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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뉴욕에서 산다는 것
뉴욕에서 아파트 구하기 뉴욕의 정신분석가와 '창조적인'신경증 환자들 하늘을 나는 아이들 앵무새, 뉴욕의 전력망 위에 앉다 재즈 피아노의 거장, 빌 에반스를 추억하다 뉴욕 그리고 911 상처입은 도시, 치유의 길로 뉴욕식 상상의 친구, 라비올리를 만나다 요리와 함께하는 삶 물질주의의 성전, 뉴욕 백화점 이야기 타임스 스퀘어가 갖는 의미 올리비아의 파랑이, 그리고 히치콕 달리는 아버지들과 움직이지 않는 어머니들 커크 바너도와 자이언트 메트로조이드 옮긴이의 말 - 뉴욕은 언제나 신도시 |
Adam Gop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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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뉴요커」의 인기 저널리스트이자 미국 내 장기 베스트셀러인 『파리에서 달까지』의 작가 애덤 고프닉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파리에서 지낸 5년을 위트 넘치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얻었던 그가 드디어 고향인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뉴욕. 세상 어떤 곳도 뉴욕만큼 매혹적이지 못했다는, 뉴욕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기뻐 뉴욕에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는 '고프닉의 뉴욕'은 과연 어떤 곳일까? 뉴욕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뉴욕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고프닉의 화려하고 재기 넘치는 입담으로 재미나게 펼쳐진다.
01_ 보통 뉴욕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뉴요커, 뉴욕을 읽다』에는 여행자는 결코 알 수 없는, 뉴욕에서 사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뉴욕의 진솔한 모습이 가득하다. 처음 등장하는 '뉴욕에서 아파트 구하기'이야기부터 화려해 보이지만 실은 팍팍한 뉴욕살이의 속내가 드러난다. 말도 안 되는 비싼 집값에 분노하고 좌절하고, 결국 백만장자가 아니고서는 뉴욕에서는 누구나 성냥곽 같은 비좁은 집에서 살아간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이야기는 절로 쓴웃음이 난다. 또 이메일과 팩스와 문자메시지를 처리하느라 늘 바쁜 뉴요커의 모습은 고프닉의 다섯 살배기 딸 올리비아의 '상상의 친구'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진다. 심리치료를 받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하는 모습, 아파트 층간 소음 때문에 겪는 미묘한 갈등, 바쁘다는 이유로 한 동네에 사는 친구를 만나는 일조차 늘 습관처럼 뒤로 미루는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하는 대목을 읽다보면 이름만 다를 뿐, 서울과 뉴욕 등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02_ 9·11, 그리고 뉴욕 고프닉의 가족이 뉴욕으로 돌아간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9·11테러로 국제무역센터가 무너진다. 그 사건의 한복판에 있었던 저자가 들려주는 9·11이 터진 '그날'과 '그날 이후의 뉴욕'의 모습은 뉴스로 접하던 충격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국제무역센터 안에서 죽어간 사람을 한 사람도 모른다는 것은 불가능했던, 따라서 엄청난 충격 속에서 그저 멍한 상태로 지냈던 뉴욕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진다. 9·11 이후 한 기자는 시청을 가리키며 이렇게 묻는다. "요즘에도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을까?"저자는 9·11 이후, '뉴욕사람들은 사랑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이 아니라 거품이 꺼지고 드러난 도시, 세상을 놀라게 하기는 했지만 취약한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낸 뉴욕에게 더 큰 사랑과 충성을 쏟아 부었다.'라고 말한다. 뉴욕을 잃는다는 것은 목숨을 잃는 것과 같은 기분일 거라는 절절한 고백이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03_ 우리가 몰랐던 뉴욕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모든 영화가 뉴욕을 위험하기 그지없는'지옥'으로 묘사했지만 지금 뉴욕은 아이들 키우기에 너무 좋은, '아이들의 도시'로 변모했다. 저자는 뉴욕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도시가 되었지만 활력과 다양성이라는 창조성을 잃어 그 결과가 상쇄되고 말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뉴욕의 상징인 '타임스 스퀘어'의 끊임없는 변신과 대형백화점들의 몰락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보면 절로 서울이 떠오른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가는 서울이 과연 얻고 잃는 것은 무엇인지 그 고민의 몫은 누구의 것인지 자연스럽게 오버랩 된다.이 책에는 매혹적인 뉴욕을 만들어가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만한 재즈 피아노의 거장 빌 에반스에 관한 후일담도 인상적이며 암으로 세상을 떠난 예술사학자 커크 바너도와의 추억을 그린 이야기도 감동을 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뉴욕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고프닉의 모습이다. 애완동물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우왕좌왕하면서도 좋은 해결책을 얻기 위해 애쓰는 고프닉 부부, 유치원 아이들의 학예회를 진지하게 의논하는 부모들의 모습, 꼬마들에게 미식축구를 가르치면서도 단순한 기술이 아닌 함께하는 기쁨과 올바른 자세를 가르쳐나가는 모습…. 미국사회를 이끌어 가는 밑바탕이 되는 힘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