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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부문
『대학』의 바른 모습을 캐다(原大學之正) 제1장 한유(韓愈)의 『대학』 발견 제2장 이고(李?)의 『대학』 해석 제3장 사마광의 「치지재격물론致知在格物論」 역주 제4장 정현(鄭玄)에서 주희까지 격물 해석의 변천 제5장 주희의 격물론(格物論)과 치지론(致知論) 제6장 정주(程朱)의 경· 전(經傳)체제 날조 제7장 왕양명(王陽明)의 고본대학론 제8장 왕양명 「대학고본서大學古本序」 역주 제9장 왕양명 「대학문大學問」 역주 제10장 타케우찌(武內義雄)의 『대학』성립시기론 제11장 『대학』과 순자학파 제12장 『대학』과 『여씨춘추』 제13장 『대학』과 『맹자』 제14장 『대학』의 핵, 수신(修身) 번역부문 1. 『존사尊師』 第一章 十聖六賢尊師 第二章 是謂善學 第三章 由學爲天下名士 第四章 辨說論道 第五章 謹養之道 第六章 成身爲天下正 第七章 天子入太學 2. 『학기學記』 第一章 總論: 化民成俗 第二章 敎學相長 第三章 小成大成 第四章 敎之大倫 第五章 大學之敎 第六章 歎敎之不刑 第七章 大學之法 第八章 敎之所由廢 第九章 善喩 第十章 學者四失 第十一章 善歌善敎 第十二章 師無北面 第十三章 進學之道: 善問善答 第十四章 人師必聽人語 第十五章 務本: 大道不器 3. 『대학大學』 第一章 總綱 第二章 本末終始 第三章 明明德於天下與知本 第四章 誠意與愼獨 第五章 切差道學 琢磨自修 第六章 天命日新 第七章 知其所止 第八章 使無訟是知本 第九章 修身在正其心 第十章 齊其家在修其身 第十一章 治國必先齊其家 第十二章 反其所好 民不從 第十三章 宜其家人 可敎國人 第十四章 平天下在治其國 第十五章 得衆得國 德本財末 第十六章 君子有大道 第十七章 生財有大道 |
KIM, YONG-OK,金容沃,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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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800년간의 근세 동아시아역사의 사상적 기저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면서 『대학』이라는 책이 성립된 배경을 방대한 선진고경과의 맥락 속에서 치밀하게 논구하고 있다. 이러한 수준의 『대학』텍스트분석은 한· 중· 일 동아시아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대학』은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 직전에 순자학파계열의 어느 사상가에 의하여 집필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후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대(漢代)로부터 청조(淸朝)에 이르는 다양한 학문의 흐름을 도올은 이 책 속에서 집대성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도올은 『대학』의 독창적인 분장(分章)을 시도하였을 뿐 아니라, 『대학』과 반드시 같이 논의되어야 할 『학기』를 페스탈로찌 이래의 서양 근세 리버럴 에듀케이션의 모든 이론을 뛰어넘는 새로운 교육철학(Philosophy of Education)으로서 제시하고 있다. 상기의 모든 분장 한문제목은 기존의 것이 아니라 도올 자신이 독창적으로 만든 제목이다. 도올은 말한다: “나는 이 책의 가치가 기존의 학문수준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 이해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내 문학(問學)의 정도(正道)로서 이 책을 현세에 남길 뿐이다. 마음이 열려있는 몇몇 지사들에게 새로운 문명의 비젼을 전달할 수 있기만을 바라면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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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라는 책은, 신유학(Neo-Confucianism)의 에포크를 만든 남송(南宋)의 사상가 주희(朱熹, 1130~1200)도 4서 중에서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했을 뿐 아니라, 그가 죽기 사흘 전까지도 『대학장구』의 원고를 계속 교정하고 있었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신유학운동의 중핵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수· 당대의 불교를 딛고 나온 근세유학이라는 새로운 운동이 거의 『대학』 일서를 중심으로 전개된 문명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의 초윤리에 대항한 『대학』중심의 새로운 윤리강령은 거의 동아시아역사를 800년간 지배해왔다. 조선 팔도 한 구석의 삼척동자라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대학』의 구절을 모르는 자는 없었다.
그런데 주희가 『사서집주四書集注』를 만든 12세기 이전에는 『대학』은 일반인들에게 전혀 알려진 책이 아니었다. 그것은 『중용』과 함께 『예기』라는 거대경전의 49편 속에 포함되어 있는 2편일 뿐이었다. 주희가 그 2편을 『예기』로부터 독립시켜 『논어』 『맹자』와 함께 묶어 “4서”라는 새로운 개념의 책을 만들었다는 전후사정은 철학사에서 흔히 논의되는 이야기다. 그러나 주희가 『예기』로부터 『대학』을 독립시킬 때 그냥 빼낸 것이 아니라 『대학』이라는 텍스트에 엄청난 변형을 가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조선왕조를 통하여 『대학』은 『예기』 속의 『대학』이 아니라, 『사서집주』 속의 『대학』일 뿐이었고, 집주본『대학』이 아닌 『대학』을 말하면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릴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서집주』 속의 『대학』은 결코 『대학』이라고 말할 수 없다! 도올의 본 역주사업은 조선역사상 최초로 주희의 『대학』이 아닌, 『예기』 속의 원래 『대학』을 복원하고, 그 고본대학(古本大學)의 모습 그대로 텍스트를 변형시키지 않고 해석을 가하는 완전히 새로운 작업이다. 이 작업은 매우 창조적인 고통을 수반하는 작업이다. 왜냐하면 『대학』의 이해가 모두 주희 즉 주자(朱子) 스타일로 굳어져 있기 때문에, 주희의 틀이 아닌 다른 새로운 틀에서 『대학』을 바라보려면, 반드시 주희의 『대학』사상을 뛰어넘는 자기 사상이 없으면 근원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희 이상으로 선진고경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작업이다. 도올은 말한다: “나는 800년의 주희의 굳건한 아성과 대결을 벌였다. 그것은 매우 공포스러운 작업이었다.” 이 책이 시도하고 있는 모든 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학계의 담론구조에서는 너무도 파격적일 뿐 아니라, 너무도 치밀하고 방대한 것이기에 독자가 실제로 이 책을 천착해보지 않으면 그 가치를 실증하기 어렵다. 단지 이 책의 규모를 알리기 위하여 본서의 목차를 소개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