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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인생을 늦게 꽃피운 사람들 중이 / 공자 / 공손홍 / 주매신 / 위징 2. 산뜻하게 삶을 바꾼 사람들 범려 / 진평 / 여몽 3. 좌절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 소진 / 장의 / 사마천 / 사마광 4. 승부수를 던져 성공한 사람들 여불위 / 유방 / 법정 5. 늘 도전하며 살아간 사람들 조조 / 도간 / 왕안석 / 왕양명 6. 공명을 멀리한 사람들 왕희지 / 도연명 / 여신오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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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를 던져 성공한 사람들
카드놀이의 하나인 포커의 용어 중에 ‘올인(All In)’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모두 건다’는 뜻으로, 사실 심심풀이 삼아 하는 카드놀이에서도 가진 것을 모두 걸기는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자신의 재산은 물론 목숨까지 ‘올인’하여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진나라의 여불위, 한 고조 유방, 삼국시대의 법정이 바로 그들이다. 평범한 상인이었던 여불위는 우연히 조나라에 인질로 잡혀 있는 진나라의 공자 자초를 보고 ‘진귀한 재화’라 생각해 그를 진나라의 왕으로 세울 계획을 세운다. 그의 계획은 착착 맞아떨어져 마침내 자초가 태자로 책봉됐다가 곧 왕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쩌면 여불위의 아들일지도 모를 자초의 아들(시황제)이 왕이 되면서 중부(仲父)로까지 불리게 된다. 라이벌 항우와 중국 대륙의 패권을 놓고 다투다 승리한 유방의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건달들과 패거리를 지어 몰려다니다 진나라 말기에 반란군의 우두머리가 되어 마침내 한(漢) 왕조를 세우고 천하를 제패한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극적인 인물은 법정이라 할 수 있다. 법정은 삼국시대에 유비를 모신 책사로, 원래 그는 유장이라는 사람 밑에 있었다. 그런데 유장은 영주의 기량을 갖춘 사람이 아니었고, 법정은 그런 그에게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히 법정은 유장에게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유비를 자신의 군주로 모실 기회를 노리다 드디어 뜻을 이루어냈다. 그렇게 스스로 못난 주군을 내쫓고 유능한 지도자를 영입한 법정은 유비 아래서 자신의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유비의 유능한 군사 제갈량마저도 정책 입안을 할 때는 늘 법정에게 의논했고, 그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전쟁에서 크게 패하였을 때는, “아아, 법정만 살아 있었더라면 우리 주군의 고집을 꺾을 수 있었을 텐데. 설령 무리한 원정을 했다 하더라도 이런 대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을.” 이라고 한탄했을 정도이다. 늘 도전하며 살아간 사람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삼국지》의 영웅 조조, 동진의 기둥 도간, 불타는 의지로 개혁을 진행시킨 송나라의 왕안석, 양명학을 창시한 왕양명 등에게 걸맞은 말인데, 그들은 하나같이 평생 도전 정신을 가지고 노력하며 살아간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도간의 삶은 땀과 열정으로 가득하다. 도간은 동진의 명장으로 지방에서 채용되어 중앙으로 진출한 관리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견제 때문에 좌천당했을 때에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미래의 길을 열어갔다. 도간이 변경 지역인 광주로 좌천된 것은 그의 나이 쉰일곱 때의 일이다. 한걸음, 또 한걸음 실적을 쌓아 마침내 큰 꽃을 피웠는데, 그 꽃을 질투한 실력자의 농간에 그만 좌천이라는 아픔을 맛보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며 자포자기하고 만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광주로 쫓겨온 후에도 평소의 근신함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일에 임할 때는 하루 종일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그날 할 일을 다음날로 미루는 법이 없었다. 또한 매일 아침 100장의 기와를 날라다 저녁에는 지붕에 올리는 작업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일부러 이런 힘든 일을 하십니까?” 하고 부하들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언젠가 다시 중앙으로 불려갔을 때를 대비하는 게다. 체력이 떨어지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지 않느냐.” 이처럼 그는 실력과 성실함, 겸손함을 지니고서 평생을 노력하고, 도전하며 살았기에 훗날 ‘동진의 기둥’으로 불릴 수 있었다. 공명을 멀리한 사람들 출세하여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것[立身揚名]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풍토에서 부귀공명을 마다하고 속세를 떠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런 것에 조금도 연연해하지 않고 훌쩍 세상을 등진 뒤 서성(書聖)의 경지에 오른 왕희지, 자연으로 돌아가 <귀거래사>와 같은 명시를 남긴 도연명, 검소한 생활을 하며 후학 양성에 힘쓴 여신오 등은 아등바등 바쁘게 살아온 현대인에게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가난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정작 부끄러운 일은 가난하면서도 뜻이 없음이다. 지위가 낮다 하여 자신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 지위가 낮으면서 아무 능력이 없음을 오히려 미워해야 한다. 또한 늙음을 한탄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아무 목적 없이 늙어감을 한탄해야 한다. 죽음이 찾아온다고 슬퍼해서는 안 된다. 죽어서 자신의 이름이 잊혀짐을 슬퍼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