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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글 물의 측정 단위에 관해 들어가는 글 1 인간이라는 스펀지 2 잉글랜드: 텅 빈 야산 Part 1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흉년이 든다 01 "사방이 물이지만, 마실 물은 한 방울도 없구나.” 02 파키스탄: 관개는 창조를 하지만 동시에 파괴하기도 한다. 03. 북아메리카: 리오그란데 강을 가로질러 Part 2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아이들의 미래가 파괴된다 04 인도: 물 없는 미래와 직면하다 05 리비아 대수로의 당혹스러운 진실 06 갠지스 강의 비극: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 중독 07 점점 고갈되는 대수층 Part 3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습지가 사라진다 08 공공의 자원, 습지의 위기 09 차드 호: 범람원의 비극 10 죽음의 바다 11 메콩 강: 캄보디아의 심장 Part 4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그래도 홍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12 중국: 황허 강의 치명적인 위협 13 기후 변화 Part 5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콘크리트를 쏟아 붓는다 14 대형 댐에 대한 세계은행의 참담한 평가 15 태양, 퇴적물, 고여 있는 물 16 홍수를 일으키는 댐 17 골짜기 살리기 운동 Part 6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물로 인해 전쟁이 벌어진다 18 팔레스타인: 평화의 우물에 독을 풀다 19 물로 인해 벌어진 최초의 현대전 20 다모클레스의 칼 Part 7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문명이 막을 내린다 21 엘리샤의 샘과 앙코르 유적 22 잃어버린 서부 23 아랄 해: 세상의 끝 24 황금세기 호의 불길한 모습 25 곤경에 빠진 머리 강 Part 8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새로운 물을 찾아 나선다 26 사람들에게 물을 끌어오기 27 오수가 흘러나오는 수도 28 닫힌 유역, 열린 마음 29 대기 중의 물 Part 9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빗물을 받으려 한다 30 빗물받이 31 세계 식량의 미래가 달린 빗물받이 32 마르지 않는 샘, 카나트 Part 10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물길을 따라간다 33 홍수를 사랑하는 법 알기 34 후세인의 포로를 해방시키기 35 일정한 양의 물로 더 많은 수확을 하는 법 36 물 사용 윤리 찾아보기 |
Fred Pea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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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정부는 대부분 댐을 철거하고 강을 범람원과 다시 연결하여 자국의 강을 자연 상태로 복원하는 데 더 관심이 많습니다. 자연의 이득을 보기 위해서 뿐 아니라 공학자들의 약속이 허상이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몇 장에서는 그 경험을 배우는 과정을 다뤘습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수문학자와 공학자들은 강과 관련된 수많은 계획들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흐르는 강물의 엄청난 위력과 콘크리트가 정면으로 대치하면 언제나 콘크리트가 패배할 것이라고 예측하게 되었습니다. 한 곳에서 홍수를 막으려고 하면 다른 곳에서 더 자주 홍수가 일어난다는 것을 점차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저수지에는 퇴적물이 가득합니다. 자연스러운 강의 흐름을 막으면 삼각주와 해안은 침식됩니다. 공학자들이 강을 다스리려는 시도는 자연과 함께할 때, 자연의 요구에 순응할 때만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한국어판서문 중에서 “강은 한 국가의 상징이기도 하다. 강은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늘 쉬지 않고 흐른다. 황허 강은 중국의 ‘기쁨과 슬픔’이다. 캐나다인들은 뭐든지 거래를 하지만 자국의 가장 풍부한 자원인 물만은 거래를 하지 않는다. 러시아의 민족주의자들은 1980년대에 분연히 일어나 시베리아의 강물을 중앙아시아 사회주의 우방들에게 보내는 계획에 반대했다. 잉글랜드의 템스 강, 오스트레일리아의 머리 강, 프랑스의 루아르 강, 중국의 샨샤 골짜기, 송어와 연어가 뛰노는 강이든 악어가 사는 늪이든, 모든 강은 그 민족의 정서와 하나가 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 신화와 숭배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어쨌든 강은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존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강물이 말라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만 한다. 아버지의 강이라 해도 어느 날 갑자기 흐름을 멈출 수 있다.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새로운 희망이 나타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경제학자들은 2025년에 이르면 물 부족으로 인해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이 한 해 3억 5천만 톤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는 현재 미국의 곡물 수확량보다 많은 양이며, 지구상 모든 사람에게 일주일에 빵 한 덩이씩 돌아갈 수 있는 양과 같다. 앞으로 사라질 이 빵 한 덩이가 수억 명의 인구에게는 그들이 손에 넣을 수 있는 유일한 빵일지도 모른다.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 관개수로도 점점 말라간다. 게다가 지하수 저장고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이미 대수층에 구멍을 뚫고 시간을 빌려 살아가고 있다. 재생 불가능하며 가끔은 아주 양이 많은 느린 물의 순환을 축내어 재생 가능하고 빠른 물의 순환을 욕심껏 채우고 있다. 이런 행동을 후회할 날이 찾아올 것이다. 만약 우리가 후회하지 않는다면 이 후회는 우리 자식 세대의 몫으로 남겨질 것이다. 오늘날 10억이 넘는 인구가 먹는 음식은 재생 불가능한 지하수로 기른 작물로 만든 식품이다.” “미국의 수문학자인 고(故) 로버트 앰브로지(Robert Ambroggi)는 30년 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는 물 부족이 아니다. 기존의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체계가 없는 것이 문제다.” 우리가 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잘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경우, 토목공사를 더 크게 더 많이 벌이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남수북조 계획도, 강을 연결하는 계획도, 사막의 거대한 수로를 놓는 일도, 거대한 댐도 해결책이 아니다. 엄청난 경비가 드는 이런 계획들로 인해 다른 여러 문제가 유발되기도 한다.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비효율성은 바로 이런 계획들이 원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9세기 하천 토목기술자 가운데 한 사람인 제임스 이즈(James Eads)는 다음과 같이 선언함으로써 하천 토목 공사에 관해 가장 명징한 호소를 했다. “물 분자 하나가 수정처럼 맑은 샘물이나 만년설에서 떨어져 나온 순간부터 굽이굽이 이어지는 7000킬로미터의 물길을 따라 흘러가는 동안에는, 장엄한 천구의 운동만큼이나 변하지 않는 분명한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토목기술자들은 자신의 목표가 가져올 어떤 긍정적 결과에 취해서 이런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실 미시시피 강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다루기 어려운 강이라는 사실이 이미 드러났다. 아마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 미시시피 강 위원회를 설립하고 가까이에서 강을 관찰하면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의 보물인 강을 후원하는 10만 개의 강 위원회는 거침없이 흐르는 강을 길들일 수 없다. 이리로 흘러라, 저리로 흘러라 하며, 복종시킬 수 없다.”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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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있는 지도는 이제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내해와 호수들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산골짜기에서 강이 발원해 지류들이 합류하고 마침내 바다로 흘러간다는 구식 지리학은 이제 허구나 다름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오늘날 많은 강들은 흐르는 동안 물이 불어나기는커녕 줄어들고 있다. 나는 기자이므로, 이와 관련된 기사들을 모아 파일을 만들었다. 이 기사들에 따르면, 이집트의 나일 강, 중국의 황허 강, 파키스탄의 인더스 강, 미국의 콜로라도 강과 리오그란데 강 같은 강들이 모래 속에서 찔끔찔끔 흐르고 있다. 심지어 바다에 이르기 수백 킬로미터 전부터 이런 경우도 있다. 매우 관심을 사로잡는 현상이었다. 모든 것을 종합할 때, 전 세계 강에 일종의 대재앙이 불어 닥친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웠다. 이 책은 그런 염려에서 시작되었다.” 지구 온난화를 제외하면, 지난 50년 동안 인간의 손으로 가장 강력하게 지구 환경을 바꾼 것은 강을 뒤바꾸고 조절하는 댐 건설 공사였다. 댐을 완공하는 데 들어가는 실제 비용은 처음 예산보다 대부분 50퍼센트 이상 초과한다고 한다. 게다가 이렇게 건설된 댐이 국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정도는 그 경비를 다른 용도에 이용했을 때와 견주어 미미한 수준이다. 댐은 공적 자금을 “그냥 꿀꺽 삼켜버린다.” 저자는 댐 건설 반대 운동가의 입을 통해 세계는 이제 “저수지를 채우는 강보다 낚시하고 여행하는 기분 좋은 안식처로서의 강이 더 가치 있는 곳으로 평가됨에 따라 댐 철거가 잇따르고 있다”며 독일, 네델란드 등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과 함께하는 ‘강 살리기’ 움직임을 소개한다. 미국 서부에는 물이 돈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즉, 세계 도처에서 농민과 어민, 힘없는 사람들이 수자원을 빼앗기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세계의 실제 사례를 조목조목 언급하며 저자는 “강을 조절하려는 대규모 공사는 늘 골칫거리만 안겨주었다. 당국에서 무슨 약속을 하든, 이들이 물을 손에 넣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체로 가난한 농민은 물을 잃는 처지에 놓였다. 물은 정해진 장소에 갇혀 사유화되어 돈을 따라 높은 곳으로 흘러갔다. 사람들은 물 문제를 아주 어려운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며, 또 그런 해결책을 원한다.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그 반대로 흐르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역사를 교훈 삼아 “강이 언제나 물을 충분히 공급해줄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는 재앙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한 인류를 번성하게 했던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했던 물, 즉 강을 사라지게 하고 있는 서구 열강의 물 ‘발자국’의 심각한 폐해를 보여준다. 피어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파키스탄에서 재배한 목화로 만든 T-셔츠를 사 입거나, 태국에서 기른 쌀로 밥을 지어 먹거나, 중앙아메리카에서 생산한 커피를 마시는 것은, 그 지역 수리(水理)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인더스 강이나 메콩 강의 강물, 코스타리카에 내리는 비를 나눠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강이 마르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인류가 강을 필요로 할 때, 필요한 곳에 항상 있는 것은 아니라는 무서운 현실을 일깨움으로써 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는 저자의 진정어린 설득은, 2010년 현재 대한민국에 특히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