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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약어 1장 우주론과 비교 연구: 방법론 2장 고대 근동 문헌에 나타나는 창조 3장 고대 우주론적 인지 환경 4장 창세기 1장 5장 결론 참고 문헌 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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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속된 학교 및 여러 지역에서 폭넓게 강의를 하다 보면, 나는 우리 현대인이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하는 일을 시작하기 위해 자신의 문화적 선입견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고서 끊임없이 놀라게 된다. 고대 근동의 사유 형태가 우리에게 직관적인 것은 결코 아니지만, 고대 문헌을 고대인이 썼던 용어를 통해 살피면서 우리 자신의 세계관을 주입하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그들의 세계관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다가갈 수 있다. 이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꾸준히 발견·분석되어 축적되고 있는 고대 문헌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머리말」중에서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흔히 차용이나 수용을 주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훨씬 넘어선다. 우리 모두는 “근본주의적”이라는 판단이나 “진보적”이라는 판단 모두를 넘어서야 한다. 성서를 사도와 예언자들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으로 간주하든지, 아니면 어느 한 민족이 고대 근동의 공통 주제와 수사적 표현을 채용한 것으로 간주하든지, 또는 이 양극단의 사이에 있든지, 우리는 자신의 해석학을 예리하게 다듬어야 한다. 우리는 고대 근동의 방대한 문헌과 그것이 히브리어 성서에 보존된 이스라엘 문헌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줄 가능성을 더는 무시할 수 없다. 아울러 우리는 고대 이스라엘의 문화를 경시한 나머지, 그것이 독특한 문화적 시각을 기초로 나름대로 자기 정체성을 주장한 독특한 문화였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태도를 취해서도 안 된다. 이 책의 목표는 공통의 문화적 환경에서 비롯된 공통성을 추구하면서, 아울러 자기 나름의 우주론을 형성한 이스라엘만의 “특징”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길을 따르는 데 있다. ---「1장」중에서 모든 천체가 “라키아” 안에 자리한다는 사실은 창세기 1장이 고대 세계의 우주 지리학을 반영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만약 창세기 1장의 창조가 물질적인 강조점보다는 기능적인 강조점에 의미를 둔다면, 넷째 날에 가서야 태양이 창조되는데 어떻게 첫째 날에 빛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오랜 질문이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는 물질의 기원에 관해 서술하고 있지 않다. (시간과 같은) 기능들에 먼저 자리가 주어진다. 그런 기능들은 시간 안에 거주하면서 인류를 위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천체와 같은) 단순한 기능 주체들이 위임 명령을 받기 전에 먼저 소개된다. “빛들”이라는 용어의 선택을 논쟁을 위한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 사실 이 호칭은 분명히 기능적인 용어다. 하지만 성서의 저자는 자신이 이 문맥에서 지위가 낮은 신들을 위해 운명을 선포하는 경우(메소포타미아의 이야기가 종종 그러하듯이)를 의도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싶어했을 것이다. 이것은 특히 중요하다. 빛들에게 부여된 기능은 통치 행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4장」중에서 이상의 관찰은 창세기 1장이 우주라는 무대에 참여하는 대상의 위치와 역할을 완전히 재구성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예컨대 창세기에서 인간은 메소포타미아 문헌에 등장하는 일부 신을 생각나게 하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엔키와 세계 질서」에서 이난나는 자신이 집행할 지배권을 전혀 부여받지 못했다고 불평한다. 「이난나와 엔키」에서는 그녀에게 지배권의 일부가 주어진다. 이를 창세기 이야기와 비교해보라. 창세기에 따르면,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과 복을 주셔서 아담과 하와에게 지배권 중 일부를 주시며, 이 지배권의 범위 안에서 그들에게 운명을 선포하도록 허용하신다. 이를테면 동물의 이름을 지어주는 일이 그렇다(이것이 일종의 운명을 선포하는 일이었을까?). 인간은 메소포타미아에서 고위층 신들이 하급 신에게 위임한 지위와 비슷한 종속적인 통치 책임을 부여받는다. 결국 이것은 왕에게 위임된 역할이기도 하다. 이렇듯 창세기 1장은 고대 근동의 다른 지역에서는 입증되지 않는 존엄을 인간에게 부여한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우주 밖에 계신 분이지, 우주 안에 계신 분이 아니다. 우주의 일부도 아니며, 기원이 없는 분이다. 또한 그는 모든 지배 원리의 근원이 되는 분이다. 인간은 우주 안에서 통치자의 위치를 부여받으며, 우주의 모든 기능은 인간을 위해 체계화된다. ---「4장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