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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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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우리가 사랑한 여름의 장면들
여름이 좋은 이유를 찾아 나선 만화가 궁리는 무덥지만 청량한 순간들을 그려낸다. 긴 낮과 미지근한 여름밤, 지루한 장마와 느슨한 휴식. 단순한 선 위에 다채로운 색감으로, 모두의 기억 속에 저마다 반짝이는 여름의 장면들을 건네는 책.
2026.07.07. 에세이 PD 이주은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는 왜 여름이 좋을까? 4

어린 날 강 수영 15
펑! 31
야구장 가는 날 49
여름방학의 꿈 71
안동 여행 93
옥탑방 121
비 오는 여름날 133
바다로 가는 버스 145
바다에서 재밌게 노는 방법 연구 157
여름 땡 195
장마 211
천둥이 무서운 개 221
무릉도원 231
축제 247
한여름 한복판 271
Our jewel should shine 287
밤바다 311

에필로그
여름이 좋은 이유 328

저자 소개 1

궁리(박조은)

관심작가 알림신청
 
매일매일 ‘무슨 재밌는 일을 하면서 살까?’ 궁리하다가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게 제일 좋아서 만화를 그리게 됐다. 만화 그리는 게 참 재밌다.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그리되 읽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만화를 만들고 싶다. 여름방학처럼 노래하고 춤추고 놀면서 사는 게 꿈이다. 인스타그램 @goong.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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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76g | 128*200*22mm
ISBN13
9791170875253

책 속으로

엄마는 자꾸 물속으로 뛰어드는 나를 붙잡고 고기 한 점, 수박 한 조각씩을 더 입에 넣어줬다. 물 밖에 나와서 엄마가 주는 음식들을 받아먹는 동안 젖은 등이 햇볕에 마르는 그 바삭한 느낌이 아직도 또렷하다. 아, 이번 생에는 아무리 더워도 여름이 제일 좋을 것 같다.
--- p.30, 〈어린 날 강 수영〉

예전에는 내 시점으로만 기억하던 사건이었는데 이제는 아저씨가 어떤 눈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을지, 저 멀리 자기만 아는 명당으로 우리를 데려가줄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이 뜨끈해서 떠올릴 때마다 울컥한다. 말도 안 되는 마법 같은 일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
--- p.48, 〈펑!〉

꿈속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괴물을 만나고 친구가 돼 함께 이상한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온갖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때로는 서럽고 슬픈 일도 생긴다. 극복할 때도 있고 잠식될 때도 있다. 하지만 꿈속이니까, 엔딩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 p.155, 〈바다로 가는 버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깔깔댔던 기억이 난다. 잊지 않으려고 우리가 놀았던 날을 기록했다. 만화를 그리는 것도 또 다른 놀이처럼 재밌다. 이 만화도 그리는 동안 계속 웃었다. 여름과 만화는 정말 좋은 장난감이다.
--- p.193, 〈바다에서 재밌게 노는 방법 연구〉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푸하하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눈물이 찔끔 나기도 한다. 서러워지기도 하고 충만해지기도 한다.
마지막은 항상 장대한 해피 엔딩이다. 그래서 결말에 도달하면 ‘내 마음속에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 p.220, 〈장마〉

물에서 노는 동안 혼자서 돌탑을 많이 쌓았다. 돌탑마다 소원을 빌려고 했는데 삶이 너무 충만해서 특별히 간절하게 빌 소원이 없었다. 몇 개를 쌓다 말고 그냥 커다란 바위 위에 드러누웠다.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더니 스르륵 잠이 왔다. 무척이나 신비롭고 좋은 꿈을 꿨다.
--- p.245, 〈무릉도원〉

여름에는 거의 매일 충만함을 느낀다. 피부에 닿는 공기가 따뜻하기만 해도, 무성한 나뭇잎만 봐도 온전히 만족스럽다. 상상 속 미래는 사라지고 현실의 감각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니까, 여름의 나는 무언가 추구해야 할 것이 없다.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영원하고 유일한 현재에 마음껏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자유롭다.
--- p.269, 〈축제〉

나이는 먹을 대로 먹었는데 밤바다를 보고 떠오르는 것들은 왜 이렇게 유치한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게 너무 좋았다. 누가누가 더 유치한 상상을 하는지 대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생각나는 대로 내뱉어도 웃으면서 한술 더 떠가며 받아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끝도 없이 신이 났다. 환한 보름달을 보면서 ‘그냥 이런 애들이랑 같이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 p.325, 〈밤바다〉

출판사 리뷰

새롭게 등장한 궁리 작가의 첫 만화 에세이
자유롭고 낭만적인 여름날의 다채로운 재구성

『어떤 여름방학』은 인스타그램 계정 @goong.ri를 운영하는 궁리(박조은) 작가의 첫 책이다. 궁리는 복잡한 선을 과감하게 생략한 대신 단순한 선 위에 덧댄 독특한 구도와 다채로운 색감으로 일상 속의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해 단숨에 8만 구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생에 아직 여름방학이 있던 시절, 낮잠 자면서 꾸는 요상한 꿈과 좋아하는 것을 향해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활력 넘치는 기분을 떠올리다보면 지난여름의 폭염과 장마는 온데간데없고 계절은 끝없이 미화된다. 여름만의 이런 특별한 낭만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개성 넘치는 그림체로 표현한 『어떤 여름방학』은 지나온 여름을 다시 새롭게 마주하게 만든다. 궁리의 자유로운 작화로 구현된 장면들을 보다보면 소년만화 속 주인공의 모험을 따라가듯 벅참과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에피소드는 한 편 한 편 기존의 컷을 재배치하며 새롭게 구성했고, 처음 선보이는 만화들을 더해 오로지 단행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를 모았다.

여름을 무대로 펼쳐지는 일상 속 환상적인 순간들
뜨거운 에너지와 느슨하고 평화로운 쉼의 감각

『어떤 여름방학』은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여정이다. “나는 여름이 왜 이렇게 좋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작가가 사랑했던 여름의 장면들을 느슨하게 펼쳐놓는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여름이라는 계절을 관통하며 하나의 반짝이는 흐름을 완성하고, 그 여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되비추며 ‘여름이 좋은 이유’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궁리는 스쳐 지나갔을지 모를 일상 속에서 한순간 눈에 띄는 환상적인 장면을 개성 있는 그림체로 포착해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궁리의 시선을 따라 도달한 장면에는 꿈처럼 환상적인 컷이 펼쳐지며 일상 속에서 조우한 예기치 못한 기쁨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물놀이를 하고 물 밖에 나와 엄마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었을 때 젖은 티셔츠가 바싹 마르는 느낌,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어슴푸레한 밖을 보며 아침인지 밤인지 비몽사몽했던 기억, 여름 페스티벌에서 흔들리는 깃발을 보며 충만해졌던 기분, 아무도 없는 밤의 역사에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한여름 한복판’이라는 말을 피부로 체감했던 경험 등 모두가 한번은 느껴보았을 순간의 감각들을 그대로 재현하며 기억 저편 잊은 줄 알았던 우리의 여름방학을 불러낸다.

“여름에는 거의 매일 충만하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주는 선명한 해방감

진한 녹음과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 해변에 힘차게 부서지는 포말 등 온 세상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여름, 사람들은 부지런히 피서를 떠나고 모든 생명은 무성하게 자라난다. 이처럼 여름은 밖으로 뻗어나가는 에너지와 생기를 상징하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휴식이나 휴가와 같은 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여름방학』은 바쁘게 달리던 삶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잠시 멈춰 서서 일상을 환기하는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잊고 있던 선명한 감각들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반복되는 매일에서 특별한 한 순간을 알아채고 일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방법을 깨닫게 돕는다. 종종 일상을 도무지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어떤 여름방학』을 통해 각자의 여름날을 회상하다보면 무더운 날에 차가운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처럼 청량하고 충만한 기분으로 자기만의 특별한 여름방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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