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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시간만 일할게요
적게 일하고 시간을 버는 프리터족의 노동 에세이
선인장
휴머니스트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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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ologue 프리터족이 되었습니다 … 006

1. 여름 | 하루 두 시간, 포장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다

01 옷 포장할 때 희열을 느낍니다 … 014
02 용 문신을 한 대표님 … 018
03 ‘굳이’와 ‘억지로’의 세계 … 024
04 포장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다 … 029
05 인수인계를 받다 … 034
06 구슬픈 노래가 흐르는 사무실 … 039
07 내가 회사를 그만둔 진짜 이유 … 044
08 농담은 통하지 않는다 … 051
09 500만 원짜리 옷 포장은 영 어색해서 … 056
10 결혼식에 갈 때 명품 가방이 필요한 이유 … 060

2. 가을 | 우당탕 아르바이트 적응기

01 빠르게 쌓인 다섯 가지 불만 … 068
02 잠 안 오는 과수면장애 … 074
03 구태의연과 주먹구구 … 080
04 ‘대충’이 어려웠던 이유 … 087
05 호락호락한 알바생이 되지 말자 … 093
06 “나쁘기만 한 사람은 세상에 없어” … 099
07 창피하기를 강요받는 프리터족 … 108
08 대표들과 가까워지다 … 113
09 대표와 아르바이트생의 적정선 … 120

3. 겨울 | 그만둘 결심

01 프리터족에게 연애란? … 130
02 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하다 … 137
03 프리터족의 유효기간 … 142
04 가‘족’ 같은 팀과 ‘가족’ 같은 팀 … 148
05 20대와 30대 아르바이트의 차이 … 153
06 뚜벅이가 얇은 아우터를 입어야 하는 이유 … 157
07 그만둘 결심 … 162
08 다음 아르바이트를 향해 … 167

4. 봄 | 여전히 아르바이트생입니다

01 아르바이트생에게 센스란? … 174
02 후임자로부터 온 연락 … 179
03 처음으로 대타해준 아르바이트생 … 184
04 30대에 아르바이트만으로 버틸 수 있는 유형 … 188
05 청첩장을 받으면 식대부터 검색하는 현실 … 194
06 믿을 구석의 필요성 … 201
07 애증의 명품 포장 아르바이트 … 207

Epilogue 도망친 곳에서 발견한 낙원 … 212

저자 소개 1

‘충분한 돈’ 대신 ‘남는 시간’을 선택한 30대 프리터족. 어렵게 취직한 회사를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포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꼼꼼’과 ‘대충’ 사이를 한없이 오갔던 만큼 성실과 여유 사이, 지금의 만족과 내일의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중이다. 평생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으리라는 환상을 아직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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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28*200*20mm
ISBN13
9791170875499

책 속으로

그럼에도 철없는 저는 당장 적게 일하고 싶은 마음만 급했습니다. 결국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들이밀고는 소위 ‘프리터족’이 되었습니다.
……물론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p.9 「프리터족이 되었습니다」 중에서

퇴사 후 3~4년 정도 시간이 흘렀다. 나는 “신생 제작사에 스카우트된 것 아냐?”라는 뜬소문을 전해 들으며 피식 웃고는 바삐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할 일이 산더미였다. 요령이 생겨도 끝이 없다. 그새 마음이 바뀌어 이력서를 고치고 있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결혼 준비? 그럴 리가.
나는 중고 거래로 옷을 파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p.15 「옷 포장할 때 희열을 느낍니다」 중에서

대표의 퉁명스러운 말투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수한 아르바이트와 회사 생활로 다져진 사회성을 쥐어짜 입만 웃는 가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신입 사원에 빙의한 것처럼 또랑또랑하고 당찬 스타카토식으로 대답하며 “넵!”을 연달아 시전하기도 했다. 대표는 두 번째 질문을 이어갔다. 생각지도 못한, 난데없는 질문이었다.
“명품 좀 알아요?”
---p.23 「용 문신을 한 대표님」 중에서

대표의 ‘너무나 친절한’ 합격 발표 후 나는 두 시간가량을 종종거리며 고민하고 있었다. 관성의 법칙처럼 이번에도 나와 상극인 사람을 피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궁금증이 조금씩 커져갔다. 다르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다’라며 함께하기로 결정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느덧 비슷한 색깔의 사람들만 모여 있는 내 작은 테두리를 넓혀본다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p.28 「‘굳이’와 ‘억지로’의 세계」 중에서

그렇게 나는 어쩔 수 없지만 지극히 자의적으로 프리터족이 됐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하루를 채우는 극히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일주일 내내 텅 빈 하루가 계속될 것이다. 매일이 주말인 셈이다. 낯설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하루를 전부 내 마음대로 조각내 채울 생각에 설레고 후련했다.
---p.48 「내가 회사를 그만둔 진짜 이유」 중에서

하지만 그새 정이라도 든 걸까? 달라진 태도 때문인지 상냥함에 약한 나는 자꾸만 그들을 이해하게 되는 게 문제였다. 그래도 사과만은 잘하던 모습을 굳이 또 떠올리며 대표들의 배려심은 없었던 게 아니고 가려져 있었을 뿐이었다고, 어쩌면 모두 오해였을 거라고 합리화하고 있었다. 심지어 하루는 주문 목록에 대표 중 한 명이 적은 듯한 ‘누나 선물’이라는 글자를 보고 나도 모르게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p.105 「“나쁘기만 한 사람은 세상에 없어”」 중에서

“사람들 만나기 안 창피해?”
친구는 허슬러(치열하게 일하며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사람)였다. 다른 말로 갓생러. 나는 그가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를 얼마나 계획적이고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지 알았기에 그 의문이 이해가 갔다. 하지만 답은 정해져 있었고, 내 대답을 딱히 믿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굳이 나를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행여 열심히 사는 태도가 옮을라 슬쩍 자리를 피할 뿐이었다.
---p.189 「30대에 아르바이트만으로 버틸 수 있는 유형」 중에서

이처럼 종종 궁상맞고 난처한데도 여전히 취직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연명하고, 손가락 빨며 버틸 수 있는 이유는…… 현재의 만족도가 그 초라함과 불안정함을 거뜬히 이기기 때문일까?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다.
---p.199 「청첩장을 받으면 식대부터 검색하는 현실」 중에서

그러니 몸도 마음도 편한 현재에 마냥 드러눕고 싶다가도 미래의 몸과 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포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꼼꼼’과 ‘대충’ 사이를 한없이 오갔던 만큼 성실과 여유 사이, 지금의 만족과 내일의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 이게 프리터족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지 않을까.
---p.209 「애증의 명품 포장 아르바이트」 중에서

잘 풀린다면 프리랜서로서 적당한 불안과 적당한 자유를 가진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나는 기약 없는 아르바이트생이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불안을 기반으로 한 자유가 너무도 짜릿하다. 마치 오늘처럼 말이다.

---p.215 「도망친 곳에서 발견한 낙원」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내일의 가능성을 위해 적게 일하고
돈 대신 시간을 버는 프리터족의 솔직한 이야기

역대 최다 응모작,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제13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종합 부문 대상을 수상한 『딱 두 시간만 일할게요』. ‘노동의 가치를 재정의한다’라는 심사평을 받은 이 작품은 ‘프리터족’이라는 새로운 일과 삶의 형태를 유쾌하고도 무게감 있게 보여준다. 간절한 취업 준비 끝에 어렵게 대기업에 입사한 작가는 돌연 퇴사를 선언하고 회사를 떠나 프리터족이 된다. 신생 제작사에 스카우트된 것 아니냐, 결혼하는 것 아니냐…… 무수한 질문과 뜬소문을 뒤로하고 작가가 선택한 일은 하루 두 시간짜리 포장 아르바이트! 작가는 중고 거래 앱에서 구한 명품 포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동안 직장에서 만나온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결의 두 대표와 ‘억지 라포’를 형성해나간다. 돈 대신 ‘내일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찾은 아르바이트 현장은 곳곳의 편견이 서서히 누그러지며 나답게 일하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무대가 된다.

종종 궁상맞고 구차해지지만
딱 두 시간만 일해도 괜찮은 삶에 관하여

프리터족이란 1980~1990년대 일본에서 생겨난 노동 형태로 현재는 한국 청년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인한 비자발적 프리터족도 존재하지만, 정규직의 안정성보다는 유연한 노동 형태를, 회사 밖의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짧은 노동 시간을 원하는 자발적 프리터족의 선택이 눈길을 끈다. 드라마 대본을 쓰고 싶었던 『딱 두 시간만 일할게요』의 작가도 꿈을 위해 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이 되었다. 지난한 취업 준비 끝에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결국 글 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퇴사하고 프리터족으로 살기를 결심한다.

하지만 작가는 프리터족의 기쁨뿐만 아니라 구차한 슬픔까지 책에 가감 없이 담아낸다. 대학생 아르바이트생과 주변에서 ‘결혼’, ‘내 집 마련’을 이뤄가는 30대 아르바이트생의 차이는 뼈저리게 달랐기 때문이다.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흰 봉투 앞에서 왠지 겸연쩍어지는 기분, ‘안 창피해?’라는 친구의 질문을 들었을 때 구차한 설명이 이어질 것 같은 곤란한 분위기 등을 솔직하게 전하며 ‘프리터족으로 살기 적합한 유형’을 씁쓸히 헤아려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는, 시간을 벌어 온전히 꿈을 위해 쓰는 희열 역시도 생생하게 담아 프리터족을 고민하거나 회사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변화하는 시대 속 노동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일의 관점을 제시하며 던지는 질문

미묘한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값비싼 ‘명품’이라는 소재와 경제적으로 안정된 ‘허슬러’를 등치시킨다. 동시에 적게 일하고 시간을 버는 ‘프리터족’의 삶과는 대비를 보여주며 30대 프리터족이 낯선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여기에 유쾌한 아르바이트 ‘썰’ 이면에서 번지는 일과 삶의 무게를 응시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보편적인 노동 형태와 작가가 생각하는 일의 의미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성장 스토리가 겹쳐지며 의미를 더한다.

성공적인 재테크와 부업 비결, 커리어 하이를 위한 이직 비법 등의 전수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외된 자리의 일들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생계 노동이 삶에 충분한 가치를 가져다주지 못하고, 누군가는 회사를 벗어나야만 비로소 진짜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 현대인에게 노동이 갖는 의미가 복합적이고 다양해진 만큼 보편을 넘어선 새로운 일 이야기가 필요한 이 시점, ‘딱 두 시간만 일하는’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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