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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명과 야만의 담론
2. '고요한 아침의 나라'와 "떠오르는 태양의 나라' 3. 오만과 편견에 갇힌 인형의 집 4. 영원히 클 수 없는 어린아이의 나라 5. 흠모와 애증, 경탄할 만한 부의 제국 6. 제국에 이르는 두 개의 길 |
朴枝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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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숍이 느낀 동양적 속성의 뚜렷한 양상 역시 더러움이었다. 그녀가 묘사하는 구절은 온통 "더럽고" "냄새나고"등의 형용사로 치장된다. 비숍은 서울의 도심지를 생각하면 "쓰기도 전에 겁이 난다"고 실토한다. 베이징을 보기 전까지는 서울이 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도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커즌 역시 서울은 "눈과 코가 다 같이 괴로운 장소"라고 표현하였다. 반면 일본은 모든 곳이 청결하다. 닛코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깨끗하며 동경에는 거지가 없고 더러움이나 가난도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청결은 일본의 근대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징표인 것이다. 한 서양인은 동양인들의 청결에 대한 차이를 이렇게 요약했다. "일본인은 몸과 옷이 다 같이 청결하고, 한국인은 옷의 청결함은 고집하면서 몸에는 관심이 없는 반면, 중국인은 둘 다에 관심이 없다." ---pp. 10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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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읽는 새로운 시선, '역사 속 타자(other) 읽기'
19세기 영국, 한국, 일본의 상호인식을 고찰한 이 책은, 2003년 제46회 전국역사학대회의 기조발표 내용이기도 하다. 역사학계의 연구성과를 점검하고 이후 역사학의 방향을 논의하는 장인 역사학대회의 올해 공동주제는 '역사 속 타자(other) 읽기'이다.
'타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초래한 역사적 사건들을 재해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된 이번 공동주제는, 다윈주의 사회의 도래와 함께 역사 주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즉 남성 중심 · 엘리트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타자'로 분류되어왔던 여성 · 노동자 · 소수 인종들의 입장에서 역사를 재조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획 아래 19세기 문명과 야만의 담론에 의해 일그러진 근대를 조명함으로써, 상호접촉과 상호작용 그리고 상호변형의 길로 나아가는 길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이후 역사학의 향방을 가늠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100년 전 영국 · 일본 · 한국이 만나는 과정에서 쏟아져나온 수많은 이야기와 장면들을 통해, 동양과 서양이 서로를 타자화시키고 주변화시키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각들이 부딪치는 장면을 파고드는 비교사는 역사학에서도 꽃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사고에서 벗어나 '타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우리의 참모습에 더욱 잘 접근할 수 있으며, 다양한 세상을 바라보는 다원적 시각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양과 서양을 대신한 일본의 충격에 의해 형성된 우리의 근대성을 고찰하는데 있어, 이와 같은 비교사적 접근은 매우 의미 있는 방법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역사학계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매우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척박한 현실에서 동양과 서양의 역사를 비교사적 시각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저자의 작업은, 우리 역사학의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 책은 그 중간 성과물이자 역사연구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