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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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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엉겅퀴 쓰나가 걸어간 길
죄 많은 여자(1952년 제27회 나오키상 수상작)
맨발의 청춘(원제 : 진흙투성이의 순정)
잘 가요
여자만의 업보
자매의 사랑

기묘한 충동
부침(浮沈)
흘러가는 반딧불이

저자 소개 2

후지와라 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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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도쿄 출생. 아오야마 학원을 중퇴하고 소설가 도노무라 시게루에게 사사받았다. 이후 소설을 쓰기 시작해 순문학에서 중간소설, 엔터테인먼트까지 작품 활동의 범위를 넓혀가며 ‘소설의 명인’이라는 수식을 얻는다. 1947년 「아키츠 온천」으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그는 사소설에서 풍속소설로 전환하여 1952년 「무정한 여자」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초기 대표작 「아키츠 온천」이나 「맨발의 청춘(원제: 진흙투성이의 순정)」, 「신주쿠 경찰」 등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다. 수상 : 1952년 나오키상
수원대학교 중국학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패션은 3색으로』, 『패션의 주역은 하나』, 『처음 하는 레이스 손뜨개 A to Z』, 『처음 하는 스탬프 A to Z』, 『처음 만드는 펠트 소품 A to Z』, 『처음 하는 대바늘 손뜨개』, 『쉽게 배우는 대바늘 손뜨개의 기초』, 『처음 만드는 원피스와 튜닉』, 『처음 만드는 아이옷』, 『처음 만드는 스커트』, 『손바느질로 만드는 러블리 헤어슈슈』, 『일상이 즐거워지는 팬시용품 만들기』, 『DSLR 스타트북』, 『처음 만드는 패브릭 상자』,
수원대학교 중국학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패션은 3색으로』, 『패션의 주역은 하나』, 『처음 하는 레이스 손뜨개 A to Z』, 『처음 하는 스탬프 A to Z』, 『처음 만드는 펠트 소품 A to Z』, 『처음 하는 대바늘 손뜨개』, 『쉽게 배우는 대바늘 손뜨개의 기초』, 『처음 만드는 원피스와 튜닉』, 『처음 만드는 아이옷』, 『처음 만드는 스커트』, 『손바느질로 만드는 러블리 헤어슈슈』, 『일상이 즐거워지는 팬시용품 만들기』, 『DSLR 스타트북』, 『처음 만드는 패브릭 상자』, 『처음 만드는 바느질 소품』, 『생활 속의 종이 오리기 백과』, 『처음 만드는 에코백』, 『자수로 만드는 귀여운 소품』, 『처음 만드는 에코백』, 『여자아이의 귀여운 종이접기』, 『남장아이의 멋진 종이접기』, 『심플라이프 아이디어 100』, 『가위없이 색종이 한 장으로 만드는 종이접기 동물원』, 『모리 레이코의 모던 울 자수』, 『5, 6, 7세를 위한 종이접기』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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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389g | 148*210*30mm
ISBN13
9788957515501

책 속으로

‘왜 괴롭힘을 당해야 할까?’
쓰나의 이 당연한 의문은 세상이 본래 이렇게 무서운 곳이고 ‘나는 뱀의 자식이니까’라는 해답으로 이어졌다.
이런 해석은 쓰나에게 ‘뱀의 자식’이라는, 사실은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는 그 말을 긍정하게 만들었고, 그와 동시에 막연하게나마 자신을 ‘인간의 아이’가 아니라고 여기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쓰나 일가는 가난하기 짝이 없었다. 쓰나는 자신의 옷차림과 마을 아이들의 옷차림 차이에서 그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마을 사람들과 같지 않다고 느낀 쓰나는 길들어진 짐승이 그렇듯 반항심을 잃었다. 누가 어떻게 괴롭히든 쓰나는 그저 울기만 했다. --- 〈엉겅퀴 쓰나가 걸어간 길〉 중에서

똑같은 태양빛을 받아도 그들의 세계는 다르다.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칼이 사과 껍질을 깎거나 연필심을 깎을 때 쓰는 도구지만, 그들에게는 사람을 협박하거나 죽일 때 쓰는 도구이자 비뚤어진 용기를 샘솟게 해주는 유용한 물건이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너무도 거대하고 인생은 너무도 짧아서, 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세계를 느끼고 그곳에 모여 일생을 보내는 것을 쉽사리 허용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무슨 특이하고 이상한 인간인 것은 아니다. 평생 집안의 잡다한 일에 내쫓기는 가정주부나 평생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악착같이 일해야 하는 남자들보다 더 인간적인 여러 감정을 자유롭게 키워나고 있기 때문에 생기가 넘치는 삶을 산다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그들이 낫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집안일에 쫓기는 주부와 일개미 같은 남자들에게는 사회와 신이 평화와 행복을 보장해주고, 그들에게는 위험과 죽음이란 형태로 벌과 회한을 준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들에게는 그리 큰 고통이 아니다. 고통을 느끼고 깊은 회한에 시달리기에는 거대한 사회 속에 그들을 달래주는 것들이 너무도 많고, 목숨이 너무도 짧으니까.
물론, 그들에게도 예외는 있다.
지로가 그렇다. --- 〈맨발의 청춘〉 중에서

4미터 남짓 남았을 때 쓰타가 뭐라고 소리를 질렀는지, 남자가 쓰타의 발소리를 알아챘는지, 흠칫 놀란 남자가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쓰타는 보폭을 늦추며 침착하게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창문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까닭에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쓰타의 마음과 남자의 당황한 모습이 절박하고 심각하게 느껴졌다. 시선을 돌리고 싶은 순간이었다. 뒤를 돌아본 남자는 당황하며 여자를 먼저 내려 보내려고 했다. 쓰타와 나눌 이야기를 여자한테는 들려주지 않을 셈인 듯 보였다.
여자를 먼저 보내놓고 멈춰 있는 남자에게 다가간 쓰타는 꼼짝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한두 마디 무슨 말을 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쓰타가 종종걸음으로 여자를 쫓아갔다. 그러면서 손을 뻗었다. 여자를 다 따라잡자마자 쓰타는 뻗은 손을 여자의 옷깃에 갖다 댔다. 제대로 접히지 않았는지, 쓰타는 여자의 옷깃을 매만져주었다. 여자는 가만히 서 있다가 몸을 돌려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러더니 뒤에서 걸어온 남자와 팔짱을 끼고 비탈길을 내려갔다.
여자는 이따금씩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멈춰 서서 배웅하는 쓰타는 애처로울 정도로 친절한 온천 여관의 여급이 되어 있었다. 여자가 손을 흔들 때마다 두 사람을 축복하듯 허리를 굽혀 따뜻한 인사를 보냈다. 비탈길 모퉁이에 다다른 여자는 크게 손을 흔들고는 모퉁이를 돌아 산자락 아래로 사라졌다.
남자와 여자가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진 후에도 쓰타는 오랫동안 그곳에 서 있었다. 그러다 팽팽한 긴장감이 툭 끊어졌는지, 힘없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길 한복판에 웅크리고 앉았다.
조용한 산자락의 진한 노을이 쓰타의 하얀 목덜미를 감쌌다.

--- 〈부침(浮沈)〉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제27회 나오키상 수상작 「무정한 여자」와
영화 〈맨발의 청춘〉의 원작 수록!
일본 소설의 명인 후지와라 신지의 걸작 단편집


신분적 배경이 다른 남녀 주인공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로 당대 최고의 청춘물로서 인기를 얻은 영화 〈맨발의 청춘〉의 원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아직 한국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 후지와라 신지는 4~50년대 활발한 작품 활동과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일본 소설의 명인으로 불리었다. 순문학과 엔터테인먼트 사이를 자유분방하게 오간 작가답게 그의 소설은 빠른 스토리 전개와 유려한 묘사로 숱한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했으며,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안방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도 여러 차례 부활했다. 「맨발의 청춘(원제: 진흙투성이의 순정)」은 영화에 비해 소설 속 주인공의 감정이 훨씬 심도 깊게 그려져 있으며, 1952년에 제27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무정한 여자」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떠날 수밖에 없는 여자의 절절한 아픔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여자의 심리를 세밀히 묘사해내는 데 상당히 능통한 작가 후지와라 신지는 대부분의 작품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환경에 의해 변화되고 마모되어가는 여성의 내면과 일대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가볍고 트렌디한 소설이 팽배한 요즘, 여자와 인생 그리고 사랑에 대해 깊이 있게 관조하며 읽을 소설로 주목할 만하다.

농밀한 로맨티시즘과 차가운 리얼리즘의 탁월한 조화!
1952년도 나오키상 수상작 「무정한 여자」를 포함한 열 편의 걸작


철부지 아가씨와 야쿠자 청년. 너무도 다른 삶을 살던 두 남녀가 우연한 계기로 서로에 대해 벗어날 수 없는 끌림에 빠진다. 서로의 이질적인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타고난 운명에 자꾸만 어긋나는 두 젊은이의 사랑을 그린 소설 「맨발의 청춘(원제: 진흙투성이의 순정)」은 일본에서는 〈진흙투성이의 순정〉으로, 한국에서는 〈맨발의 청춘〉으로 영화화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일본에서 ‘소설의 명인’이라 불릴 만큼 폭넓은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 후지와라 신지의 이번 단편집은 제27회 나오키상 수상작 「무정한 여자」를 포함한 총 열 편의 주옥같은 단편들을 담고 있다. 주로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과 성을 다룬 이 작품들은 여성의 섬세한 심리와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들을 담담하고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어 여성 독자에게 특히 많은 공감과 울림을 불러일으킨다. 작가 후지와라 신지가 이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선보이는 서정성과 통속성은 5~60년대 쓰인 소설이라는 사실을 무색케 할 만큼 뛰어난 소설적 재미를 구사한다.

☆ 엉겅퀴 쓰나가 걸어간 길
살무사잡이의 딸로 동네 아이들에게 ‘뱀의 자식’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자란 쓰나. 마을 사람들로부터 냉담하게 배척당하는 이들 가족은 세상과 떨어진 산속에서 보리와 풀, 도토리를 먹으며 짚을 덮고 잔다. 한 마을 교사가 이를 딱히 여겨 쓰나와 그의 오빠들을 교육하고, 그에 의해 가족들이 호적을 갖게 되면서 17세의 쓰나는 여관 종업원으로 취직한다. 갑자기 세상에 내던져진 쓰나는 천성대로 정직하고 선하게 살고자 했으나 손님인 한 노인으로부터 아랫도리에 몹쓸 병을 옮고 만다. 19세 봄 오사카의 요정에 들어간 쓰나는 그곳에서 은혜를 입은 손님에게 자신도 모르게 질환을 옮기고, 그 후 세상에 대한 깊은 증오를 품고 모진 악행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 무정한 여자(제27회 나오키상 수상작)
밝고 천진한 성격의 술집 여급, 아이는 술자리에서 신문기자 오마치에게 한눈에 반해 한 달에 두 번 있는 휴일마다 그를 만난다. 하지만 오마치는 시종일관 무뚝뚝한 태도만 보인다. 파멸에 이를 것이라는 점쟁이의 말과 자신만의 짝사랑이란 생각에 아이가 마음을 접기로 결심한 날, 오마치는 사랑을 고백한다. 진심이 담긴 오마치의 진지한 고백에 아이는 감동하고 둘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형무소에 수감된 남편이 있다. 두 달 후에 특사로 나오니 주변을 정리하라는 남편의 말에 아이는 극심한 번민에 사로잡힌다.

☆ 맨발의 청춘(원제: 진흙투성이의 순정)
신주쿠에서 야쿠자 지로는 두 명의 여고생이 납치당하려는 것을 구해준다. 그 과정에서 칼을 든 사내로부터 가슴을 찔리고 그 사내는 우발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좋은 집안 자제인 패거리의 거짓 증언으로 지로가 살인범으로 몰릴 찰나, 자신이 구해준 여고생의 증언으로 풀려난다. 여고생 중 한 명인 청순한 외교관의 딸 마사미에게 반한 지로는 그녀가 감사를 표하러 온 것을 계기로 야구장에 데려가고 자연스레 둘의 만남이 지속된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신분 차이를 느끼며 괴로워하던 지로는 마사미의 집에서 망신을 당하고, 자괴감에 빠져 자신의 집을 찾아춿 사랑을 고백하는 그녀를 매몰차게 밀어내는데…….

☆ 잘 가요
무심한 편집장의 부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리에. 어느 날 그녀는 친구에게 선물 받은 새 옷을 입고 모처럼의 설렘을 안은 채 외출을 한다. 지하철역 매표소 앞에서 동전을 찾지 못해 허둥대는 리에에게 한 남자가 표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진다. 휴가차 나왔다가 우연찮게 하루 동안의 여유가 생긴 남자는 신주쿠 극장 앞에서 다시 만난 리에에게 반 장난삼아 차를 권하고, 둘은 처음의 의도와는 다른 감정으로 서로에게 이끌린다.

☆ 여자만의 업보
야쿠자 애인의 배신을 알고는 팔려간 술집에서 도쿄의 요릿집으로 도망친 다마에. 그곳에서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남편이 군에 소집되어 나간 사이 나날이 심해지는 시어머니의 구박에 갓 낳은 딸 사쿠라코를 두고 다시 집을 나온다. 각지를 전전하다 도쿄에서 물장사를 시작한 그녀는 어느 날 남편은 전사하고 딸은 시어머니와 시골에서 지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딸을 데려와야겠다고 결심한 다마에는 딸의 장래를 생각해 돈이 풍족한 남자를 선택하지만 그녀의 과거에 대한 남자의 병적인 집착은 다마에를 다시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 자매의 사랑
세 살 터울인 마사코와 가즈코 자매는 같은 회사에서 교환수로 근무한다. 죽은 오빠를 닮은 같은 회사 공원 요시이는 언니 마사코의 애인이다. 하지만 자매의 아버지는 공무원인 자신과 두 자매의 수입으로는 암 투병 중인 엄마의 병원비를 충당하기가 역부족이기에 요코타라는 수입이 높은 백화점 점원을 마사코에게 소개해준다. 마사코와 요시이의 관계를 누구보다 응원하던 가즈코는 언니가 언제까지고 변치 않으리라 믿지만 미묘하게 변해가는 언니의 태도에 충격을 받는다.

☆ 덫
여름방학 동안 엄마와 함께 이모 댁에 놀러간 중학생 하쓰코는 고교생인 사촌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한다. 그 때문인지 초경이 없던 하쓰코는 고교 2학년 말 신사에서 자위를 하다 동네 이발소 아저씨에게 들킨다. 이후 초경이 시작되고, 하쓰코는 자신을 몰라보는 이발소 아저씨에게 안심과 함께 약간의 실망을 느낀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하쓰코를 향한 욕망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어느 오후 극장에서 만난 중년 사내의 친절에 속은 하쓰코는 돌이킬 수 없는 덫에 빠진다.

☆ 기묘한 충동
죽은 남편의 뒤를 이어 오사다는 딸 사쿠를 힘겹게 키우다 재혼한다. 재혼한 남편은 마조히스트였으나 오사다는 점차 익숙해졌고, 남편은 특허로 공장을 경영하여 부자가 된다. 사쿠는 자라면서 복어를 반죽음이 되도록 때리거나 하며 사디스트적인 성향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어느 날 우연히 부모의 이상 행위를 목격한 이후로 사쿠의 기묘한 충동은 극에 달한다.

☆ 부침(浮沈)
화자가 18세 때 식모살이를 온 쓰타는 17세였으나 행실이 방정치 못하다는 소문에 돌려보내진다. 그 후 결혼 후 남편이 소집되었다는 엽서를 마지막으로 쓰타의 소식이 끊긴다. 몇 년 뒤 화자가 우연히 만난 쓰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다. 전쟁으로 인한 남편의 사망 소식을 믿지 않고 다른 남자에겐 눈길 하나 주지 않으며 억척스레 돈을 모으고 있는 그녀가 화자의 눈에는 그저 위태롭게만 보일 뿐이다.

☆ 흘러가는 반딧불이
등나무 열매가 떨어질 무렵,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화자의 옆 병실에 사십 대의 교장이 입원한다. 수많은 손님들과 차가운 부인의 병문안 후 부인 대신 하나와라는 이십 대 후반의 간병인이 온다. 병원을 떠도는 사람 특유의 닳고 닳은 기색이 없는 소박한 주부 같은 인상의 그녀를 화자는 유심히 관찰한다. 등나무 시렁에 꽃이 필 즈음, 환자의 병세가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화자는 문안 온 친구로부터 하나와 씨를 교장의 부인으로 착각했다는 말을 듣는다. 등나무 꽃이 완전히 지고 깍지의 열매가 맺힐 무렵 임신한 듯 배가 어느 정도 나온 하나와 씨는 점점 활기차졌으나 환자는 점점 말이 없어지고, 화자는 일부러 그들로부터 관심을 거두고자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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