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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나무 The magnolia tree
마저리 키넌 롤링스 · 김정은 옮김 섬의 정원 An Island Garden 셀리아 레이턴 색스터 · 정영은 옮김 1843년 6월 10일, 나이아가라에서 Niagara, June 10, 1843 사라 마가렛 풀러 · 김지혜 옮김 들꽃 한 다발 A Bouquet of Wild Flowers 로라 잉걸스 와일더 · 최인 옮김 비가 드문 땅 The Land of Little Rain 메리 헌터 오스틴 · 강경이 옮김 사건의 내막 The Ins and Outs of the Matter 메이블 오스굿 라이트 · 고은주 옮김 숲속에서의 오후 An Afternoon in the Woods 수전 페니모어 쿠퍼 · 최인 옮김 림버로스트의 나방들 Moths of the Limberlost 진 스트래튼-포터 · 방진이 옮김 역자 후기|역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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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문제는 사람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흥미롭고 다면적이다. 누군가에게 아무리 좋은 장소도 다른 이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인간 불행의 상당수가 인간과 주변 환경 사이의 원초적 관계를 무시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 「목련나무」 중에서 도요새 소리는 무척 달콤하지만 어딘가 애처로운 기운을 머금고 있고, 송참새 소리는 묘하게 사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울새의 노래에는 슬픈 가락이 섞이곤 하고. 요정의 나팔소리를 연상시키는 꾀꼬리 소리는 의기양양하지만 이 또한 순수한 기쁨의 소리와는 거리가 멀고, 검은지빠귀의 울음소리는 강렬하면서도 달콤하지만 환희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 「섬의 정원」 중에서 그해 여름 학교에서 배운 건 다 잊어버렸지만, 유리에 패랭이꽃을 붙여 만들었던 아름다운 화환과 별, 온갖 모양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오늘 아침 패랭이꽃의 은은한 향을 맡는 순간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 「들꽃 한 다발」 중에서 사막의 공기에 감도는 신비로움은 전설 같은 이야기들, 주로 사라진 보물에 관한 이야기들을 낳는다. 떠도는 이야기를 믿는다면 이 삭막한 경계 안쪽 어딘가에 금덩이가 널린 언덕이 있다. --- 「비가 드문 땅」 중에서 블레이크는 마리아를 배웅하러 문으로 가는가 싶더니 밤거리까지 선뜻 따라나섰다. 그는 함께 걸어도 되는지 묻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물어볼 필요가 없다는 듯 그냥 옆에서 걸었다. --- 「사건의 내막」 중에서 들에서는 서로 꼭 닮은 풀잎을 찾을 수 없고 정원에도 완전히 똑같은 꽃은 피지 않지만, 그 차이는 너무 미미해서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그러나 숲에서는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 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누구라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 「숲속에서의 오후」 중에서 때로는 관찰 및 기록 작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방들이 짝을 만나 짝짓기를 해서 온실 안 곳곳에 알을 점점이 낳았고, 그 알들에서 곧 작디작은 애벌레가 나왔다. 자연히 그 애벌레에게 자연의 먹이를 주고 키우는 것이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 「림버로스트의 나방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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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의 목소리를 여성 번역가와 여성 편집자가 함께 빚어낸 책
역자 후기에서 밝히듯, 이 책은 여성 번역자들이 함께 기획해 공역으로 완성한 작업이다. 영미권에서 이어져온 여성 산문 재조명 흐름을 참고해 저작권이 만료된 작품들을 선별했고, 여성 자연 서사를 여성들의 손으로 온전히 옮겨왔다. 국내에서 이러한 결의 여성 자연 산문을 한 권으로 묶은 선집은 드물다. 이 책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거대 담론이 아니라 ‘재배, 관찰, 체험, 기록’이라는 느린 실천의 품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롤링스의 목련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삶의 침체기를 견디게 해준 존재이며, 색스터의 정원은 꽃을 사랑으로 키워내는 노동의 기록이고, 오스틴의 사막은 인간이 환경과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묻는 공간이다. 스트래튼-포터의 나방 관찰은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이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자연은 도피처가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또 다른 문법이며, 생활의 감정선을 조율하는 장치다. 책 앞뒤에 배치된 19세기 회화 도판들은 이러한 산문의 시선과 정서를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도시의 속도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잊고 지냈던 감각을 회복하고 자연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