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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지성의 진화
1부 프로이트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새로운 세기의 감성 1장 동요의 서막 베일 벗은 무의식 - 유럽의 모(母)문명 - 유전자의 재발견 - 막스 플랑크의 양자 - 파리의 피카소 2장 과도기적 전환기 독일 사상의 우위 - 빈의 카페: 사상의 시장 - 슈니츨러와 호프만슈탈 - 브렌타노와 후설 - 크라프트에빙의 성적 정신병질 - 오토 바그너와 아돌프 로스 - 바이닝거와 클림트 - 에른스트 마허 3장 다윈의 암흑의 핵심 니체 - 베블렌 - 스펜서 - 헤켈 - 라푸지의 인종론 - 라첼의 생활공간론 - 휴스턴 체임벌린 - 노르다우의 ‘퇴화’ - 골턴의 우생학 - 헤르츨의 시온주의 -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 - 콘래드의 아프리카 4장 모더니즘의 아가씨들 슈트라우스의 살로메와 엘렉트라 - 쇤베르크의 기다림 - 피카소의 창녀들 - 칸딘스키의 추상화 - 베르그송의 엘랑 비탈 - 주의 양떼를 먹임 - 중국의 신학문 5장 미국의 실용주의 정신 대학 개혁 - 찰스 엘리어트 - 퍼스, 제임스, 프래그머티즘 철학 - 존 듀이 -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 - 호프스태터와 미국의 실용 문화 - 설리번과 마천루 - 라이트 형제 - 애시캔파 - 대열차 강도 - D. W. 그리피스 - 메리 픽포드 6장 E=mc², ⊃/≡/v + C7H38O43 러더퍼드의 원자 -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 베이클랜드의 플라스틱 - 러셀과 화이트헤드 - 아드레날린 - 에를리히의 마법의 탄환 7장 인종 간의 우열 W. E. B. 듀보이스와 흑인의 영혼 - NAACP -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 - T. H. 모건과 초파리 - 프란츠 보아스와 원시인의 마음 - 하이람 빙엄과 마추픽추 - 베게너의 대륙이동설 8장 활화산 아모리 쇼 - 존더분트 전시회 - 아폴리네르의 알코올과 ‘지역’ -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 디아길레프와 니진스키 -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 - 닐스 보어의 궤도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 아들과 연인 - 프루스트 - 융과 프로이트의 결별 - 로버트 프로스트 9장 반격 1차 대전의 충격 - 성형수술 - 혈액형 구분과 수혈 - IQ - IQ의 미국화 - 정신분석이 인정을 받다 - 전쟁시인들 - 양극단화의 습관 - 정신주의 -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 취리히의 다다 - 러시아 혁명기 예술가들 2부 슈펭글러에서 동물농장까지 문명과 그에 대한 불만 10장 저물어가는 세계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 - 베르사유 체제 - 평화의 경제적 귀결 - 중국 5?4운동 - 지외르지 루카치와 일요서클 - 바르톡의 푸른 수염의 성주 - 프린시페로 간 에딩턴 11장 탐욕의 황무지 토니의 비관적 전망 - 엘리엇의 황무지 - 피란델로의 황량한 무대 - 카를 크라우스의 최후의 날들 - 조이스의 블룸 - 예이츠 - 개츠비의 황무지 - 다시 프루스트 - 지드의 도덕적 황무지 - 제이콥의 방 - 브르통의 무의식의 속삭임 - 에른스트와 달리의 생물학적 황무지 - 르네 마그리트 12장 배빗의 미들타운 IQ와 인종 - 스콥스 재판 - 배빗 - ‘미들브로’ 개념 - 미들타운 - 할렘 르네상스 - 뉴요커 - BBC의 탄생 13장 영웅들의 황혼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 바르부르크예술사연구소 - 바우하우스 - 프랑크푸르트 학파 - 영적靈的 독일 - 릴케 - 마의 산 - 음렬주의 - 브레히트 - 하이데거 - 역사와 계급의식 - 빈 서클 - 로베르트 무질 - 카프카 - 히틀러와 제3제국의 지적 연원 14장 진화의 진화 진보와 진화 - 투탕카멘 무덤 - 우르 발굴 - 레너드 울리와 수메르 - 대홍수와 최초의 도서관 - 라스 샤므라와 엘의 진화 - 나이테 연대측정법 - 휘그당식 역사해석 15장 물리학의 황금기 원자를 ‘쪼갠’ 러더퍼드 - 물리학과 화학을 연결한 보어 - 파울리의 배타원리 -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 - 슈뢰딩거의 파장 - 채드윅 과 중성자 - 허블의 팽창우주 - 폴링의 화학결합 - 휘틀과 폰 오하인의 제트기관 -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16장 문명과 그에 대한 불만 프로이트와 서구의 병리현상 - 융의 현대인 - 호나이의 신경증적 성격 - 나 혼자만의 방 - 마가렛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의 인류학 - 시카고 학파 사회학 - 미국 문명에서의 흑인 - 포크너의 남부 - 오웰의 파리, 런던, 와이건 부두 - 멈퍼드의 도시 문화사 - 윌리엄 인지 vs 버트란드 러셀 - 대중의 반역 - 소련에 간 웨브 부부 - 로젠베르크의 ‘신화’ - 헉슬리의 신세계 17장 박해 독일의 미술가 블랙리스트 - 압수된 그림들 - 아인슈타인 박해 - 오토 프리시, 바우하우스, 바르부르크연구소,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한 박해 - 빈 서클의 망명 - 프로이트와 한나 아렌트의 경우 - 나치에 봉사한 콘라트 로렌츠 - 힘러의 ‘과학’ 정책 - 퇴폐 미술 전시회 - 디트리히 본회퍼의 철학과 용기와 죽음 - 소련의 미술?과학 국유화 - 막심 고리키 - 붉은 교수들 - 박해 받는 니콜라이 바빌로프 - 리센코 - 과학자들을 숙청하다 - KGB 문서고 - 오시프 만델스탐의 죽음 18장 좌절과 위안 유성영화 - 괴벨스와 리펜슈탈 -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 국제현대건축회의CIAM - 오든과 그의 세대 -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작가들 - 피카소의 게르니카 - 펭귄 북스 - 픽션과 독서 대중 - 케인스의 고용?화폐 이론 - 콜 포터 - 셀로판지와 나일론 - 유진 오닐 - 고국에 서서 - 시민 케인 19장 히틀러의 선물 미술가들 미국으로 망명하다 - 터키로 간 독일 학자들 - 수학자, 음악가, 심리학자들 미국으로 망명하다 - 배리언 프라이와 긴급구조위원회ERC - 망명 대학 - 몬드리안의 뉴욕 연작 - 로스앤젤레스로 간 망명객들(쇤베르크 등등) - 링컨 커스틴과 조지 발란신 20장 콜로수스 앨런 튜링, 에니그마, 에니악 - 레이더 - 페니실린 - 라스코 동굴벽화 - 진화종합설 -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21장 과거 회귀는 없다 칼 만하임 - 요제프 슘페터 -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 칼 포퍼 - ‘그리스도교와 사회질서’ - 베버리지 보고서 - 동물농장 - 케인스와 전쟁 - 브레턴우즈 협정과 평화 - 미국의 딜레마 22장 8월의 섬광 핵 연쇄반응이 가능해지다 - 엔리코 페르미 - 핵분열 - 맨해튼 프로젝트 - 하이젠베르크와 보어의 만남 - 독일, 러시아, 일본의 원폭 제조 계획 - 히로시마 - 국화와 칼 3부 사르트르에서 고요의 바다까지 새로운 인간의 조건 그리고 위대한 사회 23장 파리의 원년元年 사르트르 - 파리 해방 - 메를로퐁티 - 아라공 - 카페 - 크라브첸코 - 메시앙 - 파리파 화가들 - 카뮈 - 주네 -베케트 - 이오네스코 24장 딸과 연인 시몬 드 보부아르 - 킨제이 보고서 - 매스터스와 존슨 - 그레고리 핀커스와 피임약 - 나보코프의 롤리타 - 베티 프리던의 여성의 신비 25장 새로운 인간의 조건 고독한 군중 - 권위주의적 성격 - 한나 아렌트 - 에리히 프롬의 건전한 사회 - 조직 인간 - C. 라이트 밀스 - 갤브레이스의 풍요로운 사회 - W. W. 로스토 - 밴스 패커드의 숨은 유혹자들 - 다니엘 벨의 이데올로기의 종언 - 실력사회의 등장 26장 정전正典이 깨지다 엘리엇의 문화에 대한 정의 - F. R. 리비스 -라이오넬 트릴링 - 미국의 정신 - 긴즈버그의 울부짖음 - 케루악의 길 위에서 - 새로운 팝 - 제임스 볼드윈 - 붕괴 - 레비스트로스 - 존 오스본 - 시운동파와 필립 라킨 - 교양의 효용 - 레이먼드 윌리엄스 - 스노의 두 문화 27장 과학의 이면 마이클 폴라니 - 1984년 - 리센코 - 쇼클리와 트랜지스터 - 왓슨, 크릭, DNA - 코롤료프와 스푸트니크 - 리키 부부와 진잔트로푸스 - 과학혁명의 구조 28장 정신의 탈형이상학 사이코 - 분열된 자아 - 길버트 라일 - 비트겐슈타인 - 정신분석의 실패 - 스키너 vs 촘스키 - 모성 박탈 - 피아제 - 진정제 -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29장 뉴욕 뉴욕 뉴욕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미국의 망명 정신분석학자들 - 브루노 베텔하임 - 에릭 에릭슨 - 미국의 물리학자들: 가모브와 겔만, 그리고 쿼크 - 앤디 워홀 - 마지막 아방가르드 - 손택의 ‘해석에 반대한다’ 30장 위대한 사회, 그리고 평등?자유?정의 자유의 조건(하이에크) - 밀턴 프리드먼 - 또 하나의 미국 - 제인 제이콥스 - 마틴 루터 킹 - 민권운동 - 프란츠 파농 - 엘드리지 클리버 - 마야 앤절루 - 저메인 그리어 - 줄리엣 미첼 - 케이트 밀레트- 셰어 하이트 - 콜먼 보고서 - 아서 젠센 - 크리스토퍼 젠크스 - 학교 없는 사회 - 일차원적 인간 - 노먼 메일러 -중국의 문화혁명 - 러시아의 광기 - 솔제니친 - 이사야 벌린의 자유론 - 마셜 맥루한 - 기 드보르 - 롤스의 정의론 - 로버트 노직의 아나키론 - 스키너의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 31장 장기지속 해저확장과 판구조론 - 베링 육교 - 배질 데이비슨의 고대 아프리카 재발견 - 페르낭 브로델과 아날 학파 - 영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들 - 렌프루의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혁명 32장 우주와 지구 달 착륙 - 펄서와 우주 배경복사 - 태초의 3분간 - 퀘이사 - 성서와 고고학 - 파울 틸리히 - 루돌프 불트만 - 데야르 드 샤르댕 - 라인홀드 니부어 -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 레이첼 카슨 - 성장의 한계 - 젊어지는 미국 - 작은 것이 아름답다 4부 대항문화에서 코소보까지 20세기를 넘어 21세기로 33장 새로운 감성 석유위기 - 새로운 산업국가 - 탈산업사회와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 - 로자크의 대항문화 - 선禪과 오토바이 - 톰 울프의 LSD 파티 - 미 데케이드 - 라슈 교수의 나르시시즘 - 종교와 주술의 몰락 - 뒤집어진 세계 34장 유전자 사냥 동물행동학 - 아프리카 창세기 - 아프리카로 간 세 여걸 - 세렝게티의 사자 - 표범과 코끼리 연구 - 루시와 라에톨리 발굴 - 노벨상을 두 번 받은 프레드 생거 - 지넨테크 - 자크 모노 - 사회생물학 - 도킨스의 정글의 수학 35장 프렌치 컬렉션 퐁피두센터 -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 - IRCAM음악·음향연구소과 피에르 튺레즈 -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 - 자크 라캉 - 미셸 푸코 - 피아제의 구조주의 - 자크 데리다 - 루이 알튀세 - 위르겐 하버마스 - 롤랑 바르트 - 로베르 브레송 - 자크 타티 - 프랑수아 트뤼포 - 장 뤽 고다르 - 피터 브룩의 CIRT국제연극연구센터 36장 경제학 논쟁 드워킨의 권리론 - 자유로운 선택 - 솔로 잔차 - 신성장이론 - 아마르티아 센의 기근 이론 - 만족의 문화 - 머레이의 후퇴 - 식지 않는 미국의 인종 문제 37장 암과 에이즈 에이즈 - 베타차단제 - 면역억제제 - 심장이식 - 발암유전자 - 수잔 손택의 은유로서의 질병 - 에이즈와 예술 - 정신분석에 대한 공격 - 마가렛 미드에 대한 공격 38장 국지적 지식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의 조건 - 리처드 로티의 철학 - 토마스 네이글의 죽음에 대한 질문 - 클리포드 기어츠 - 힐러리 퍼트넘 - 윌러드 밴 콰인 - 상대적 합리성 - 데이비드 하비의 덧없는 진리 39장 사상 최고의 아이디어 유전자 지문 감식 - 생명의 기원 - 린 마굴리스의 진핵생물 - K/T 경계층 - 공룡의 멸종 - 투르카나 소년 - 미토콘드리아 DNA - ‘모어母語’ - 신다윈주의자들과 내분 - 종형곡선 - 인간게놈프로젝트 - 의식연구 40장 새로운 문학, 새로운 비평 논픽션 vs 픽션 - 미국 영어 vs 영국 영어 - 세계어로서의 영어 - 토니 모리슨 - 앨리스 워커 - 바르가스 요사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R. K. 나라얀 - 아니타 데사이 - 살만 루시디 - V. S. 나이폴 - 사티아지트 라이 - 월레 소잉카 -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 가야트리 스피박의 종속집단연구 - 정치적 무의식 - 정치로 본 셰익스피어 - 데이비드 마멧 - 존 업다이크 -솔 벨로 - 아메리카 인디언 텍스트 41장 문화 전쟁 미국 정신의 종언 - 서구의 정전正典 - 반격 - 블랙 아테나 - 반격 - 에놀라 게이 전시 논란 - 캠퍼스의 문화정치학 - 인문성의 계발 - 현대의 위대한 책들 - 거트루드 힘멜파브의 경고 42장 심층질서 인터넷 - 인터넷의 역사 - 스티븐 호킹의 ‘특이점’ - 블랙홀 - 우주의 탄생 - 웜홀 - 인본人本 우주론 - 끈이론 - 혼돈복잡성 - 인공생명 - 수학적 심층질서 - 형태수학 결론 : 포스트 포스트모던 시대를 위하여 옮긴이의 말 : 20세기 전체를 아우른 멋진 지적 스케치 주 찾아보기 |
Peter Wat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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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역사II-20세기 지성사』는 흥미진진한 사상의 파노라마이다
『생각의 역사II-20세기 지성사(원제: Terrible Beauty)』는 지난 7월 들녘출판사에서 출간한 『생각의 역사1-불에서 프로이트까지(원제: Ideas)』의 저자인 피터 왓슨의 출세작이다. 저널리스트인 피터 왓슨은 이 타이틀을 발표함으로써 일약 스타 문화사가의 반열에 올랐다. 광범위한 인류 지성사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도 결코 균형을 잃거나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았다는 점, 7000매가 넘는 방대한 양을 저술하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 특유의 시각을 견지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와 더불어 학문적 크로스오버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왓슨은 원래 2000년도에 『생각의 역사II』를 발표하고 그로부터 5년 뒤인 2005년에 『생각의 역사I』을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저작의 내용에 따라 ‘불에서 프로이트까지’를 다룬 『생각의 역사1-불에서 프로이트까지(원제: Ideas)』를 먼저 출간하고, ‘프로이트의 무의식의 발견부터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까지’를 다룬 『생각의 역사II-20세기 지성사(원제: Terrible Beauty)』 를 이어서 출간했다. 이는 독자들이 인류 지성사의 맥을 좀 더 수월하게 짚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 처사이지만, 각 타이틀이 독립된 저작물인 만큼 국내 발간 순서에 관계없이 읽어도 좋다. 『생각의 역사II-20세기 지성사』 는 명실 공히 저자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흥미진진한 사상의 파노라마이자 지성의 향연”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즈음이면 왜 원제가 ‘Terrible Beauty’인지 절로 깨닫게 된다. 정치적 팩트에 얽매인 기존 역사서의 시각을 거부한 저작 전통적인 스타일의 역사책들은 주로 20세기를 뒤흔든 정치.군사적인 사건에 집중한다. 하지만 왓슨은 전통적인 역사서에서 다루는 사건과 에피소드, 즉 정치와 군사적 사건, 국가 단위의 문제에 천착하지 않는다. 그는 “정치나 군사 역시 지적인 차원에 영향을 미쳤지만 인간의 정신사에 관여했던 뭔가 다른 것, 그 이상의 것, 그러나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에 경도된 기존 역사서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우리 세기를 형성한 주요한 지적 관념과 개념들을 문화?예술?과학?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착한 뒤 이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기로 마음먹는다. 시대정신과 맞물린 과학?문화현상, 출판계의 혁신이라 이를 수 있는 문고판의 탄생, ‘~주의’라는 이름을 단 여러 가지 사상의 패러다임, 작가주의의 탄생을 알린 프랑스 영화, 대중의 심금을 울린 ‘모던 마인드’를 다룬 문학 작품들, 청년들을 사로잡은 비트 문화와 로큰롤, 생각의 방식과 태도를 바꾸어버린 과학적 개념들, 그리고 유전자, 환경?생태학의 탄생, 에이즈, 블랙홀에 이르기까지 왓슨은 종횡무진 20세기 전체를 여행하며 붓을 휘두른다. 『생각의 역사II-20세기 지성사』가 기존 지성사와 달리 ‘읽는 재미’가 뛰어난 것은 저자의 그 같은 혜안과 ‘팩트’를 선정하는 독특한 시각, 그리고 기량 덕분이다. 왓슨은 “우리 세기를 피로 물들인 끔찍한 참사들을 잠시 접어놓고 과거의 공포에서 시선을 돌리면 지성의 도도한 흐름, 그 흥미진진하고 끈질기면서도 심오한 발전과정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서 우리 세기의 결정적인 특징을 “지적으로 과학과 정면 대결해야 하는 시대”라고 규정한다. 과학이 비단 새로운 제품을 발명하고 우리의 삶을 다각도로 변화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상’과 생각하는 ‘방식’까지 바꿔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왓슨이 20세기의 지적 관념을 개괄하면서 문학?예술?사상의 화려한 전개에 못지않게 과학의 발전을 첨예하게 다룬 것은 그 때문이다. 20세기를 형성한 주요한 지적 관념과 과학적 개념들을 소개한다! 저널리스트이자 저명한 문화사가인 피터 왓슨은 1900년대의 네 가지 중대 혁신인 “무의식, 유전자, 양자, 피카소의 파리 시절 첫 그림”을 중심으로 20세기를 형성한 주요한 지적 관념과 개념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그는 20세기가 세 가지 근본적인 측면에서 그 이전 세기들과 달랐다고 본다. 첫째 백여 년 전 과학은 지금과는 세부분과가 아주 달랐고,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아직 없는 상태였다는 점, 둘째 20세기에 들어서 다양한 탐구 분야들이 하나의 형태로 강력하게 통합되었으며 그 결과 자연계에 대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개인의 내밀한 자아가 시장으로 나오면서 사람들이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근대의 생활을 지배해온 관습주의와 종교가 몰락한 대신 과학과 자아가 전면에 등장함으캷써 생활 방식은 물론 인간의 사고 방식까지 바뀌게 되었고, 이런 현상은 결국 과학의 세분화와 문화의 다양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왓슨이 현대 과학의 개념들을 20세기 지성사의 주춧돌로 파악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한편 왓슨은 20세기에 발견된 과학의 개념과 많은 이론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하면서 바로 그 점이 예술과 충돌했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않는다. 그리고 C. P. 스노가 말한 두 문화(문학적 문화와 과학)의 반목을 넘어서는 대안으로 존 브록만의 표현대로 ‘제3의 문화’의 부상을 언급한다. 제3의 문화란 세계 속에서, 우주 속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궁구하는 자연철학으로 주로 물리학자와 생물학자들이 나서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지식 형태의 진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이자 왓슨이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중심 메시지다. 숨 막히는 학문적 크로스오버, 유쾌하고 위대한 20세기의 내러티브 왓슨은 이 책에 들어 있는 각 장들을 점진적 시간 순으로 다룬다. 그러나 1900년에 관한 1장과 19~20세기 전환기의 ‘과도기적 특성’을 다룬 2장, 기적의 해 1913년에 관한 8장, 1차 세계대전이 지성계에 미친 영향을 논한 9장, 장 폴 사르트르의 파리 시절을 다룬 23장에서는 잠시 전진을 멈추고 동시대의 다양한 발전과정을 섬세하게 고찰한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사실관계도 그러하거니와 독자에게도 호흡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왓슨은 이 책을 4부로 나눈다. 1부는 신천지인 20세기의 개막을 알리는 느낌으로 가득하다. 삶의 모든 영역 즉 물리학, 생물학, 회화, 음악, 철학, 영화, 건축, 운송 등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지면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종말이 예견된다. 어쩌면 예측조차 불가능하다. 2부 ‘슈펭글러에서 동물농장까지: 문명과 그에 대한 불만’은 프로이트의 저작 『문명과 그에 대한 불만』(1931)을 통해 한 세대 전체의 분위기를 집약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서는 ‘자아’의 개념이 모든 문화 현상의 심층에 자리하고 심지어 표현 방식까지 지배하는 ‘뜨거운 감자’로 다뤄진다. 3부에서는 전혀 다른 감성이 반영된다. 왓슨은 이 시기를 2차 대전 이전보다 한결 낙관적인 동시에 ‘유쾌한 시간’ 중에서도 가장 유쾌한 순간으로 본다. 1차 대전이 대중에게 심각한 비관주의를 유포했다면 2차 대전은 그 반대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과학의 눈부신 발전과 대중화, 삶의 ‘도약’이 그 증거다. 마지막 4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감성을 다룬다. 하지만 왓슨은 포스트모더니즘이 일각에서 말하는 대로 커다란 단절인지 확언하기엔 아직 이르며, 앞으로는 탈서구적 사유와 포스트사이언스적 사고의 시대를 기약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치와 군사에 얽매인 진부한 시각을 거부하고 “그럼에도 인간은 왜 행복할 수 있는가” 하는 데서 사유의 단초를 찾은 피터 왓슨. 그의 역작 『생각의 역사II-20세기 지성사』는 20세기의 변혁을 주도한 사상과 지성을 거침없이 아우른 우리 시대의 가장 유쾌하고 위대한 내러티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