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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어느 잡기장
나의 꼬라지 / 어느 부끄러움 / 망자와 더불어 / 어느 잡기장 / 천려점점록 / 와담삼제 / 나의 인생 행각기 / 명정자화상 초 / 무영 선생 가다 / 예술 정혼의 환기 / 선의의 동공을 위하여 / 현대에 대한 인식 / 데카당스에 대하여 / 문필맹목 / 맹목의 암울 / 아인슈타인 박사의 영면 / 신라 설화의 인간상 / 혁명 이후의 새로운 문화적 입장 제2부 문사생활 관수재 단상 초 / 참담한 이해 / 가문 자랑 / 내 고향 원산 자랑 / 기차 통학 / 무등병 행각기 / 젊은 세대 논란 / 생활의 정감 / 진혼의 길 / 문사생활 / 세사 기일국 / 기적과의 여행 / 신문의 공정 / 전우라는 것 / 여성에게 보내는 세 통의 편지 / 문화예술인의 자세 제3부 문사생활 인정 이야기 / 취미 이야기 / 하와이 통신 / 전후 일본 견문기 / 내가 본 일본 여성 / 나의 인생 회포 / 한국의 현대시, 시인 / 이중섭 이야기 / 김익진 선생의 추모 / 포대령 이기련의 진문 / 소설가에게 요망한다 / 한국민의 실존감정 / 한국 지식인의 당면 문제의식 / 박 대통령 재취임식 참관기 제4부 전승문화 산고 한국의 해학 / 한국의 여속 / 의례와 세시풍속 / 국악과 전승무용 / 건국신화 |
具常, 본명 : 구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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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 시인치고서 나처럼 이런 잡동사니 글에 쫓기고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어떤 때 자신을 돌아보면 본업인 시보다 이런 글에 대부분의 시간과 정력을 바치고 있는 몰골이라 내심 한심한 생각마저 들 적이 있다.
이것은 내가 유달리 저널리즘을 타기 좋아하고 그 명리(名利)를 탐해서가 아니라 저 영국의 작가 존 보웬의 말대로 ‘그(작가)가 휴머니스트라면 이 시대에 함께 사는 모든 사람들이 좀 더 넓은 인생상(人生像)을 획득하기 위하여 그들의 의문을 풀어 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의문을 그들과 함께 나누며 그리고 인간 서로를 만나게 하려는 소망을 의식하든 안 하든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런 취의(趣意)에서 나는 그 청탁이 수필이든 사회평론이든 한두 장짜리 앙케트의 답장이든 별로 개의치 않고 오직 인간이나 자연이나 세상살이의 참되고 평화스러운 모습을 함께 추구한다는 다짐으로 이 글들을 쓰려고 했었지만 이제 다시 뒤져 보니 통념(通念)의 메시지를 캡슐에 넣어 파는 잡문(雜文)들과 다를 바 없어 부끄러울 뿐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혹자는 예술의 고답성을 자긍(自矜)도 하려 할 것이고 혹자는 시대적인 각박을 빙자도 할 것이고 혹자는 생활의 궁핍을 호소도 하고 혹자는 세사(世事)의 초연(超然)을 본령으로 간판 삼기도 하리라. 그러나 세상이 어지럽든 깨끗하든, 먹을 게 있든 없든, 시대가 바뀌든 말든, 문필의 본령이란 구경(究竟)은 사상(思想)하고 표현하는 이외에는 없다. 그렇다면 이 사상과 표현이 어떤 조건 속에서든지 살아[活] 있느냐 죽어[死] 있느냐에 그 문필의 생명과 존엄이 결정되는 것이다. 아무리 희화(戱畵)라도 생동하는 영(靈)이 있으면 예술이요, 아무리 고답한 기예(技藝)라도 그것이 기예로만 그칠 때는 희화에 떨어지는 것이다.” --- 제1부 어느 잡기장, ‘문필맹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