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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Spring 오 주년 되는 날 일요일에 새로 온 손님 간바소 걱정되는 것 하버 라이트의 아카리 아줌마 물의 엑스퍼트 우는 쌍둥이 바위의 전설 우는 쌍둥이 바위 사건 Summer 여름의 카니발 카니발 전시회 로도 아저씨 사건 키사의 사진 토아의 사진 미즈야 씨의 조사 로도 아저씨의 소식 바람의 엑스퍼트 Autumn 세이지 형의 제안 바람의 엑스퍼트의 자질 난제가 해결되다 마을을 만들자 성냥탑 콩쿠르 도바 아저씨의 방문 최종 심사 Winter 류즈 할아버지의 유언 아버지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역자 후기 |
Yukiya Shoji,しょうじ ゆきや,小路 幸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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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와 토아도 여섯 살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 남매는 셋이 함께 논 적이 없다.
아침 해가 뜨기 시작하면 키사는 눈을 뜨고 토아는 잠이 든다. 저녁 해가 지기 시작하면 토아는 눈을 뜨고 키사는 잠이 든다. 수없이 계절이 바뀌었어도 그날의 일출과 일몰에 맞춰서 서로 엇갈려 잠들고 깨어난다. 그 시간이 오면 둘은 아무리 애를 써도, 예를 들어 목욕을 하는 중에도 잠들어버린다. 한 번 잠들면 아무리 흔들고 코를 비틀고 무슨 짓을 해도 일어나지 않는다. --- 「오 주년 되는 날」 중에서 “다들 사이좋게 놀아라. 너희들은 노는 게 일이야. 아이들이 무심하게 놀면 놀수록, 그러한 아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세상이 잘 돌아간다고 보면 돼.” --- 「우는 쌍둥이 바위의 전설」 중에서 “우리가 정말로 뭔가를 하고 싶을 때는, 그런 마음은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도, 멈출 수 없는 거야. ……안 그러면 마음이 죽어버려.” --- 「키사의 사진」 중에서 “나라와 나라, 빛과 어둠, 낮과 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지. 하지만 그것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주위와 지금 있는 시간만을 생각하게 돼. 그건 우리 엑스퍼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거야. 자신의 주위만을 생각하면 연결과 균형을 잊게 돼.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꽃이 피고 어딘가에서는 폭풍우가 불고 뭔가가 잠들고 뭔가가 눈을 떠. 이 세상에 경계선 같은 건 아무 데도 없어.” --- 「크리스마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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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어른들과 순진무구한 아이들, 신비로운 자연이 만들어낸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이 세상 어딘가의 이야기 『바람을 읽는 소년』은 『도쿄밴드왜건』과 『쉬 러브스 유―도쿄밴드왜건』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따뜻한 감성의 작가 쇼지 유키야의 소설로, 신비로운 바닷가 마을에서 자연을 배우며 자라는 소년 아치의 우정과 성장담이 서정적으로 녹아든 작품이다. 오 년 전, 아치의 가족은 아침 해와 저녁 해를 모두 볼 수 있는 바닷가 마을의 이층집으로 이사를 왔다. 해돋이와 해넘이에 따라 교대로 깨어나고 잠드는 병에 걸린 쌍둥이 여동생 키사와 토아를 위해 아버지인 후가 씨는 전 세계를 다니며 바람의 흐름을 읽는 ‘엑스퍼트’ 일까지 그만두고 이곳에 정착했다. 마을 사람들은 어머니가 없는 이 남매를 친절하게 돌봐주지만, 갑자기 어획량이 줄어들고 그 이유가 아버지가 바다 위에 만든 풍차 때문이라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태도가 돌변한다. 이 소설에서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물의 엑스퍼트’ 미즈야 씨가 마을에 도착하는 봄부터 겨울까지의 사계절이 아치의 눈을 통해 그려진다. 주인공 소년 아치는 색을 알아보지 못하는 병에 걸렸지만, 색의 차이만큼은 누구보다 미세하게 감지할 수 있어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고, 하늘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는 능력으로 바람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고 집안일도 해내는 속 깊은 소년이지만, 개성 강한 친구들로 이루어진 오인조의 일원으로 이런저런 사건과 모험에 휘말리기도 한다. 쌍둥이의 목숨만 앗아간다는 여름 폭풍우에 얽힌 전설을 밝히기도 하고, 늪에 나타난 유령의 비밀을 파헤치는가 하면, 카니발에 참가해 신나는 경험을 하고, 동생들의 병을 낫게 해줄지 모를 백야의 나라에 가기 위해 콩쿠르에 참여하기도 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어른들의 오해에 휘말려 단짝인 아미와 어울리지 못하는 위기도 겪지만, 아치는 그런 상황에서도 슬퍼하거나 비뚤어지는 대신, 어른들을 이해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확고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꿈과 희망을 키워간다. 마치 행간에서 상쾌한 미풍이 불어오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 『바람을 읽는 소년』이다. 바다 위에 풍차가 서 있고 빙글빙글 도는 도넛 모양의 바람이 부는 한없이 청량하고 순수한 세계 이 소설의 매력은 우선 초자연적이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바닷가의 ‘바람마을’이라는 공간에서 나온다. 사람들의 절반은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성냥공장에 다니고, 나머지 반 정도는 항구와 관련된 일을 한다.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삼각형 모양의 땅에는 쌍둥이 신에 대한 신비로운 전설이 어려 있고, 바다 위에는 154개의 풍차로 이루어진 ‘거인의 팔’이 서 있으며, 해마다 여름이면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를 위로하기 위한 카니발이 열리고, 가을이면 전쟁의 상처를 잊지 않기 위해 만든 ‘침묵의 벽’ 앞에서 성냥으로 만든 작품을 태워 아름다움을 겨루는 ‘성냥탑 콩쿠르’가 개최된다. 그런데 이처럼 꿈속 같은 마을에서도 우리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는 여전히 일어난다. 자연으로 인한 재해와 슬픈 역사가 있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있으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다툼과 거짓에 현혹되는 나약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아치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오히려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어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 “어른은 누구나 나름의 입장이라는 걸 가지고 있고, 그래서 사회가 움직인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해는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환상적으로 묘사된 무대와 소재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을 넘어선 보다 큰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의, 자연에 대한 겸허함 등 다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색을 잃어버린 소년과 시간을 잃어버린 쌍둥이 여동생 그리고 바람의 엑스퍼트인 아버지 아치와 키사, 토아는 모두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한 병에 걸려 있다. 이 때문에 아치는 후천적으로 색맹이 되어버렸고, 키사는 해가 떠 있는 동안만 활동할 수 있으며 토아는 해가 진 후에야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이것이 단순히 장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준다. 아치는 고유한 색을 알아볼 수 없지만, 예전에 봐둔 색을 잘 기억하고 있어서 어떤 색이든 총천연색으로 상상할 수 있다. 특유의 조형감각에 독창적인 색채감각이 더해져 ‘리틀 아티스트’로 재능을 발휘하고, 하늘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알아볼 수 있어 바람의 흐름을 읽고 아버지의 일을 돕는다. 영원히 낮만 계속되고, 영원히 밤만 계속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쌍둥이 역시, 보?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것을 포착하는 예리한 감각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세 아이는 모두 그 병, 장애를 원망하는 대신, 주어진 것에 감사해하며 명랑하게 지낸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 후가는 “뭔가를 잃어버린 게 아니야. 어쩌면 그건 너희들에게 온 선물일지도 몰라”라고 말함으로써, 아이들의 병을 오히려 장점으로 여긴다. 또한 “이 세상은 모든 이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 그대로 되는 거란다”라는 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운다. 한편 이 소설에는 아치의 아버지처럼 ‘엑스퍼트’라고 불리는 자연현상에 대한 초(超)전문가가 등장하는데, 이들의 존재는 작품의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바람의 움직임과 물의 흐름과 초록의 성장 등을 읽는 엑스퍼트의 역할은 자연을 이용하고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친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에게서 받은 혜택을 자연으로 돌려주는, 지극히 당연한 일을 실천하는 이들은 오늘날 환경위기에 처한 지구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문제를 환기한다. 행복과 희망을 나르는 다리, 아치 한편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은 재미있게도 이름에서부터 캐릭터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주인공인 아치의 이름은 주인공의 이름 아치는 아치형, 즉 무지개 모양의 다리를 의미해 어른과 아이,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리로서의 역할을 암시하며, 아티스트의 일본식 발음 ‘아치스토’에서 따온 것으로 예술적 재능을 상징하기도 한다. 바람의 엑스퍼트인 후가의 ‘후’는 일본어로 ‘바람’을, 물의 엑스퍼트인 미즈야의 ‘미즈’는 ‘물’을 의미한다. 밝은 성격을 지닌 아카리 아줌마는 이름도 ‘빛’이라는 뜻, 아치의 단짝인 아미는 말 그대로 ‘친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작품의 원제이자 쌍둥이를 합쳐서 부르는 말인 ‘키사토아’는, 거꾸로 발음하면 ‘아토사키(後先)’가 되는데, 이것은 ‘앞뒤’라는 일본어다. 키사가 ‘사키’, 즉 ‘앞’이고 토아가 ‘아토’, 즉 ‘뒤’인데, 이 순서 자체가 교묘하게 섞인 이름은 나라와 나라, 빛과 어둠, 낮과 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의 구분에만 사로잡히면 자신의 주위와 지금 있는 시간만을 생각하게 된다는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이런 명명을 감안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