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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e Gibb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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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똑똑하고 착한’ 소녀 엘렌 포스터가 자신의 힘으로 진정한 가정을 발견하여 정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다룬 이 책은 수 카우프만 문학상과 헤밍웨이 재단 특별상을 받았으며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도 선정되어 수많은 전미 독자들을 감동시킨 소설이다. 『제인 에어』와 『빨강머리 앤』의 주인공을 반반씩 닮은 엘렌은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당찬 소녀다.
소설에 등장하는 엘렌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문제투성이다. 알코올중독에 무책임하고 무능력해서 태엽을 감아놓은 덩치 큰 인간 장난감 같은 아빠, 몸이 약해 병에 시달리는 엄마,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이모들과 엘렌을 구박하는 외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같이 자신만을 생각할 뿐 엘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부족하다. 그러면서도 엘렌에게는 이것저것을 강요하기만 한다. 하지만 엘렌은 자신을 둘러싼 불합리하고 모순투성이의 세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타파해나간다. 이를 통해 엘렌은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고, 진정한 가정과 가족의 의미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성장소설이나 가정소설의 차원을 넘어 사회소설의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 곳곳에서 보이는 인종 차별적인 시각은 오늘날 다문화 가정이 점차 확대되고, 이주 노동자의 인권 문제가 부각되는 우리 현실에 비춰 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결손가정 문제와 인종에 따른 사회적인 편견이라는 진지한 두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미소 지으면서 읽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엘렌이 소설 속에서 어른들의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세계의 이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관찰하면서 유쾌하고 재치 있게 풍자하는 독백 때문이다. 장의사의 직업적인 친절을 보고 그의 가식을 간파한다거나 이모의 가족이 서로를 추켜세우느라 거짓말을 주고받으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자신들만의 세계 속에 안주하는 모습을 비꼬는 장면에서 독자는 엘렌이라는 소녀가 결코 예사로운 아이가 아님을 알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