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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俗, 세월이 머물다간 자취
■ 겨레의 혼이 담긴 민속 저승길 넘나드는 진도 씻김굿 성의 유희로 풍요를 기원하는 축제 줄다리기 생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성 신앙 남근석 돌 속에서 피어난 미소 장승 아아, 눈보라 치는 날의 솟대여 거친 파도와 싸우는 뱃사람들의 풍어제 띠뱃놀이 칠갑산 마을의 대보름 축제 장승제 ■ 정겨운 마을, 그리운 풍경 굽이굽이 섬진강 따라 도는 순결의 땅 전북 임실군 장산리 추야장장 기나긴 밤 어메들의 노래 진도 소포리 잃어버린 도당굿의 전설과 줄광대의 귀향 경기도 초월면 무갑리 머리에 돌멩이를 이고 극락왕생 기원하는 답성놀이 전북 고창 1300년을 이어 온 백제의 진혼굿 부여 은산리 남근을 깎아 바치는 여신의 마을 삼척 신남리 백두대간의 종착지 지리산 청학동 ■ 옹이진 삶을 이어 온 장인들 가슴 저미는 조선의 색채를 되살린 염색장 한광석 문경 막사기 가마터의 숨은 이야기 사기장 김정옥 마지막 남은 조선 기와굴이 하나 있었네 기와장 한형준 베틀가를 부르며 살아온 한평생 곡성 돌실나이 김점순 대나무와 함께 살아온 인생 채상장 서한규 은은하고 질긴 조선 종이의 멋 한지장 장용훈 생명을 담는 그릇에 매료된 옹기장 이현배 ■ 역사의 향기 그윽한 향토축제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이어 주는 거룩한 제사 종묘제례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남강의 넋이여 진주 의암별제 단종의 외로운 넋이 떠도는 땅 영월 단종문화제 백제 최후의 슬픈 역사를 기리는 백제문화제 에라 차라리 안성 청룡사 남사당이나 될거나 바우덕이 축제 차 한 잔의 마음 차 한 잔의 깨달음 초의문화제 바닷길이 열리는 날 펼쳐지는 영등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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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彩箱)은 대나무 올에다 색색으로 염색을 해서 무늬를 넣어 짠 고리짝을 말한다. 행세깨나 하는 집안의 규수가 시집갈 때 혼수를 넣어 가거나, 부잣집 안방마님의 소중한 반짇고리였으며, 임금님께 진상품을 올리 때 사용하던 고급스런 상자였다. 대나무로 만드는 700여 가지의 공예품 가운데 가장 섬세하고 예술적 가치가 돋보여 죽세공예 최고의 경지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나무의 본산지로 알려진 전라남도 담양 고을에서도 이 아름다운 채상을 만들어 내는 솜씨꾼은 이제 중요무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된 서한규 씨 뿐이다.
마루에서 대나무를 다듬고 있는 그이는 방문객을 맞는 데에도 이력이 난 듯 작업하는 손길을 멈추지 않은 채 여유있게 눈인사를 보낸다. 작은 공정하나에도 혼신의 힘을 쏟으며 몰입해 있는 장인의 태도가 첫눈에도 느껴진다. "채상은 대나무를 종잇장처럼 얇게 다듬어서 염색을 하고 무늬를 넣어 짜기 때문에 죽세품 중에서는 최고급 기술이오. 예전에는 채상을 만드는 솜씨꾼들이 꽤 여럿이었는데 이제 모두 돌아가셨고 담양에서 내가 유일하게 만들고 있지요. 이게 겉으로 보기엔 그냥 고리짝 같은 것이지만 일반 사람들은 함부로 쓸 수 없었던 아주 귀한 물건이었지요." --p.263-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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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는 높다란 장대 위에 나무로 깎은 새가 앉아 하늘을 행해 날고 있는 모습니다. 지역에 따라선 돌로 만들기도 하고 최근에는 철제를 이용해 만들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 즈음의 동제를 모실 때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세우는데 대부분은 장승, 돌탑들과 함께 짝을 지어 있지만 단독으로 세운 예도 많다. 높다란 장대와 그 위에 앉아 있는 한 마리 또는 세 마리의 새. 소박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지만 여기에는 좀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민속학자들은 이를 북아시아 샤머니즘 문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주목과 물새의 결합으로 본다. 먼저 우주목이라 할 수 있는 장대는 신간(神竿)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세계의 축으로서 어떠한 신전이나 사당에도 이런 기능을 가진 존재는 필수적이다.
--p.85-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