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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정치학
손민정
음악세계 200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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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서문
트로트, 정치, 그리고 음악인류학
트로트
정치
트로트人 연구를 위하여

제0기 트로트를 위한 전주곡

제1기 트로트의 형성 1920년대 중반~1945년
종묘공원 경로잔치
젊은이의 음악, 1930년대 유행가
문예부장님
부수음악에서 시작된 유행가
라이브 공연과 음반 판매의 병행
함께 듣는 라디오
유흥 vs 유행가
유행가 해부하기

제2기 트로트의 성숙 1945년 독립 ~ 1970년대
트로트와 전쟁
트로트와 정치
영미 팝송의 유입
댄스뮤직과 트로트
미국식 트로트
별들의 향연 I
장르 만들기
트로트 만들기

제3기 트로트의 지역화 1980년대 ~ 1990년대 초
위기에서 일어서는 트로트
하이웨이 스타
미디어의 혁명, 카세트와 가라오케
트로트 메들리 음반 시장
종묘공원, 명동, 남대문시장, 모란장터
고속도로 휴게소
장바닥 사운드
신나는 트로트 주현미, 이박사
별들의 향연 II

제4기 트로트의 전통화 1990년대 ~ 현재
트로트, 전통가요 되다
트로트의 미학 I: 미덕
전국노래자랑: 종족 미학
남인수가요제: 선행상
가요콘서트, 가요쇼: 중장년을 위한 신나는 콘서트
동따라 노래따라: 카니발 효과
트로트의 미학 II: 흥
트로트의 미학 III: 끈기
팬클럽: 사이버 ‘계’ 조직
전통 만들기

각주
참고문헌
참고 웹사이트
참고 멀티미디어 자료

저자 소개 1

孫旼正

1991년 서울대 작곡이론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서양음악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스틴-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 석사 과정을 다니던 중 아르헨티나를 다녀오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음악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석사논문으로 중세시대 스페인 세속가요 칸티가(Cantiga)에 미친 중동 아라비아 음악의 영향을 연구했다. 음악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학적 연구를 하기 위해 1998년 오스틴-텍사스 주립대학 음악인류학 대학원 과정에 입학하였고 석
1991년 서울대 작곡이론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서양음악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스틴-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 석사 과정을 다니던 중 아르헨티나를 다녀오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음악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석사논문으로 중세시대 스페인 세속가요 칸티가(Cantiga)에 미친 중동 아라비아 음악의 영향을 연구했다. 음악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학적 연구를 하기 위해 1998년 오스틴-텍사스 주립대학 음악인류학 대학원 과정에 입학하였고 석사논문으로 한국인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과 자아에 관한 연구를, 박사논문으로 「한국 대중가요 트로트의 정치학」을 제출했다.

2004~5년에는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 주립대학 음악학과에서 포닥 연구원 및 객원교수를 지내고, 오스틴에서 4년간 ‘로큰롤 음악의 입문’의 주임조교를 맡으면서 쌓은 미국 대중음악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바나에서 ‘미국 대중음악사’ 강좌를 맡게 되었고, 학부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는 ‘월드뮤직의 입문’을 강의했다.

대표적인 논문으로는 키스 하워드 편집의 「Korean Pop Music: Riding The Wave」(2006)에 수록된 '고속도로의 노래(Highway Songs in South Korea)'가 영국에서 출간되었고, 음악학술지 『Asian Music』에 「트로트의 규제성과 타협성」(2006 겨울/봄호)가 미국에서 출판되었으며, 국내 음악학술지 『낭만음악』에서 「다문화적 음악의 이해를 위한 소고」(2008)를 발표했다. 저서로는 『월드 스타 뮤직스』『트로트의 정치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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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60*215*20mm
ISBN13
9788981058814

책 속으로

미국의 컨트리 뮤직, 일본의 엔카, 터키의 아라베스크, 이스라엘의 무지카 미즈라히 등 다양한 서민의 노래에는 의미심장한 철학적 의미와 아름다움이 있으며, 그것은 바로 노래와 그 노래를 사랑한 사람들의 치열한 투쟁이 뒤엉켜 형성된 것이다. 서민은 일상적인 노래를 통해 세상을 읽으려 하고 이해하려 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 나간다. 그래서 서민의 음악은 사람들에게 느낌뿐만이 아니라 생각하게도 만든다. 가슴속에 파고드는 감동이라는 것은 느낌과 생각 그 어떤 것 하나라도 홀대하게 된다면 존재하기 힘들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일제강점기에서부터 오늘날의 21세기 한국을 관통하는 음악 장르인 트로트,
‘뽕짝’이라는 비하와 일본 ‘엔카’의 아류라는 폄하 속에서
이 땅의 서민과 가난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이어져온 트로트의 미학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트로트’는 어떤 음악일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트로트는 구세대층이 선호하는 구식음악, 단순하기 그지없는 네 박자의 뽕짝 리듬에 천편일률적인 내용의 가사가 얹어진 음악으로, 시대적으로 영미권 국가들이나 유럽 팝음악의 지속적인 영향을 받아 변화한 국내 가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시대적이고 낡아빠진 노래 장르 정도로만 취급받았다. 경제적으로는 하층민, 세대로는 중장년층 이상, 예술성으로는 저속하고 촌스러운 수준의 노래 등이 트로트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또한 음악적 양식의 변화를 외면하고 언제나 비슷한 리듬, 비슷한 전개 구조, 비슷한 가창 방식, 가수마다 비슷한 의상(남성가수의 경우 8:2의 가르마에 반짝이 의상, 부담스러울 정도로 느끼한 연기 표정) 등 몰개성의 대명사로 인식돼온 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트로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에 비해 사뭇 달라지고 있는 중임을 알 수 있다. 한 예로, 대표적인 신세대 트로트 가수인 장윤정은 현재 공중파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엔터테이너로도 큰 인기를 모으며 폭넓은 활동 영역을 자랑하고 있다. 21세기 초반 장윤정의 등장은 지난 세기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만큼이나 한국의 가요, 문화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계기로 작용했다. 1999년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장윤정의 트로트 전문 가수 변신은 당시 잔잔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주목을 끌었다. 이후 라디오 매체와 인터넷, 휴대폰 벨, 컬러링 등의 분야에서 급속히 인기를 끌며 새로운 트로트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장기화되는 국내 음반시장의 불황에서 장윤정의 등장은 트로트라는 장르에 대한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다. 아이돌 스타로 상징되는 댄스뮤직 가수와 그룹, 발라드, R&B, 힙합 등의 장르가 불황의 장벽 앞에서 속수무책 실패의 난항을 거듭할 때 이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트로트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장르가 10대와 20대에 집중된 편향된 마케팅에 따른 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지녔던 반면, 트로트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친근하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장르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기법에 따른 매출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CD 판매량뿐만 아니라 디지털 음원, 즉 온라인 저작권법에 의한 저작권료 발생 수익이 증가하게 된 것도 트로트의 부각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 요인 중 하나이다. 이후 기성 인기가수들의 트로트 앨범 발표가 뉴스로 전해지고, 트로트 전문기획사가 등장하여 기존의 스타가수는 물론 신진 트로트 가수들을 집중 육성하기 시작하면서 바야흐로 다시 한번 트로트 전성시대가 열리는 듯한 분위기가 최근의 음악산업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국 근대사와 맥을 같이한 트로트
이 책은 오늘날의 트로트가 있기까지의 ‘트로트의 부흥기’ ‘트로트의 수난기’를 연대기순으로 살펴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서민음악인 트로트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고찰하고 있다. 보통 현재 우리나라에서 분류하는 음악의 카테고리는 크게 유럽예술음악인 클래식 음악(서양 고전음악), 영미권의 팝음악, 영미권 외의 대륙 국가들의 대중음악(월드뮤직, 민속음악), 그리고 한국의 대중음악인 가요로 나눌 수 있다. 그동안 이 카테고리의 중심은 언제나 유럽예술음악과 영미권의 팝음악이 차지하면서 일제강점기(일본 역시 서양음악 문화를 전적으로 수용하던 시기)부터 서양예술문화 중심의 교육에 길들여지면서 서구세계 변경국가의 문화적 예속성을 끊임없이 강요받아 왔다. 역사적으로도 소수의 권력지배층이 향유하는 음악은 전문음악인을 통한 이론체계가 확립되면서 변화, 발전의 과정이 기록으로 남아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반면, 서민의 음악은 대부분 특별한 기록물보다는 구전 형태로 면면이 이어져왔다.

음악 분야 역시 다른 예술 장르와 마찬가지로 권력 구조에 따른 정치적 구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분화와 융합의 과정을 거쳤다. 새로운 국가, 제국의 탄생과 몰락은 문화 격변의 계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역동적인 변혁과 열기로 가득했던 지난 20세기는 정치, 경제, 과학, 문화 전 부문에서 인류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변화가 이루어진 시대이다. 특히 봉건제도의 붕괴 이후 계급구조의 전이가 막강한 경제적 이해관계의 바탕 위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 서구에서 유입된 사상과 종교, 예술 등은 조선인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선사해주었다. 여기에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당시 최첨단 통신장비와 기록 매체가 일제의 문화식민의 유용한 도구로 등장함에 따라 본격적인 통신 매체의 문화사가 열리게 되었다.
서양음악의 유입에 의한 영향으로 동북아시아에서 한창 유행하던 창가의 보급과 더불어 트로트는 세계 역사의 맥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숙명처럼 지닌 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트로트의 정치학〉은 이 지점에서 오늘날 트로트가 자리매김한 된 배경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크게 네 개의 시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제1기 트로트의 형성(1920년대 중반~1945년)
본격적인 유행가로 평가받으며 당시 범국민적인 호응으로 인기몰이를 한 윤심덕의 ‘사의 찬미’에서부터 음반업체의 등장으로 녹음과 판매 활성화와 라이브 공연의 성황, 라디오 매체를 통한 유행가의 파급력이 점차 높아지는 시기.

제2기 트로트의 성숙(1945년 독립~1970년대)
광복에 이어 발발한 한국전쟁과 트로트의 관계를 통해 전쟁과 음악의 역학적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태평양전쟁에 징집하기 위한 구실로 음악을 사용한 점, 미국이 한국전쟁 참전을 독려하기 위해 컨트리 음악을 이용한 점 등을 설명하면서 음악과 권력 간의 내밀한 속성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영미팝송이 유입되면서 당시의 트로트 음악이 미국식 스타일의 트로트 음악으로 변모하는 과정과 미8군 무대에서 활약한 가수들의 대중무대 진출, 이미자, 남진, 나훈아 등의 트로트 스타들의 활동, 그리고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 트로트를 살펴보고 있다.

제3기 트로트의 지역화(1980년대~1990년대 초)
영미팝송으로 대표되는 외국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이 국내 가수들을 통해 소개되면서 포크음악, 디스코 댄스, 발라드 등의 음악이 강세를 떨치면서 트로트는 점차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으며 음지에서 그 명맥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러나 이미 서민의 삶에 밀착하며 한국의 고유한 대중가요로서 뿌리내리기에 성공한 트로트는 다시 한번 탈피의 과정을 겪는다. LP판에 이어 편의의 극대화를 통해 미디어 전복에 성공한 카세트테이프는 트로트의 새로운 도약을 가능케 했다. 종묘공원, 명동, 남대문시장, 모란장터, 전국 각지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트로트 메들리 카세트테이프의 판매가 호황을 누리게 된 것이다.

제4기 트로트의 전통화(1990년대~현재)
한국 땅에서 태어난 지 100년 가까이 된 트로트는 이제 전통적인 대중가요 장르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서민의 삶에 깊이 스며든 트로트는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恨)과 흥의 미덕과 더불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민의 집단 정체성 형성과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정서 표현의 한 매개로 자리 잡으며, 생생한 삶의 현장에 담긴 목소리로서 새로운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각종 정치 선거유세 현장에서 울러 퍼지는 개사된 트로트 음악, 젊은 신예스타가 대거 데뷔하면서 잠재적인 마케팅 모델로서 새로운 매출 창출의 매력적인 장르로 인정받는 트로트는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중이다.

트로트가 엔카의 아류?

한편 저자는 〈트로트의 정치학〉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해 지난 1980년대 있었던 ‘뽕짝논쟁’을 통해 정작 트로트 음악의 생산자와 수용자가 소외된 점을 지적하면서 당시 기성문화에 공격적인 저항으로 맞서던 젊은이들과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지식인들의 일방적인 비난으로 인해 트로트 음악이 일제강점기가 남긴 부끄러움으로 매도되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자는 일부 전문음악인과 지식인 사이에서 결론 없이 끝나버린 ‘뽕짝논쟁’에서 소외되어 제대로 목소리를 드러내지 못했던 사람들의 관점으로 이 책을 서술하기 위해 현장에서 트로트 음악을 만들어내는 창작자와 가수, 향유자들을 직접 만나 거대 담론과 일반적 편견으로 얼룩진 트로트 음악의 순수한 정체성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한국의 트로트가 일본의 엔카의 아류라는 점에 대해서 저자는 인류학자 크리스틴 야노의 논문 「간절함의 눈물Tears of Longing」을 바탕으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전반에 걸쳐 일본에 문화적 민족주의인 ‘일본론(Nihonjinron)’이 태동하면서 일본 민족주의 정체성에 대해 문화 전 부문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에 돌입했다. 이때 일본인 고유의 민족 감성을 담은 노래 장르로서 ‘엔카’의 재정립의 필요가 대두되었다. 실제로 ‘엔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일본의 대중음악에서 출현하게 된 시기는 1973년 이후로, 그 이전에는 오늘날 엔카로 분류되는 노래들이 ‘류코가(유행가)’로 불렸음을 자료를 통해 명시하고 있다. 즉 엔카의 탄생 배경에는 일본 민족주의 정체성 재확립을 위한 ‘엔카의 장르화’ 작업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미국의 ‘록’이나 ‘컨트리뮤직’, 한국의 ‘트로트’가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음악 장?로 자리 잡으며 통용된 데 비해, 일본의 ‘엔카’는 일본의 국가적 개입을 통해 만들어진 전통가요 장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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