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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Ha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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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 교외의 한 마을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사업가 빅터 단리의 아내가 저택 꼭대기 층 다락방에서 칼에 난자당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 하지만 다락방의 창문과 출입문은 모두 잠겨 있었고 미궁에 빠진 사건은 결국 자살로 종결된다. 상심한 나머지 사업을 접고 아들 존과 함께 저택에 칩거한 단리는 호구지책으로 세를 놓지만 다락방에서 새어나오는 불빛과 발걸음 소리에 질겁한 세입자들은 줄줄이 짐을 싸고, 그때부터 저택은 여인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단리 저택에 대한 소문에 개의치 않는다는 새로운 세입자(래티머 부부)가 나타나고,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아서 화이트와 그의 아들 헨리, 존의 친구 제임스와 그의 여동생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을 위한 환영회가 개최된다. 공교롭게도 천둥번개가 내리치며 음습한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열린 이 환영회에서 래티머 부인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다. 그리고 단리 부인의 영혼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래티머 부인. 유명작가인 아서가 제안한 테스트를 가볍게 통과한 래티머 부인은 이후 마을에서 영매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집주인 단리는 물론 아서마저 그들의 강령회에 매혹되고 만다. 그리고 3년 후, 래티머 부부는 단리와 아서, 그리고 제임스가 참석한 가운데 단리 부인이 죽음을 맞은 네 번째 방에서 위험한 실험을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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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봉인된 다락방에서 일어난 두 번의 살인과 뒤바뀐 시체,
유령의 저택, 강령실험, 그리고 희대의 마술사 후디니의 그림자 미스터리 팬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최적의 조합 프랑스의 존 딕슨 카, 폴 알테르의 1987년 코냑 상 수상작! “처음으로 코냑 상은 만족스러운 수상작을 얻었다.”라는 평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1987년 출간된 『네 번째 방』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실로 폭발적이었다. 두 번째 작품으로 그해 프랑스권에서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에 수여되는 코냑 상을 수상한 이 비범한 신인에 대해 당시 언론은 ‘관록 있는 프로의 재능을 가진 놀라운 신인’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자비출판의 형식으로 출간된 『붉은 수염의 저주』가 알자스 로렌 작가협회 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 채 일년이 되지 않아 코냑 상을 수상한 폴 알테르는 이듬해에는 『붉은 안개』로 프랑스 모험소설 대상을 수상했고, 연이어 발표한 소설 『죽음이 당신을 초대한다』가 드라마화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알테르는 현재까지 단편집을 포함하여 총 4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거의 모든 작품이 ‘밀실에서 벌어진 불가능 범죄’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 상의 유사성과 작가의 열렬한 애정(알테르는 딕슨 카의 작품을 읽은 것이 작가가 된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몇몇 작품은 그에 대한 패스티시로 평가되기도 한다) 때문에 ‘프랑스의 존 딕슨 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그는 여러 모로 기존의 프랑스 미스터리 작가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걷고 있다. 서스펜스 스릴러나 알리바이 환상소설이 두각을 나타내는 프랑스 미스터리의 주류에서 벗어나 1930년대 황금시대 스타일의 본격추리소설을 장기로 하는 것도 그렇지만 프랑스 작가로는 드물게 『앨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에 작품을 싣는 등 다른 언어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특히 미스터리의 강국인 일본, 미국, 이탈리아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일본에서는 2002년 하야카와 미스터리 시리즈로 처음 소개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총 8편의 작품이 출간되었으며, 이번에 국내에도 소개되는 『네 번째 문』은 하라쇼보(原書房) 선정 ‘2003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1위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네 번째 문』은 이후 같은 랭킹에서 3년 연속 1위, 타 랭킹에서도 고순위를 유지하며 일본 미스터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앨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름을 알린 미국에서는 이곳에 실렸던 단편들을 엮은 『늑대의 밤』이 2006년 출간되어 배리 상 최우수단편 부문을 수상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이 폭넓게 사랑받는 것에 대해 『앨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의 편집자 자넷 허칭스는 ‘분위기의 설정과 탁월한 플롯의 환상적인 조합’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프랑스와 영미권 미스터리의 장점들을 결합시킨 완성형 추리소설이라는 평가이다. 완벽한 밀실 안에서 벌어진 살인, 자만심에 찬 경찰과 허를 찌르는 범인의 트릭, 의외의 곳에서 사건과 연결되는 화자 등 고전추리소설의 유산들을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비밀스런 분위기로 잘 다듬어낸 그의 작품은 국내 미스터리 독자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즐거움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