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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는 스물아홉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왕궁을 뛰쳐나왔다. 사랑하는 부모와 처자는 물론, 부귀와 권세까지도 다 버리고 그가 선택한 길은 누더기를 거려 입고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었다. 그는 수행의 길을 선택해서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하여 그의가르침을 듣고 후세 사람들이 만든 경전에는 무엇을 깨달았는가보다는 그곳에 이르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더 많이 설해져 있다고 한다. 그것은 철저히 스스로를 구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산에 오르고자 하는, 특히 벽을 오르려는 젊은이들에게서 바로 그와 같은 삶을 떠올리는 것은 반드시 벽에 그들이 찾는 무엇이 있거나 없어서가 아니다. 그들 옆에는 치열하게 같이 고민하고 같은 길을 바라보던 '사람'이 있었다. 생의 마지막을 같이 맞아도 좋은 벗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삶은 결코 가볍지 않다. 대원들의 빛나는 등반은 그렇게 끝이 났다. 생전에 세 대원들이 어울리던 모습은 너무나 보기 좋았다. 1,300m를 추락하면서도 그들은 한 개의 로프에 몸을 묶고 있었고, 서로 다른 날 세상에 태어났으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한날 한시에 생을 마감했다. 등반을 떠나기 전, 캠프에서 서로 먼저 읽겠다고 티격태격하던 책 『세비지 아레나』의 주인공들처럼 대원들도 그렇게 세상을 떠나갔다. 영국의 뛰어난 산악인 조 태스커와 피터 보드맨은 1982년에 에베레스트 북동릉으로 등반을 떠나면서 그 책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두 사람 역시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8,300m구름 속에서 실종되었고 결국 그들이 죽고 나서야 책은 빛을 보았다. 그 책을 서로 뺏어 읽으면서 대원들은 이런 말을 남겼다. "등반은 깊이 빠져들수록 죽음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 같아..." 그런데 그들과 똑같이 세 대원 역시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