하려고 노력했을지언정, 원쎽적인 것과 진보한 것으로 이행된 초기의 ‘우리/그들’ 식 2분법과 많은 성격을 공유한다. 그는 ‘야생’ 지식을 신석기 시대의 특성으로 간주하고 길든 지식을 현대를 지배하는 특성으로 간주함으로써 새로운 2분법에 더욱 특수한 역사적 근거를 부여하고자 했다.

예컨대 레비스트로스는 신석기 혁명(농경의 시작)과 근대과학 사이에 왜 수천 년의 침체기가 지속되었는지 그 경위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이에 대해 “두 가지 독특한 과학적 사고 양식”이 존재한다고 답함으로써 그의 2분법적 인식론을 분명히 드러냈다.
따라서 구디는, 레비스토로스가 비比서양 사회를 서양 사회와 대등하게 바라보도록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지만, 『야생 정신』이 “두 가지의 독특한 과학적 사고 양식”이 존재한다는 식으로 인간 정신을 ‘야생 정신’과 ‘길든 정신’으로 대별하여 파악함으로써 사고 양식의 차이나 인간 정신의 발달 과정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즉 레비스트로스의 ‘야생 정신’ 개념이 2분법과 상대주의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왜 야생 정신 길들이기인가
구디는 2분법적 사고방식 대신 의사소통 수단의 변화로 사고 양식의 차이나, 인간 정신의 발달 과정을 해명하려고 한다. 즉 그는 서양 사회만이 아니라 비서양 사회에서도 고유한 의사소통 수단을 발달시켰으며 이로 인해 사고 양식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구디가 의사소통 수단의 변화를 주목하는 이유는, 인간이 언어를 익히고 언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다종다기한 과정이 모든 사회제도와 인간의 규범적 행동의 토대라고 보기 때문이다. 예컨대, 관료제의 발달은 문서를 통한 의사소통 행위에 기반을 두지 않고서는 오늘날과 같이 발달할 수 없었다. 따라서 구디는 글쓰기(기록) 문화의 발달, 언어적 도식 및 축약이 가능해진 뒤에 탄생한 알파벳의 등장, 학교 교육을 통한 독필讀筆 문화의 발달, 인쇄술의 발명 등과 같은 의사소통 수단의 변화를 주목하는 것이다.
『탐사』를 보면, 구디가 이렇게 의사소통 수단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두 가지 계기가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포로가 되어 오랫동안 책을 접할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과 아프리카 현지연구에서 의사소통 수단의 변화로 인해 야생 정신이 길들여지는 ‘과정’을 직접 목격한 경험이 그것이다. 물론 구디가 순진하게 의사소통 수단의 변화가 사고 양식의 차이나 인간 정신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는 단일한 요인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할 만큼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한다.
구디는 『탐사』에서 다음과 같이 이 책의 제목을 『야생 정신 길들이기』로 붙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나는 다루려는 주제가 단지 이분법적인 것인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목을 그렇게 붙였습니다. 순치의 과정, 그러한 이행 안에는 어떤 것이 내포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려 한 겁니다. 왜냐하면 레비스트로스가 뜨거운 사회와 차가운 사회의 속성으로 인식했던 것들 중 일부는―전부는 아니겠지만―의사소통 방식상의 차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잘 설명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올바른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구디의 2분법적 인식론에 대한 비판 및 ‘과정’을 중시하는 인식론은, 우리가 인간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뿐만 오늘날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데 유익한 가르침을 준다. 시대 간, 공간 간, 문화 간 차이를 설득력 있게 설명함으로써 그 차이점과 대비되는 그 유사점 또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치즘과 같은 근거 없는 구분론이나 차이론에 대해서도 비판할 수 있는 인식론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오늘날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뒤 민족주의가 이데올로기의 구멍 속으로 틈입하여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민족주의는 국가주의와 결합하여 가공할 만한 위력을 과시한다. 사회주의 붕괴 뒤 동구권에서 발생한 인종 청소는 부정적 민족주의가 인간을 파멸시키는 극단적인 경우였다. 얼마 전 미국 국적의 한국인인 한 댄스 그룹 일원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결국 그룹을 탈퇴하서 보듯이 우리 사회도 이 부정적 민족주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2분법적 인식론을 넘어서 인간 이해의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하고 올바른 인간에 대한 시각을 갖기를 바란다.

책의 구성
이 책의 장별 구성을 소개하면, 1장에서는 구디의 문제의식 및 주제의식을 밝힌다. 2장에서는 2분법적 사고방식을 비판하는 것 못지않게 모든 문화가 그 나름의 합리성을 갖고 있다는 식의 지나친 상대주의적 관점 역시 비판한다. 사고 양식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지나치게 상대주의적 관점을 강조하다보면 의사소통 수단과 인식 활동의 차이를 은폐하게 된다는 것이다. 3장에서는 서양과 아프꺸카의 과학을 다룬 호턴의 연구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2분법보다는 의사소통 수단 변화가 양자 간의 차이를 더 잘 설명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4, 5, 6, 7장에서는 각각 인간의 지식 및 인식 활동을 특정한 방식으로 발달시킨 도표, 리스트, 공식, 설명서의 역할에 대해 논한다. 마지막으로 8장에서는 의사소통 수단 중 '문자 기록'의 역할을 다룸으로써 구디의 문제의식 및 주제의식을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