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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Joseph Zelazny,본명 : 로저 조셉 크리스토퍼 젤라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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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권능의 세계 다크사이드와, 과학과 이성의 세계 데이사이드. 다크사이드에는 영혼이 없기에 몇 번이고 되살아올 수 있는 황혼의 존재 다크사이더가 살고 있고, 데이사이드에는 영혼이 있기에 죽음을 두려워하는 데이사이더들이 있다. 다크사이드의 세계를 지키는 실드는 권능자 일곱 명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그중 한 명인 잭은 그림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권능을 펼칠 수 있다. 그의 별칭은 '그림자의 잭', 누구보다도 뛰어난 도둑이다.
그에게 소중한 사람은 오직 단 하나뿐인 친구 모닝스타와 사랑하는 여인 이브니뿐. 잭은 이브니에게 청혼하기 위해 아름다운 헬플레임을 훔치려다 사형을 당한다. 다크사이더들이 돌아오는 글리베의 똥구덩이에서 깨어난 잭은 이브니에게 돌아가려다가 오랜 숙적 ‘박쥐 군주’에게 붙들리고, 놀랍게도 이브니가 변심해 박쥐 군주의 아내가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잭은 이브니를 되찾고 복수를 이루기 위해, 과학과 지식의 세계 데이사이드로 건너가 세계의 진리와 맞닿아 있는 ‘위대한 열쇠, 콜위니아’를 찾을 자료를 모은다. 콜위니아를 손에 넣은 잭은 마침내 자신의 모든 적을 죽여버리고 다크사이드를 손에 넣는다. 그리고 그만의 거처 ‘섀도 가드’를 만들고 권능을 사용해 강제로 이브니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다. 어느 날 잭에게 그의 영혼이 찾아오고, 영혼은 잭과 하나가 되고 싶다며 끈질기게 잭을 쫓아다닌다. 자신을 제외한 일곱 권능자가 잭의 손에 사라지자, 다크사이드의 실드에 이변이 생긴다. 잭의 영혼은 잭 자신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고, 그에게 영혼을 이끌어주었던 현명한 여인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잭은 마침내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을 되돌리려 세상의 중심에 있는 ‘위대한 기계’로 찾아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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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즈니가 그려낸 매혹적인 빛과 어둠의 판타지
작가 로저 젤라즈니의 실험과 완성이 돋보이는 한 편의 걸작 『그림자 잭』은 1971년 발표된 젤라즈니의 초기작으로, 열 번째 장편이다. 이미 신들의 사회나 앰버 연대기가 출간된 이후 나온 책이라 젤라즈니의 대표작으로 꼽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림자 잭』이 젤라즈니의 다음 작품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큰 오산이다. 이 글에는 그가 작가로서 추구하고자 했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고, 젤라즈니 자신 또한 이 책을 통해 ‘특별히 하고 싶은’ 작업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그림자 잭』의 세계에서, 세상의 절반은 언제나 밤이 머무르고 다른 절반은 해가 지지 않는다. 두 세계 사이에는 밤의 권능과 낮의 과학이 통하지 않는 ‘황혼’이 있다. 자신이 만들어낸 색다른 세계관 안에서, 젤라즈니는 매일 자전하는 지구에게 멋진 이야기를 선사한다. '프로스트와 베타'가 ‘인류’에 대한 젤라즈니 식의 대답이었다면, 『그림자 잭』은 낮과 밤이 반복되는 이 ‘세계’에 대한 젤라즈니 식 회답인 셈이다. 이 책 안에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가지의 이미지가 있다. 하나는 어둠, 그리고 다른 하나는 빛이다. 그러나 그 두 이미지는 흑백이나 선악처럼 단순하게 나뉘지는 않는다. 『그림자 잭』의 두 세계는 어둠밖에 오지 않는 세계와 빛밖에 없는 세계다. 그러나 어둠의 세계에는 낭만적인 마법과 권능이 있고, 빛의 세계에는 차가운 이성과 기계가 있다. 낮의 세계 데이사이드가 우리가 사는 세계와 더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젤라즈니는 오히려 밤의 주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주인공 잭은 다크사이드의 주민으로 그림자의 권능을 지니고 있고, 그의 터전은 어둠이 내린 섀도 가드다. 유명한 도둑인 데다가 영혼조차 없어 더없이 어둠에 가까운 그는, 그러나 결코 사악하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한 여인을 지극히 사랑하고, 은혜를 잊지 않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에게 있어 유일한 빛은 영혼을 지닌 여인 이브니와 단 하나뿐인 친구 모닝스타다. 그러나 모닝스타는 신들에게 버림받고 산꼭대기에 매인 존재고, 사랑하는 여인 이브니는 그를 저버리고 숙적의 아내가 되어버린다. 이처럼 이야기 속에서 빛과 어둠은 동전의 양면처럼 어우러지는데, 이는 낮이 낮으로만 남고 밤이 밤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낮과 밤이 반복되며 삶과 죽음을 만들어내는 세계를 의미한다. 바로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이다. 『그림자 잭』의 이야기가 어스름에서 시작하여 어둠과 빛, 밤과 낮을 거쳐 아침으로 끝을 맺는다는 사실을 더해보라……. 멈춰 있던 세계가 움직이고 밤과 낮이 다시 만나는 순간, 잭과 모닝스타도 만나야(혹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죽음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황혼에서 새벽으로, 끝이 시작으로 이어진다. 젤라즈니의 작품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멋진 결말이다. - 역자 후기 중 『그림자 잭』 안에는 이 세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젤라즈니가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으며, 작가로서 어떤 세계를 그려내고 싶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는 이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날부터 독자들은 새벽에 하늘이 밝아오는 광경이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지 깨닫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