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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개나 고양이나
2장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3장 우는 고양이는 쥐를 못 잡는다 4장 고양이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어 5장 고양이가 살찌면 가다랑어포가 마른다 6장 솜씨 있는 고양이는 발톱을 감춘다 7장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다 8장 고양이의 보은 9장 고양이도 임금님을 볼 수 있다 10장 비둘기 속의 고양이 11장 고양이를 쫓기보다 생선을 치워라 12장 고양이에게 진주를 던져준 격 옮긴이 후기 |
Nanami Wakatake,わかたけ ななみ,若竹 七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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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학여행에서의 사건만 없었다면 사실 여기에 함께 오는 건…….
그 생각은 그만 접자고, 고테쓰는 자신을 달래며 무거워지려는 다리를 분연히 내디뎠다. 여자 쪽은 머리가 텅 빈 건지, 고테쓰를 지나쳐 총총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데 가보니 비장의 장소여야 할 모래사장이 그리 아깝지도 않았다. 로맨틱하다고 말하기 힘든 상태였다. 모래사장에는 먼저 온 손님이 누워 있었다. 몸 중앙을 파고들어간 나이프가 나무 사이로 내리비치는 한여름의 눈부신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 pp.15~16 고양이섬이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다. 몇 년 전 고양이 전문 잡지에 길고양이 사진으로 일약 이름을 날린 유명 카메라맨의 사진이 이십 페이지나 실렸는데, 그것이 계기였다. 고양이를 모신 고양이섬 신사 발치에서 평화로이 사는 고양이들. 생선을 맘껏 먹을 수 있어 털에는 윤기가 자르르. 얌전한 고양이들이 한가득.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고 쓰다듬는 것도 마음대로. 가나가와현 하자키시 고양이섬, 이곳은 고양이의 낙원! --- pp.18~19 고마지가 말한 건 고양이섬 여름철 임시 파출소의 마스코트 고양이 DC 얘기였다. 임시 파출소가 만들어진 작년부터 이 파출소에 눌러앉은, 둥근 얼굴에 눈초리가 사나운 길고양이인데,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걸 좋아하는 하자키 경찰서 서장에게서 임시 파출소 근무원 자격을 부여받았다. 덧붙여 말하자면 DC가 서장에게 별 표지가 달린 남색 목걸이를 받는 영상이 전국 뉴스에 나간 덕에 파출소에는 DC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제법 찾아오게 되었다. --- pp.36~37 “한 가지 질문해도 되나요?” 어묵에 김에 죽순,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얇게 썬 차사오가 들어간 간장 맛 라면이다. 클래식한 라면을 후루룩거리며 고테쓰가 물었다. “뭔데?” “쉬는 날이라면서 고양이 한 마리를 갖고 어째서 그렇게 열심인 거죠?” “이 소동을 시작한 건 너일 텐데.” “그야 뭐, 그렇지만.” 고테쓰는 굉장한 기세로 라면을 후루룩거리는 고마지의 손을 바라보다 말했다. “결국 고양이는 가짜였군요. 박제가 아니니 가죽도 진짜를 벗긴 게 아니고요. 그런데 왜 형사님은 재채기를 한 거죠?” 고마지의 손이 한순간 멈췄다. 그러나 바로 식사를 재개하면서 말했다. “고양이 말고도 알레르기가 있어.” “그래요? 뭐죠?” 고마지는 그것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 pp.99~100 “고마지 반장님.” “나 말인가? 나, 헐크 고마지야.” “정말, 어떻게 된 거예요, 그 얼굴? 소방서에 거짓말까지 해가며 방독면을 빌려다 줬는데. 고글이 달려 눈까지 완전히 덮어줬을 텐데요.” 고마지는 안약을 넣고 비염약을 들이마셨다. “알아? 고양이는 악마의 심부름꾼이야. 고양이가 나타나면 죽은 사람도 벌떡 일어나. 고양이가 사람에게 안겨서 갸르릉거리는 건 사람의 뼈를 세는 소리야. 뼈의 수가 하나라도 많으면 고양이가 빼낸다고. 그 녀석들은 사람을 방심하게 한 다음 갑자기 나타나. 짐승 주제에 엘리베이터를 탈 줄 알다니. 엘리베이터 버튼 아래 장식 선반이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야. 고양이 전설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몰라.” --- pp.177~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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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야~옹’ ‘냥더풀!’
깔끔한 뒷맛, 으스스한 반전,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목! ‘고양이섬’은 이름 그대로 곳곳에 고양이가 가득한 섬.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고양이 관련 명소, 온갖 종류의 기념품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근사한 요리와 함께 수많은 길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으로 유명한 ‘고양이섬 민박집’, 고양이에 미친 번역가 시게코가 운영하는 캐츠 앤드 북스, 카페와 베이커리 이름은 고양이 카페와 체셔캐츠 치즈, 하자키 시영 휴양소의 이름도 캣 아일랜드 리조트다. 특히 명소인 고양이섬 신사는 전쟁에서 홀로 살아남은 공주를 이 섬으로 데려왔다는 전설상의 고양이 후지마루 ‘님’을 모신 신사. 각종 고양이 용품에 고양이용 부적을 팔고, 고양이 액막이 기도의 대가로 쏠쏠한 수입을 챙긴다. 한편 간조 시간대에는 갯벌이 드러나 걸어서 육지와 섬을 오갈 수 있다는 것도 관광객의 구미를 당긴다. 그런데 이 아기자기한 섬마을에 범죄의 바람이 불어온다. 나이프에 찔린 고양이에 이어 전대미문의 해상 충돌사고까지, 겉으로만 보면 단순한 사고지만 추적할수록 의심스러운 부분이 드러난다. 고마지 반장은 고양이 알레르기 말고도 다른 알레르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마약 알레르기! 게다가 십팔 년 전 현금 수송차 강탈사건에서 훔친 삼억 엔의 행방에 대한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가는 가운데, 사려 깊은 고양이가 가져다준 선물은? 할퀴어볼수록 파헤쳐볼수록 괴이쩍은 그들의 일상 ‘일상’과 ‘미스터리’를 교묘하게 뒤섞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솜씨, 인물 하나하나에 저마다의 드라마를 담는 솜씨는 이 소설에서도 여전하다. 게다가 유머와 미스터리뿐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냉소적인 시선도 종종 부각된다. 새벽 다섯 시면 일어나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과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 소박한 식사에 감사하는 사람들과 고급 주택가에 살면서도 불행한 사람들, 그리고 인간들의 아귀다툼에는 아랑곳없이 태평스러운 고양이의 일상이 절묘하게 대조를 이루며 배치되어 있다. 제목으로 쓰인 고양이와 관련된 속담들이 내용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것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어쨌거나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다. 때로는 사람의 다리에 엉겨 붙어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때로는 앞발에 침을 묻혀 꼼꼼하게 세수를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잠만 자는 고양이들. 때로는 다정하게 사근거리고, 때로는 인간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기도 하지만 대개는 심드렁해 보이는 고양이들이 모습이 시종일관 미소를 자아낸다. ■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소개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사건 1 하자키 목련 빌라 3호에서 사체 발견 사건 2 바로 다음 날 또 다른 사체 발견 특이사항 용. 의. 자. 가. 너. 무. 많. 다. 아름다운 하자키 해변의 평화로운 일요일. 그러나 하자키 목련 빌라의 비어 있던 3호에서 신원 미상의 사체가 발견되자 주민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고, 서로를 추궁하고 감시하며 탐정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문제는 용의자가 너무 많다는 것!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사건1: 하자키 해변에서 사체 발견. 사건2: 진달래 고서점에서 사체 발견. 특이사항: 불ㆍ운ㆍ이ㆍ너ㆍ무ㆍ많ㆍ다 불운의 대명사 아이자와 마코토. 다니던 회사는 도산, 묵었던 호텔에선 화재, 수상쩍은 신흥 종교단체에 쫓기다가 하자키 해변에서는 익사체를 발견하기까지 한다. 하자키 히가시긴자 상점가에 있는 진달래 고서점의 임시 점장을 맡게 돼 드디어 운이 트이나 싶었는데, 출근 첫날 도둑을 맞고 곧이어 제2의 사체까지 발견! 하자키 시의 명문 마에다가와 하자키 라디오방송국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정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