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책을 내며
1부 나의 인생 행각기 나의 금잔디 동산|아버지의 유훈과 형의 교훈|나의 대학 시절|나의 기자 시절|고마운지고 반려인생|8·15의 추억 몇 가지|낙동강변 나의 시골집|무등병 복무|나의 인생 행각기|강, 나의 회심의 일터 2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나의 문학적 자화상|나의 시의 좌표|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삶의 보람과 기쁨|홀로와 더불어|존재의 신비|참된 휴머니즘|명인·명품들의 여향(餘香)|예술인의 자세|정신적 고려장 3부 나의 친구 이야기 이중섭의 인품과 예술|야인 김익진 선생과의 영혼놀이|깡패 시인 박용주 형의 추억|마해송 선생의 인품|한 은수자(隱修者)의 죽음|무영 선생의 만년|김광균 형을 산에 묻고|조각가 차근호 이야기|공초 선생의 치세훈(治世訓) 4부 가진 것 없이 베풀기 무료와 은총|저승길 차림|순교자와 예술가|실존적 확신|불교와 나|가진 것 없이 베풀기 |죄와 은총|발밑을 살피다|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자|망자와 더불어 5부 아름다운 시비 인간 왜소화|아름다운 시비|인간꽃밭|여성 3제|들풀과 선물|청춘의 가능성|삶의 본보기 셋|고민의 과대망상증|성급과 나태|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정치가의 용기 작품해설 한 촛불이라도 더 켜는 삶 _ 임헌영 |
具常, 본명 : 구상준
구상의 다른 상품
|
오죽해야 어머니는 매양 “나는 네가 세상에서 잘났다는 소리를 듣느니보다 그저 수굿이 살아 는 게 소원이다”라는 애원에 가까운 당부를 하셨고,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사흘 전 나를 불러 앉히시고는 “너는 매사에 너무 기승을 하지 말라! 아무리 의롭고 바른 일이라도 기승을 면 위해를 입느니라” 하시면서 《채근담》을 손수 펼쳐 짚어 보이신 것이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조금 줄여서 사는 것이 조금 초탈해 사는 것이니라.” --- p.20
불쑥 이렇게 말하면 독자들은 이해가 안 가겠지만 내가 일찍 열다섯에 가톨릭 신부가 되고자 베네딕도 수도원 신학교엘 들어갔다가 3년 만에 환속을 했고 일반 중학으로 전입했으나 퇴학을 당했으며, 문학을 한답시고 고향의 소위 불령선인들과 어울려 다니며 유치장 신세가 일쑤고 하니 어느새 스물 안짝에 교회에선 이단아요, 가문에선 불효자요, 마을에선 ‘주의자’가 되었다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 p.23 어쩌면 매서운 현실 고발의 시다. 그러나 나의 상념은 강을 통하여 역사에 대한 낙관을 획득한다. 즉 우리의 오늘의 삶이 아무리 연탄빛 강으로 흐르고 그 오염이 징그럽게 번득이더라도 언젠가는 푸른 바다에 흘러들어 맑아질 그날이 있을 것을 나는 믿고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오늘의 저 눈 뒤집힌 삶이 가엾기까지 한 것이다. --- p.81~82 대구 시절 하루는 중섭이 빙글빙글 웃으며 예의 양담뱃갑 은지에다 파조(爬彫)한 그림 한 장을 내보이며, “음화를 보여 줄게.” 하였다. 참으로 음화라면 거창한 음화였다. 그 화면에 전개되고 있는 것은 위에서 말한 산천초목과 금수어개와 인간까지가, 아니 모든 생물이 혼음 교접하고 있는 광경이었다. 이는 구태여 범신론적 만유나 창조주의 절대 사랑과 같은 인식의 세계가 아니라 그 자신이 만물을 사랑의 교향악으로 보는 사상의 실체였다. --- p.161 오늘날 우리들의 주변을 돌이켜보면 저렇듯 소행 삼매에 들어 있는 사람은커녕 자기 삶을 충실히 하려는 사람들보다 남의 삶이나 세상살이를 떠벌리고 비난하고 통탄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성싶다. 한마디로 말해 제 일과 제 허물은 선반 위에 올려놓거나 제 눈의 대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을 보거나, 제 발밑은 살피지 않고 세상살이 걱정부터 앞세우는 사람들로 차 있는 것이다. --- p.230 |
|
한 촛불이라도 켜는 삶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낫다!” 구상 선생은 “오늘날 우리들의 주변을 돌이켜보면 자기 삶을 충실히 하려는 사람들보다 남의 삶이나 세상살이를 떠벌리고 비난하고 통탄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며 “오늘이 영원과 무한의 한 과정이고, 한 시간이고, 한 공간”이므로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보다 낫다”고 이야기한다.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유자효 회장은 “아무쪼록 이 책이 일반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널리 읽혀 삶의 훈향(薰香)으로 퍼져” 나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구상 선생의 생애는 영원한 물음인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한 해답을 우리에게 다정하게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