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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교육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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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중국연구의 쟁점

책소개

목차

제1장_ 학력사회의 전주곡: 청나라 말기 과거제도와 근대 교육의 만남
제2장_ ‘교육의 대중화’라는 꿈: 중화민국 시기의 교육개혁 시도
제3장_ 격차 없는 교육 추구: 사회주의 체제하의 교육제도
제4장_ 학력사회의 탄생: 개혁개방이 가져온 ‘전통 회귀’
제5장_ 하이구이와 하이다이: 해외 유학의 빛과 그림자
제6장_ 개혁개방 30년: 교육 속 ‘중국의 문제’

저자 소개

저자 : 소노다 시게토
1961년 아키다 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 및 정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비교사회학과 중국사회론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中國人の心理と行動』, 『不平等國家 中國』, 『中國社會はどこへ行くか』(편저) 등이 있다.
저자 : 신보 아쓰코(新保敦子)
1956년 이시카와 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와세다대학 교육·종합과학학술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베이징사범대학 교육학부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교육사, 소수민족의 교육, 중국의 이슬람 등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敎育における民族的相克』(공저), 『世界の敎育改革の思想と現狀』(공저) 등이 있다.
역자 : 백계문
민주화운동가이자 정치활동가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지은 책으로 『성공한 개혁가 룰라』(2011)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중국 문제: 핵심어로 독해하기』(공역), 『(다치바나키 도시아키가 이야기하는) 행복의 경제학』, 『사회생활에서 본 리스크』, 『경제에서 본 리스크』, 『리스크학이란 무엇인가』, 『중국의 도시화와 농민공』, 『루쉰』, 『한국정치와 시민사회』, 『중국 기업의 르네상스』, 『진화하는 중국의 자본주의』, 『21세기 패자는 중국인가』, 『김정은 체제』(공역), 『글로벌 트렌드 2035』(공역)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3월 0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430g | 153*224*20mm
ISBN13
9788946059412

책 속으로

유력 종족에서는 사숙을 운영해 과거시험에 합격할 만한 우수한 아이를 선발하여 철저히 교육했다.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기 때문에 위험성이 큰 투자였지만, 일단 합격하여 관리가 되기만 하면 출자자는 관료와의 ‘관계’(관시, 연줄)를 통해 충분한 보답을 받을 수 있었다. 바로 이 ‘고위험·고수익’의 교육 투자 형태가 과거제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 p.17~18

업적주의 원리에 의거해 엘리트를 선발하는 수단으로 이해되는 이 과거제도도 장기에 걸쳐 교육 투자가 가능한 사회계층이나 그러한 사회계층을 수용하려 한 정치체제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금 신랄하게 표현한다면, 중국 사회에 거대한 격차가 없었다면 과거제도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었을 것이며, 중국 사회가 강력한 연줄 사회였기 때문에 ‘개방된’ 시험제도로서의 과거제도가 비판의 대상이 되기 어려웠던 것이다. --- p.18

중국에서는 청나라 말기에 근대적인 학교교육제도가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예산 배분의 중점은 고등교육에 두어졌고 초등교육은 그다지 중시되지 않았다. 게다가 조건이 갖춰진 공립소학교는 주로 도시지역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인재가 도시지역에 집중되고 도시와 농촌 간 교육 격차가 확대되었다. --- p.38

마오쩌둥이 꿈꾼 격차 없는 교육제도의 실험은 초등교육이 보급되고 비식자율이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와 동시에 고등교육이 파괴되고 중등교육이 불균형적으로 발전하는 부작용도 가져왔다. 균질적인 국민의 창출과 엘리트 양성이라는 두 가지 국가적 과제는 ‘홍’(공산주의적인 것)과 ‘전’(전문적인 것)의 대립구조 속에서 정쟁의 도구가 되었는데, 문화대혁명에 의해 그 혼란이 극에 달했다. --- p.70

문화대혁명이 종식된 이듬해인 1977년에 권력 탈취에 성공한 덩샤오핑은 대학의 국가통일입시를 부활시켰는데, 많은 교육 관계자에게 이것은 ‘따사로운 봄날의 도래’를 의미했다. 그렇지만 따사로운 봄날이 여름날의 땡볕으로 변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p.70

전통 중국에서는 대체로 모든 자원의 획득이 과거시험에 달려 있었고 따라서 그에 따른 격차가 존재했다. 그런데 오늘날 중국에서도 사회적 격차를 뛰어넘는 데 대학입학시험이 이용되며, 연줄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실에 비추어 대학입학시험이 비교적 공평한 엘리트 선발 방법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 점에서 현대의 학력사회와 전통 중국의 모습 사이에는 커다란 유사성이 존재한다. --- p.105

중국이 전에 없이 많은 유학생을 배출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흘렀다. 사비 유학생이 급증하고 인재 쟁탈전이 세계적 규모로 격화된 것은 중국의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지만, 이와 동시에 중국 내 격차와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기능도 해왔다. 개혁개방 이후 30년에 걸친 중국 교육개혁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으로 중국과 세계의 이러한 상호연관성 강화를 꼽는다 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 p.132

농촌지역에서는 소학교 3학년부터의 영어교육이 이제 겨우 시작되고 있는데, 담당 교사를 확보하지 못한 학교에서는 여전히 수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영어가 대학입시 과목이기 때문에 농촌지역 출신은 절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셈이다. --- p.139

사실 많은 농촌과 산촌에서는 심각한 교원 부족 상태를 임시교원을 이용해 겨우 해결하고 있다. 중국에는 대약진 때부터 문화대혁명 시기까지 소학교가 급증했을 때 민영교사나 대용교원(임시교원) 등 정규 사범교육을 받지 못한 무자격 교원이 교육사업을 보완해온 역사가 있다. 문화대혁명이 끝나면서 민영교사 가운데 비교적 수준이 높은 자들을 공영교사로 삼는 등 민영교사를 없애는 정책이 수립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정규 사범교육을 받지 못한 대용교원이 교편을 잡고 있는 농촌이 존재한다. 교사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도시와 농촌 간 이러한 격차는 교육의 토대가 되는 기초교육 수준에서의 도시와 농촌 간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 p.144

의무교육 도입이나 문맹률 저하, 고등교육 대중화와 우량한 인재 배출 등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이룩한 것은 많다. 그런 한편으로 교육개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입한 분권화는 도시와 농촌 간의 교육 격차뿐만 아니라 지역 간 교육 격차도 확대시켰다. 대학입시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공평한 경쟁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해마다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연중행사가 되었지만, 가혹한 입시 경쟁이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p.165

또한 다문화 공생의 이념이 정착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물질적인 풍요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개발주의·상업주의가 석권하는 사회에 길들여져 버리면 경제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민족이나 물질성보다 정신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어느덧 경시하기 쉽다”(高原明生, 2010: 199). 요 몇 년 사이 빈발하는 소수민족의 ‘반란’은 중국의 교육이념을 재고해볼 것을 재촉하는 듯하다. --- p.165

계급투쟁 사관이나 항일애국주의 등 1940년대부터 이어진 이데올로기도 격차가 확대되는 현실에 직면하여, 그리고 열린 세계와의 접촉면을 확대하는 가운데 서서히 바뀌어갈 것이다. 우리는 글로벌한 차원을 내포하게 된 중국의 교육 문제에서 시선을 떼어서는 안 될 것이다.

--- p.165

출판사 리뷰

치열한 입시 경쟁과 심화하는 교육 격차
중국이 마주한 교육 문제의 과거와 현재

중국의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는 매년 중국에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떠들썩하게 치러진다. 그리고 이때 벌어지는 갖가지 진풍경은 한국 방송에서도 해외 토픽으로 소개되곤 한다. 국가적 행사가 된 가오카오에는 매년 약 1000만 명 안팎의 수험생이 참여한다. 그리고 그중 30% 정도는 그해 중국 내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 애초에 외국 유학을 꿈꾸던 이들과 더불어 이 엄청난 규모의 대입 실패 인구 중 상당수가 한국 또는 일본 등지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이제는 이들이 없으면 한국과 일본의 상당수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세계 유수 대학들까지 나서고 있기도 하다. 요컨대 오늘날 세계의 교육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데 이를 단순히 중국 교육의 성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중국 교육에 오늘날 중국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양극화 문제가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울엠플러스(주)에서 출간한 『중국의 교육: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을까』에서는 이러한 중국 교육 문제를 중심에 놓고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역사적 흐름에 따라 짚어나간다.


치열한 입시 경쟁은 과거제도의 유산?

이 책은 먼저 청나라 말기까지 약 1300년간 이어진 과거제도에 관해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시 과거제도가 겉으로는 공평성과 객관성, 시험 기회의 개방성이 보장되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위험·고수익’ 형태의 제도로서, 합격 시 큰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지만 과거를 준비하고 치르는 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어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시험을 치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어서 이 책은 근대 교육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중화민국 시기, 소비에트형 교육제도가 도입된 혁명 직후 시기, 문화대혁명으로 황폐해진 고등교육이 재정비되고 극심한 시험 경쟁이 출현한 개혁개방 이후 시기의 중국 교육에 관해 설명해나간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 다시금 입시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에 대해 이 책은 초등·중등교육의 보급과 식자율 상승에 따라 수험 가능 인원이 대폭 증가한 것, 교육에 대한 강한 포부, 교육을 둘러싼 경쟁에 대한 강한 긍정감, 도시 중산층의 문화적 우월성 추구, 교육 상승에 따라 얻어지는 보수(교육보수율)의 증가,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논리로서의 능력주의적 가치관의 확산 등 몇 가지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요소와 개혁개방 후의 새로운 풍토에 따라 과거제도라는 ‘문화적 유전자’가 중국인들 사이에 부활했다고 평가한다.
책 서두에서 지은이는 “중국에서는 도시지역에 흐르는 시간과 농촌지역에 흐르는 시간에 100여 년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격차가 크다”라고 말하면서 도시와 농촌 간 심각한 교육 격차를 지적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도시 부유층 가운데 자녀를 어렸을 때부터 해외로 유학 보내는 가정이 늘어나는 한편, 농촌에서 도시로 일을 찾아 나온 사람들은 자녀를 도시로 데려 가더라도 공교육은 차치하고 민간의 농민공학교에조차 보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대학입시를 그러한 격차를 뛰어넘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해, 부모들은 자녀 교육비를 대는 데 급급하고 자녀들은 극심한 입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격차 극복을 위한 교육이 결과적으로 격차를 만들어내는 역설적인 악순환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빈곤 가정 다수는 세대 소득의 대부분을 계속해서 자녀 교육에 사용하고 있어, 이러한 교육열은 앞으로도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고 이 책은 말한다.
중국에 이처럼 성적지상주의가 강하고 진학 경쟁이 치열한 까닭은 무엇일까? 중국에서 교육 격차 내지 교육 불평등은 어떻게 발생했으며, 중국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려 해왔을까? 중국에서는 도시와 농촌뿐 아니라 계층이나 성별, 민족 등 교육을 둘러싸고 많은 격차와 불평등이 존재하는데, 중국은 최근 100년간 이 격차와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왔고 또는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교육상 시도가 행해졌고, 그런 시도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답해나간다.
한국 독자라면 중국 역사나 교육에 관한 사전지식이 없더라도 이 책 내용이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이 책에서 말하는 중국 교육 현장의 모습이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와 너무나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속한 총서 ‘중국 연구의 쟁점’(전 8권)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중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그러한 차원을 넘어 중국이 어떻게 교육 문제를 대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했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우리에게 더욱더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리뷰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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