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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만개
양장
김초엽박지숙 그림
마음산책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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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 상품의 태그

MD 한마디

쓸모없어도 소중한 존재를 위한 소설
효율과 기능을 따지는 이 시대에 “쓸모없는 것은 정말로 쓸모없는 것일까” 묻는 김초엽의 짧은 소설집. 아무런 효용가치가 없어도 분명 필요한 존재가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그 이상의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될 것이다.
2026.04.28. 소설/시 PD 김유리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모래 이야기
해파리 만개에 관한 기록
끈적이
사각의 탈출
젤리의 우울
사모나

저자 소개2

소설가. 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원통 안의 소녀』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 『사이보그가 되다』가 있고,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2019년 오늘의 작가상, 202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2021년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 하였다. 우주에 대해 상상하는 걸 좋아하지만 우주에 직접 가고
소설가. 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원통 안의 소녀』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 『사이보그가 되다』가 있고,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2019년 오늘의 작가상, 202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2021년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 하였다.

우주에 대해 상상하는 걸 좋아하지만 우주에 직접 가고 싶지는 않은 SF 작가. 환상적인 시공간을 여행하고 외계 행성을 탐사하는 이야기에 열광한다. 취미는 두 달마다 바뀌는데, 가장 오래가는 건 게임. 언젠가 집에 모든 종류의 게임 콘솔과 커다란 스크린이 구비된 게임방을 만들고, 스스로를 완전 격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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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박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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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지만 포근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좋아합니다. 잔잔한 그림과 애니메이션을 만듭니다. instagram.com/_dazzle_ing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28*185*20mm
ISBN13
9788960909878

책 속으로

네가 지닌 진짜 힘은 고정하는 힘이 아니라 바라보는 힘이야. 응시하는 힘이지. 너는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이 세계가 느린 숨을 쉬게 해.
---「24쪽, 모래 이야기」중에서

그러니까 해파리는 오류와 우연이 만든 존재, 태생부터 오류와 우연으로 생겨난 존재야. 해파리에게는 목적도 없고 쓸모도 없어. 그것들은 그냥 거기에 존재하기 시작했고,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식하기 시작했어. 해파리들은 이 도시에 어울리지 않지. 그것들은 쓸모없고, 아무 기능이 없고, 애초에 기능을 가지려는 의지조차 없으니까.
---「46쪽, 해파리 만개에 관한 기록」중에서

이제 우리는 매일 해파리들의 유영을 본다.

그것들은 우리가 눈길을 주지 않았던 곳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번도 살피지 않았던 전선이나 벽의 틈새나 굴뚝 따위에 시선을 빼앗긴다. 해파리들은 매일 어느 때든, 자신들이 원하는 시간에, 부지불식간에,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74쪽, 해파리 만개에 관한 기록」중에서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터질 것 같았다. 무서웠던가? 조금은. 잡아먹힐 것 같았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고작 반투명하고 끈적거리는 물체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끈적이의 표면이 아니라 내부가,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나에게 말과 생각과 느낌을 주입하고 있었다.
---「81쪽, 끈적이」중에서

나는 이제 연필을 쓰는 성은수가 아니라 연필의 움직임을 받아 옮기는, 쓰는 도구의 쓰는 도구가 된다. 사각의 말을 쓴다. 멀리까지 가요. 우리의 말을 아는 사람들을 만날 때까지요. 나는 말할 거예요. 계속 쓸 거예요. 내가 다 닳을 때까지.

그러면 당신은 내 말을 볼 수 있겠죠.
---「115쪽, 사각의 탈출」중에서

게다가 젤리가 흘리고 다니는 그 ‘물질’은 매분 매초 선함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다들 처음에는 우는 게 부끄러운지 눈물을 통제하기 힘들 때마다 공용 화장실로 숨어들었는데, 다들 그러는 통에 정작 급한 사람들이 화장실을 못 써 배를 움켜쥐고 복도에 우르르 줄을 서는 문제가 생겼다! 결국 공용 화장실 앞에는 ‘화장실에서 울기 금지’ 경고문이 붙었다.
---「125쪽, 젤리의 우울」중에서

흙먼지가 서서히 가라앉고, 석상공원은 다시 정지된 풍경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내가 처음에 쓰다듬었던 석상은 나에게서 몇 걸음쯤 떨어진 곳에 서 있다.

어떻게 죽어 있던 것들이 생명을 부여받았을까.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질문들. 많은 질문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대답들.
---「143쪽, 사모나」중에서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그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괜찮은 걸까요? 하지만 꼬마들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사모나가 정말로 파티클의 행성이라면, 정말로 그런 존재가 있다면…… 우리가 감히 개입할 자격 같은 건 없지 않겠습니까.”

---「201~202쪽, 사모나」중에서

출판사 리뷰

닿고 나서야 드러나는 얼굴들
점차 넓어지는 세계와의 접촉면


『해파리 만개』 속 인물들은 낯선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감각하게 된다. 김초엽 작가는 인간이 타자와 마주하고 접촉하는 순간에 주목하며, 우리가 지닌 이해와 기준이 어떻게 흔들리고 달라지는가를 포착한다.

‘모래’는 직접적인 접촉 대신 풍경을 응시하는 것만으로 세상을 다르게 감각하는 능력을 지녔고(「모래 이야기」), ‘나’는 미라 아주머니에게 구매한 ‘끈적이’를 만지며 외부의 생각과 느낌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경험을 하며(「끈적이」), 길을 잃고 우주선에 불시착한 ‘젤리’와 직간접적으로 닿은 ‘은수’와 사람들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쏟는다(「젤리의 우울」). 서로 다른 방식의 ‘닿음’을 통해 대상과 주체의 경계는 흐려지고, 감각의 작동 방식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까부터 너무 과한 해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젤리는 무척 우울해 보인다.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고 기피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 같다. 어떤 기분일까? 꼭 필요한 존재였다가, 자신을 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던 바로 그 특성 때문에 모두가 자신을 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_「젤리의 우울」에서

이러한 변화는 때로 고통과 불안을 동반하며 자아를 위협한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것들과의 만남이야말로 기존의 관념을 넘어서는 하나의 통로로 작동한다. 우리가 보고 있다고 믿는 것, 붙잡았다고 생각하는 것, 이해했다고 여기는 것들은 언제든 다른 방식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이 작품집은 알려준다.

“그럼, 네 진짜 이름은 뭐야?”
쓸모를 묻는 세상에서
이름을 붙이고 곁을 내어주는 마음


김초엽 작가는 존재를 규정해온 기준들이 얼마나 임의적이고 제한적인지 드러내는 동시에, 그 너머에서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가 꾸려놓은 세계 속 존재들은 더 이상 기능과 효용으로 나뉘거나 남겨지는 위치에 머물지 않는다.

플라스틱과 비닐 조각 등으로 생성된 ‘해파리’가 도시를 장악하자 인간들은 혼란에 휩싸이면서도 공존 방식을 깨닫고(「해파리 만개에 관한 기록」), 인간의 타자수 역할을 하다가 쓸모를 다하자 방치된 인공의식 ‘네모’는 자신을 회수하러 온 구조 단체 활동가 성은수와 마주하며(「사각의 탈출」), 기이한 생명력이 깃든 석상 ‘골렘’은 움직임을 가르쳐준 ‘나’를 오히려 이끌어 새로운 장소로 나아간다.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쓸모’라는 기준에 대한 의문이다. 쓸모로 가치를 가늠해온 세계에서 김초엽 작가는 밀려난 것들에게 이름을 부여하고 호명함으로써, 그들을 하나의 존재로 위치시킨다. 이처럼 『해파리 만개』는 어긋난 상태로 남아 있는 존재들과 함께 놓이는 일, 이해할 수 없을지언정 곁을 내어주는 마음을 사유할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리뷰/한줄평13

리뷰

10.0 리뷰 총점

한줄평

9.8 한줄평 총점

AI가 리뷰를 요약했어요!?

김초엽의 "해파리 만개"는 섬세한 감성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로 그려낸다. 이야기 전개는 잔잔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깊고 여운이 오래 남으며, 삶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져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과학적 사실보다는 존재들의 감각과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김초엽의 독특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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