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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자 약탈로 시작된 부권사회
2. 첩이라 부르는 성 노예의 비극 3. 전당잡히고 임대된 여자들 4. 피눈물 얼룩진 전족(纏足)비사 5. 어떻게 여자를 길들였나 6. 미스궁녀 선발대회와 전제군주 7. 자유 만끽한 모계사회 8. 여자에게도 자유가 있었던 시대 9. 평등으로 향하는 오늘의 중국 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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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센티미터 남짓한 몽당발로 걸음을 걷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상반신을 앞으로 기우뚱 내밀고 엉덩이는 엉거주춤 들어올린 채 발뒤꿈치를 구른다. 넘어질 듯 말 듯, 가쁜 몸을 이끌고 아슬아슬하게, 그러면서 죽어라고 무언가를 좇는 듯 걸어가는 가련한 모습은 남성들에게 새디즘의 쾌감을 한껏 안겨준다. 남성들의 변태심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제공된 여자들 또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덧 매조키즘(masochism)의 노예가 된다. 참고 견디는 고통의 나날, 비뚤어지고 일그러진 가련한 뼈 마디 마디, '썩지 않으면 작아지지 않고, 썪을수록 잘 되는' 작은 발을 위해 한 동이의 눈물을 쏟았던 중국 여성들. 그랬던 그녀는 몽당발 예찬자가 되어 다시 어린 딸을 욱박질러 전족 띠를 꽁꽁 동여매준다.
집단적으로 변태심리자가 된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천여 년 동안 거의 사회 전체가 변태심리를 앓았다. 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청 나라의 한 벼슬아치는 '전족 중독자'가 되었다. 그는 여자의 금련 전족 신발 냄새를 맡는 것을 병적으로 좋아했다. 하루도 그 냄새를 맡지 않으면 나라 일을 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별채에 기녀들을 가득 거느리면서, 그 신발을 하나씩 가져다 냄새 맡는 일에서 인생최대의 희열을 느꼈다. '신발 끝이 뾰족해서, 콧구멍 속으로 5,6센티미터 이상 들어갈 수 있어야 일품이다.' 이 사나의 수준 높은 '전족 미학'이다. ---pp. 125~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